EPL 토트넘, 아스널에 1-0 승리 10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토트넘의 27라운드 경기. 손흥민은 70분을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지난달 14일 에버턴과 경기에서 시즌 11호 골(리그 8호)을 기록한 이후 EPL에서는 4경기째 침묵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합치면 6경기째 무득점이다.

▲ EPL 토트넘, 아스널에 1-0 승리 지난 2월 10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토트넘의 27라운드 경기. 손흥민은 70분을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지난달 14일 에버턴과 경기에서 시즌 11호 골(리그 8호)을 기록한 이후 EPL에서는 4경기째 침묵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합치면 6경기째 무득점이다. ⓒ 연합뉴스/EPA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매치데이2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손흥민(26)이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아래 토트넘)은 오는 8일 새벽(아래 한국시각) 유벤투스를 상대한다.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2경기에서 4득점 1도움을 기록한 상승세의 손흥민 카드를 꺼낼까 아니면 다시 한번 라멜라(26)를 선발로 내세울까.

2017-2018 시즌 들어 부동의 주전 왼쪽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손흥민은 최근 라멜라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출전 시간이 부쩍 들쭉날쭉해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약 11개월간 엉덩이 부상으로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는 라멜라의 몸 상태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연말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손흥민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에버튼 전까지 토트넘 홈 최다 연속골 기록인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손흥민의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그의 선수 기용을 놓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최근 2G서 4골 1도움 '무력시위'한 손흥민

손흥민은 지난 2월 14일 유벤투스와의 1차전에서 벤치를 지키다 후반 종료 8분을 남기고 교체 투입됐다. 이후 19일 이어진 로치데일과의 FA컵 경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25일에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도 벤치에서 킥오프를 맞아야 했다. 2월 말 펼쳐진 세 경기동안 손흥민은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잃어버렸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길들이기라도 하는 걸까. 손흥민은 3월 재개된 FA컵 로치데일과의 16강전 재경기에서 보란듯이 2골과 하나의 도움을 몰아쳤다. 이어 지난 주말 펼쳐진 허더스필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무력시위'라도 하듯 멀티골을 기록하며 MOM으로써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월말 로테이션 덕에 체력을 충전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상승곡선을 그리며 유벤투스전을 고대하고 있다.

손흥민보다 수비적인 선택이 될 라멜라

유벤투스와의 1차전에서 선발로 기용된 라멜라 카드는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라멜라는 미드필더 싸움에서 수비적으로 공헌했고, 델레 알리와 에릭센에게 집중된 공격 작업의 부담을 덜어주며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일궈내는 데 일조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라멜라가 유벤투스를 상대한 경험을 믿었다"며 라멜라의 선발기용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한 골 한 골이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원정에서 토트넘은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원했고, 손흥민보다 수비적 기여가 높은 라멜라를 선택했다. 원정에서 많은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할 경우 홈에서 수비가 강한 유벤투스를 상대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도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정에서 2골이나 기록하며 비긴 토트넘은 유리한 고지에서 유벤투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케에손알'(케인-에릭센-손흥민-알리)을 내세워서 공격적으로 나설지, 1-1로 비겨도 8강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라멜라를 기용하며 미드필더에서 조금 더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지 포치의 선택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아포엘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는 벤치를 지켜야 했다. 손흥민은 유벤투스전 선발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포체티노 감독이 웸블리에서 강한 손흥민의 상승세를 활용하고자 할 지도 모른다.

한편, 손흥민은 체력적으로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경기 도중 전방압박과 스프린트가 잦은 탓에 후반 중반 이후 지친 모습이 드러나곤 한다. 3일 간격으로 2경기 연속해서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을 대신해 라멜라가 선발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 역시 적지는 않다.

멀티골을 기록하며 MOM에 선정됐던 허더스필드 전을 마치고 손흥민은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축구에서 경쟁은 당연하며, 감독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토트넘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국내 팬들이 걱정하는 것 이상으로 경쟁에 의연했고 내적으로 단단해진 모습이다. 손흥민이 다가오는 유벤투스전에서 선발로 나오던 교체로 투입되던 그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과연 포체티노는 손흥민과 라멜라 중 어떤 카드를 선발로 활용할까.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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