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임효준 위로하는 김도겸 쇼트트랙 김도겸, 임효준, 서이라, 곽윤기 선수가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0미터 계주 결승에 출전했으나, 경기도중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도겸 선수가 경기도중 쓰러진 임효준 선수를 위로하고 있다.

▲ '괜찮아' 임효준 위로하는 김도겸 쇼트트랙 김도겸, 임효준, 서이라, 곽윤기 선수가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0미터 계주 결승에 출전했으나, 경기도중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도겸 선수가 경기도중 쓰러진 임효준 선수를 위로하고 있다. ⓒ 이희훈


(평창=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2개 이상의 메달을 목에 건 임효준(한국체대)은 "정말 한 달이 일 년 같은 시간이었다"고 처음 치러본 올림픽을 돌아봤다.

임효준은 23일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메달 시상식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날 동메달을 목에 건 임효준은 애써 환호하는 관중에 미소를 보였지만, 결코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

대회 첫 종목이던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전날 남자 5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지만, 이어 열린 남자 5,000m 계주에서 실수로 미끄러졌기 때문이다.

 쇼트트랙 한국팀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0미터 계주 결승에 출전했으나, 경기도중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도중 넘어졌던 임효준 선수가 경기를 마친 뒤 쭈그려 앉아 있다.

쇼트트랙 한국팀이 지난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0미터 계주 결승에 출전했으나, 경기도중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도중 넘어졌던 임효준 선수가 경기를 마친 뒤 쭈그려 앉아 있다. ⓒ 이희훈


임효준은 이후 계속 '팀의 메달을 놓쳤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임효준은 "(1,500m 금메달 때)처음 시상식에 왔을 때와는 기분이 정말 다르다"며 "솔직히 오늘 다 같이 와서 시상대 꼭대기에 서고 싶었는데, 제가 실수를 한 탓에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다들 괜찮다고 위로를 해 주지만 제 마음은 그게 아니더라"면서 "다 같이 열심히 준비한 것을 알기 때문에 미안해서 어제 잠도 잘 자지 못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털어버리고 웃으라고들 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효준은 이번 올림픽이 "베스트와 워스트를 맛본 대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안현수 형을 비롯해 선배들이 제게 '올림픽은 무게가 다르다'고 말씀하셨는데, 막상 오니 정말 그렇더라"면서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올림픽에서는 하늘이 도와줘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이 배웠고 더 단단해지겠다"며 "이것도 이겨내야 한다. 4년 뒤 베이징에서는 꼭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임효준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국민타자' 이승엽으로부터 응원을 받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임효준은 "경기 기간엔 연락을 일부러 안 하신 것 같고, 대회 전에 '올림픽 끝나고 대구에서 밥을 한 끼 먹자'고 말씀하셨다"며 "조만간 식사를 한 번 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제야 빙긋 웃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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