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 나데즈다 세르게예바가의 도핑 의혹을 보도하는 러시아 국영 RT 방송 갈무리.

러시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 나데즈다 세르게예바가의 도핑 의혹을 보도하는 러시아 국영 RT 방송 갈무리. ⓒ RT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선수가 또다시 도핑 의혹에 휘말렸다.

러시아 국영 RT 방송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평창 올림픽 여자 봅슬레이 경기에 출전한 나데즈다 세르게예바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OAR 대표단은 "세르게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trimetazidine)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심혈관 질환에 쓰이는 트리메타지딘은 흥분제 역할을 할 수 있어 2014년에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세르게예바는 지난 13일 첫 도핑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며칠 후 샘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예바는 여자 봅슬레이 2인승 종목에서 파일럿으로 출전해 12위를 기록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가 도핑 테스트를 통화하지 못한 것은 컬링 믹스더블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니움이 검출되면서 메달을 박탈당한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에 이어 두 번째다.

폐막식서 국기 걸려는 러시아... 또 악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주도의 조직적인 도핑으로 평창 올림픽 참가를 금지당한 러시아는 도핑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들만 OAR 소속의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해 종합순위 15위에 올라있다.

러시아는 최근 도핑 징계에 따른 벌금을 완납하고 오는 25일 열리는 평창 올림픽 폐막식에서 공식 참가국 지위 회복과 국기 사용 등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공식 논의를 앞두고 연거푸 도핑 의혹이 터지며 악재가 겹쳤다.

러시아 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은 "세르게예바의 도핑 양성 반응이 러시아 선수단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세르게예바가 평소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어 트리메타지딘을 복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크루셸니츠키는 "도핑 테스트 결과로 인한 메달 박탈과 기록 삭제를 인정한다"라면서도 "내가 결백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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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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