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태윤, '기분 최고야' 23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김태윤이 환호하고 있다. 2018.2.23

▲ [올림픽] 김태윤, '기분 최고야' 23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김태윤이 환호하고 있다. 2018.2.23 ⓒ 연합뉴스


'빙속 1000m 간판' 김태윤(24 서울시청)이 최고의 역주를 펼치며 소중한 동메달을 추가했다. 차민규(25·동두청시청)와 정재웅(19)도 모두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각각 12, 13위로 선전했다.

김태윤은 23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1분08초2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빙속은 김민석(19 평촌고), 차민규, 남자 팀추월에 이어 네 번쨰 메달을 획득했다.

김태윤은 한국 남자 빙속의 1000m를 대표하는 간판이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는 줄곧 10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

차민규는 앞서 지난 19일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차민규는 34초42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뒷 조에서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이 0.01초차로 차민규의 기록을 깨면서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했다. 본래 1000m에는 모태범(29·대한항공)이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500m 경기 후 부상을 입어 차민규가 그를 대신해 출전하게 됐다.

정재웅은 21일 남자 팀추월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던 정재원(17·동북고)의 형이다. 2016년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5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동생과 함께 한국 남자 빙속을 이끌 유망주로 떠올랐다.

세 선수 중 가장 마지막인 15조로 나선 김태윤은 아웃코스에서 알렉상드르 생장(캐나다)를 옆에 두고 출발했다. 시작부터 상당히 빠른 스피드를 보여준 그는 첫 200m를 16초39로 빠르게 주파했다. 이어 속도를 더욱 붙여 순식간에 600m 구간에 도달했는데 24초97의 랩타임으로 통과해 전체 1위를 기록했다. 600m를 지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도 김태윤의 속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김태윤은 26초86의 랩타임을 보이며 1분08초2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 선수 중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차민규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1000m에 출전해 본 경험이 단 한번도 없음에도 단숨에 시즌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5조 인코스에서 표도르 메젠체프(카자흐스탄)을 두고 출발한 차민규는 첫 200m를 16초31로 빠르게 통과했다. 이어 가속을 붙여 달린 600m는 24초19의 랩타임으로 통과했다. 600m를 지나 이를 악물로 달린 차민규는 마의 구간을 잘 버텨내며 마지막 한 바퀴를 27초86의 랩타임을 기록해 1분09초27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재웅은 9조 인코스에서 세바스티안 크워신스키(폴란드)를 두고 출발했다. 안정감이 돋보이는 자세로 16초63의 랩타임을 보이며 첫 200m를 통과했다. 이어 그대로 속도를 유지한 채 600m 구간을 25초30의 랩타임으로 도달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600m를 지나 마지막 한 바퀴의 코너로 돌입하던 도중 조금 삐끗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곧바로 자세를 붙잡고 빠르게 곡선 주로를 빠져 나오며 27초50의 랩타임으로 최종 1분09초43의 기록으로 도착했다.

금메달은 마지막 조에서 역주를 펼친 1000m 최강자 키얼트 니위스(네덜란드)가 1분07초95로 차지했고, 은메달은 500m에서 차민규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가져간 호바르 로렌첸이 1분07초99로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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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김태윤 스피드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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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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