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은 수비적인 전술만을 고집해 팬들로 하여금 질타를 받고 있다. 더불어 폴 포그바와의 불화설까지 돌며 안팎으로 시끄럽다. 무리뉴식 전술은 나쁘기만 한 걸까. 결론적으로 그렇지 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의 무리뉴 감독은 2년 차에 부임했을 때는 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 징크스가 깨질 위기에 처했다. 리그컵은 브리스톨 시티와의 8강전에서 패해 탈락했고 정규 리그는 27라운드를 지른 현재 1위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에 이은 2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승점 차는 무려 16점 차가 난다. 사실상 우승 경쟁은 끝났다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아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FA컵이 남아 그 희망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지 않기 위한 전술', 과연 이게 최선일까

 지난 12일(현지시간) 벨기에 안더레흐트의 콘스탄트 반덴 스톡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PA/ 연합뉴스


무리뉴 감독은 대체로 4-2-3-1 전형을 쓴다. 공격과 수비의 안정성을 중요시해 포백 위로 3선에 더블 볼란치를 두어 수비형 미드필더인 네마냐 마티치를 중심으로 중앙 미드필더로 폴 포그바, 안데르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 스콧 맥토미니 등의 선수들을 번갈아 배치한다. 공격을 담당하는 2선은 최근 아스널에서 영입한 알렉시스 산체스와 앙토니 마시알을 좌측으로 두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제시 린가드를 우측에는 후안 마타와, 마커스 래시포드를 바꿔가며 세운다. 스트라이커는 로멜루 루카쿠를 부동의 원톱으로 둔다.

이러한 체제로 인해 맨유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리그 최소 실점(19골)을 기록 중이고 득점수는 51골을 넣어 1위 맨시티(79골), 2위 리버풀(61골), 3위 토트넘 핫스퍼(52골)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과 수비가 안정화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맨유는 리그 경기 중 14라운드 왓포드전과 25라운드 토트넘전에서는 4-3-3 전형으로 나선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4-2-3-1이었다. 리그에서 17승 5무 5패를 하면서 한 경기 최다 실점은 단 2골에 불과하다. 3골 이상을 내준 적을 없어 반대로 3골 이상을 넣고 승리한 경기는 총 6차례가 있었다. 이렇듯 무리뉴식 전술은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나치게 안정을 추구하다 보니 수비적인 전술 형태가 되어 경기가 단조롭다는 평이다. 게다가 최근 화두로 떠오른 포그바의 포지션 문제이다. 포그바는 전형적으로 수비 보다는 공격을 잘하는 선수이다. 191cm의 큰 키를 가졌지만 유연한 몸동작으로 탈압박에 능하고 시야도 넓어 패싱력도 뛰어나 리그에서 3골과 9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장점을 가진 포그바는 정작 무리뉴 체제에서 3선에 마티치와 함께 배치되어 중원 장악과 공수 조율을 맡게 됐다. 그로 인해 그의 능력이 100% 발휘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은 그의 전형을 고수 중이다.

포그바는 4-3-3 전형의 좌측 공격형 미드필더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시즌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고 맨유의 행보는 오리무중이다. 지난 22일 세비야와의 챔스 16강 1차전 원정에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활약에 힘입어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지 않기 위한 전술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일까 아니면 고집을 버리고 변화하는 것이 정답일까. 앞으로 맨유의 행보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세 무리뉴 폴 포그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