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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을 앞두고 그해 여름 울산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 홍준표 후보가 울산종하체육관에 입장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울산시민들에게 자신에게 쏟아진 다스 소유주 등 의혹에 이를 부인하며 믿어달라고 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그해 여름 울산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 홍준표 후보가 울산종하체육관에 입장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울산시민들에게 자신에게 쏟아진 다스 소유주 등 의혹에 이를 부인하며 믿어달라고 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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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재산 관리인이었던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에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실주주'로 적시한 사실이 알려졌다.

연일 이같은 내용의 보도가 언론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2018년 6.13 지방선거에 나선 보수성향 정치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11년 전과 판이한 모습을 보여 격제지감을 실감케 한다.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전국 순회 일환으로 울산에 온 이 전 대통령은 '다스'와 'BBK' 등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들에 대해 지지자들에게 "믿어주시겠습니까?"라며 10여 차례 외쳤고 울산지역 지지자들은 "예~"라고 하고 환호했다. 11년 뒤의 지금 모습과는 판이한 것이다.

박정희 지정으로 공업도시된 친박 도시 울산도 MB를 지지했건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60년대 울산을 국가산업공단으로 지정하면서 지역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 때문에 지역 토박이를 중심으로 과거에 대한 향수가 강해 선거 때만 되면 친박(친박근혜계)의 도시로 자타가 인정하던 울산이었다.

하지만 2007년 대선에선 달랐다. MB의 "경제를 살리겠다"는 열풍에 울산지역 보수성향 정치인들 대부분이 박근혜 후보를 저버리고 MB편에 섰다. (관련기사 :  박 캠프 "의리없는 울산 정치인 다 어디갔나?")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비리 의혹이 연이어 터졌고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 상대 후보도 이를 공격했다. 하지만 당시 이 후보는 이를 적극 부인했다. 그해 7월 4일 오전 11시부터 울산상공회의소 7층에서 열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예비후보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토한 열변이 그 대표적 예다.

울산상공회의소 7층 대강당이 꽉찬 가운데 당시 이명박 후보는 "7월에 여러 문제가 불거질 것이지만 검증위에서 당당히 밝힐 준비가 돼있다"고 한 후 "여러분, 믿어주시겠습니까"를 10여 차례 외쳤다. 이에 지지자들은 "예~"라는 대답과 함께 환호로 답했다. 그러자 이명박 후보는 "믿어주시면 승리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그때 울산 지지자들에게 "뭐, 검증이다 뭐다 해서 6월 고생을 많이 했는데 7월에도 또 고생할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 막 나온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이 될 수 없을 만큼 실수하거나 도덕적 잘못을 하지 않고 살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뿐 아니라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서 "내가 서울시장을 할 때 5조였던 서울시 빚을 3조원 갚았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130조이던 나라 빚을 300조원으로 늘렸다"고 주장했고 이에 지지자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를 발판으로 이 후보는 대선때 울산에서 53.97%라는 높은 지지율(전국 평균 48.67%)을 얻었고 다음해 총선에서는 당시 이 대통령을 내세운 정치인들이 거의 압도적 표차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4개월 가량 앞두고 언론에서는 연일 "다스의 실주주는 MB" 보도를 쏟아내면서 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11년 전 "믿어달라"던 MB에 환호하던 보수성향 정치인들은 지금 왜 침묵을 지키고 있을까? 그리고 그말을 믿고 MB에 한 표를 던졌던 지지자 시민들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까 사뭇 궁금해진다.


태그:#울산 대선, #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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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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