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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예비후보가 입장하자 종이 꽃이 날리고 있다
ⓒ 박석철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 캠프가 이명박 예비후보의 도덕성을 집중 거론하며 "엄격해진 한나라당 공천심사로 볼 때 공천이 불가한 인물"이라고 또 다시 공세를 퍼부었다.

9일 오전 11시부터 울산 남구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예비후보 초청 울산지역 당원교육에서는 지역 정치인들의 이명박 후보 캠프 합류를 두고 "의리를 저버린 사람들"이라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박 후보 측 김무성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총선과 지방선거, 보궐선거 등에서 도와준 (지역) 정치인들이 모두 어디 갔느냐"며 "이렇게 의리 없이 살아가야 되겠나, 나도 사나이인데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 후보는 지난 2004년 총선과 2005년 10·26 보궐선거, 지난해 지자체 선거 때 당 대표로 있으면서 연이어 한나라당 후보들의 유세 지원을 했었다.

하지만 올해 초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도가 20% 가량 박 후보를 앞서자 대다수 지역 정치인들은 이명박 후보측에 속속 합류했었다.

최병렬 "이명박 되면 좌파종식 좌절"

박 후보의 울산지역 선대위 공식 출범식이기도 한 이날 행사에는 이를 증명하듯 4명의 한나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 중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만이 참석했고, 광역의원 중에는 김기환, 이죽련 의원 등만이 자리를 지켰다.

박 후보측 울산지역 경선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은 강정호 변호사는 "많은 생각 끝에 박 후보 캠프에 들어오게 됐다"며 "MB(이명박 후보)는 돈버는 재주가 많아 8000억원을 모았다는 말이 있지만 한나라당에 기여한 게 뭐가 있느냐, 박 후보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시중에는 '여성이면 안된다'는 얼빠진 말이 나돈다"며 "부드럽고 섬세한 박 후보가 국민들을 잘 먹여 살릴 것이며, 대한민국 외교도 여성이 잘 할 수 있다"고 박 후보를 추켜세웠다.

김무성 의원은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 후보는 국민앞에 부끄러움이 있으면 안된다"며 "한나라당 공천후보가 엄격해졌고 전과가 있으면 안되는데, 만약 이명박 후보가 지난해 (지자체) 공천심사 때 접수했으면 거절됐을 것"이라고 비난을 이어나갔다.

최병렬 한나라당 전 대표도 거들었다. 그는 "박 후보를 돕기로 스스로 결심하게 된 것은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천막 당사를 이끌며 당을 살린 박 후보가 고맙고 재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증이 제대로 안되면 한나라당이 위태위태하며, MB가 뽑히면 좌파종식이 좌절될 것"이라고 말한 후 "검증이 제대로 될 상황이 왔다"며 검찰수사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 박근혜 예비후보와 정갑윤 의원(박 후보 오른쪽) 등이 손을 들어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박석철
박 후보, 이명박 직접 비난 자제

캠프 내 여러 인사들의 찬조 연설로 행사가 시작된지 1시간이 지나서야 강연에 나선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하며 "5년안에 선진국을 만들 자신이 있다"며 "당원 여러분은 역사의 현장 가운데 있는 주역들"이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2번 패배한 것과 천막당사를 이끌었던 것을 상기시킨 후 "마지막 관문에 왔고 99개 우물을 파도 1개 우물을 못 파면 좌절된다"며 "이번이 나라 살리는 마지막 기회"라고 호소했다. 또 "국민이 가족이며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며 "내 남편은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당원만을 대상으로 한 이날 행사에는 700명 이상의 당원들이 행사장을 꽉 메웠다. 행사 말미에는 울산지역 당원들이 접은 학 1000마리가 박 후보에게 전달됐고 종이비행기를 박 후보에게 날리기도 했다.

울산 당원 남녀 대표는 박 후보를 앞에 두고 '공정 경선 선서'를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 후보는 9일 오전 울산에 도착해 한나라당 시당위원장인 정갑윤 의원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와 여성당원 간담회를 가졌고, 당원 교육을 한 후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석남사를 방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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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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