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핫스퍼(아래 토트넘)가 올시즌을 마치고서도 웃을 수 있을까.

토트넘은 지난 1월 28일 잉글랜드 FA컵 32강전에서 4부리그 뉴포트와 비기며 승부를 재경기로 가져갔다. 맨유(1일)-리버풀(5일)-아스날(10일)-유벤투스(14일)로 이어지는 순탄치않은 2월의 일정 가운데 뉴포트와의 재경기(8일) 일정까지 추가되며 험난한 2월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세간의 예상과는 다르게 토트넘이 '죽음의 일정' 속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맨유에 2-0으로 승리한 데 이어 리버풀 원정에서는 접전 끝에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2-2로 비겼다. 뉴포트와의 FA컵 재경기에서는 로테이션을 통해 주전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도 2-0으로 승리했다. '북런던 더비' 아스날과의 일전에서도 1-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유벤투스 원정을 위해 이탈리아 토리노로 향했다.

세계적 강팀과 겨룰 정도로 성장한 토트넘

EPL 토트넘, 아스널에 1-0 승리 10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토트넘의 27라운드 경기. 손흥민은 70분을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지난달 14일 에버턴과 경기에서 시즌 11호 골(리그 8호)을 기록한 이후 EPL에서는 4경기째 침묵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합치면 6경기째 무득점이다.

▲ EPL 토트넘, 아스널에 1-0 승리 지난 10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토트넘의 27라운드 경기. 손흥민은 70분을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 연합뉴스/EPA


잉글랜드 무대에서 15-16시즌과 16-17시즌에 우승레이스를 펼치며 잠재력을 보인 '젊은 군단'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올 시즌. 토트넘의 16강 상대인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세리에의 전통의 명가이자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오른 강팀이다.

토트넘은 토리노 원정에서 전반전을 시작하고 9분 만에 2골을 실점하며 쉽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토트넘은 2골을 득점한 후에 내려앉은 유벤투스 수비진을 물고 늘어진 끝에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며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토트넘과의 16강전 직전까지 펼쳐진 16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허용한 유벤투스를 상대로 원정에서 2골이나 기록하며 값진 무승부를 거둔 것이다.

경기를 마치고 토트넘의 에릭센은 "예전의 우리였다면 0-6으로 패했을 텐데"라고 운을 떼며, 토트넘이 이전과는 달리 유럽의 굵직한 명문팀과도 견줄 수 있는 클럽으로 성장했다는 자신감을 표했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새벽 1시(한국시각)에 펼쳐진 잉글랜드 3부리그 로치데일과의 FA컵 16강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2-1 리드 속에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는 듯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헌납하며 2-2로 비기고 말았지만 이로써 1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의 남은 2월 일정은 오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각)에 펼쳐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경기다.

FA컵에서 하부리그 팀들과 연이어 단판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재경기로 가져간 점을 제외하면 토트넘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등을 상대로 3승 2무의 결과를 내면서 만족할만한 2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의 리그 향후 일정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는 팀들보다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2월 '죽음의 일정'을 이겨낸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3연속으로 따내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이상의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