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7라운드 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가 FA컵 16강전 허더스필드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알렉시스 산체스를 영입하며 후반기 반등의 가능성을 만들었으나 현실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맨유는 승리와 패배를 오가는 소위 '퐁당퐁당' 상태로 경기가 진행되면서 반등의 여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승리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무승부나 패배 시엔 앞으로 남은 시즌 진행에 큰 차질이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허더스필드와의 FA컵 16강전은 또 한번 중요한 경기가 되었다.

알렉시스 산체스 지난 2월 3일 허더스필드 전에서 맨유 데뷔골을 터뜨린 알렉시스 산체스. 당시 소식을 알린 맨유 홈페이지 갈무리.

▲ 알렉시스 산체스 지난 2월 3일 허더스필드 전에서 맨유 데뷔골을 터뜨린 알렉시스 산체스. 당시 소식을 알린 맨유 홈페이지 갈무리.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맨유, 지난해 10월 패배의 아픔 설욕할까?

지난해 10월 패배의 아픔을 '설욕'해야 한다. 리그 9라운드 허더스필드 원정경기를 치른 맨유는 1-2로 패하며 전혀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였다. 맨유가 허더스필드에게 패한 건 1952년 이후 65년 만이다. 이 패배로 당시까지 UEFA 슈퍼컵 레알 마드리드전 패배 외엔 공식경기에서 한번도 패한 적 없던 맨유는 이 패배로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

이때부터 경기력이 하락세를 탄 것은 물론이며 1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차가 차츰 벌이지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무려 16점 차이까지 벌어져 리그 우승은 사실상 끝난 상황이다.

'결자해지' 라고 했다. 9라운드 허더스필드전 패배와 함께 많은 것을 잃었던 맨유는 원정으로 치르는 이번 경기를 통해 설욕과 함께 다시 한번 분위기 반전을 도모한다.

또 하나의 관심은 지난 허더스필드 원정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2골을 헌납하며 혹독한 EPL 신고식을 치렀던 빅토르 린델뢰프가 출전한다면 그때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캐슬전을 패한 무리뉴 감독, 과연 무엇을 얻었을까?

조세 무리뉴 감독 뉴캐슬전의 패배를 통해 무리뉴 감독이 무엇을 깨달았는지 허더스필드전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맨유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조세 무리뉴 감독 뉴캐슬전의 패배를 통해 무리뉴 감독이 무엇을 깨달았는지 허더스필드전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맨유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무리뉴 감독에게 뉴캐슬전 패배는 그저 패배 그 이상으로 큰 타격이었다. 2월 1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나왔던 실수를 그대로 되풀이 하면서 패하며 거센 비난에 직면했고, 포그바와 산체스, 마샬의 활용법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서 4-2-3-1 포메이션에 대한 회의론까지 불거졌다.

여기에 이날 최악의 활약을 펼친 센터백 듀오 크리스 스몰링과 필 존스는 '재앙'이란 표현까지 들을 정도로 거센 비난에 직면함과 동시에 방출설까지 제기됐다. 수비진에서의 불안감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포그바의 활용, 산체스를 영입하면서 오른쪽으로 이동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마샬의 능력 극대화 등 수북히 쌓여있는 이 숙제들을 무리뉴 감독이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심사다.

무리뉴 감독에겐 지난 2월 3일 허더스필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전 포그바 투입과 함께 보여준 4-3-3 포메이션이 작은 힌트가 되지 않을까.

허더스필드, 홈경기에서 좋았던 그 기억을 한번 더?

허더스필드에게 지난 9라운드 맨유와의 홈경기는 대박선물이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승리를 거둔 허더스필드는 이 승리가 65년 만에 맨유에 거둔 승리였다. 이 승리로 허더스필드는 지난해 8월 20일 뉴캐슬전 승리 이후 지긋지긋하게 이어져 오던 리그 6경기 무승(3무 3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동시에 올시즌 리그 6위 이내 팀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였다.

이 승리의 원동력은 맨유를 상대로 승리하겠다는 허더스필드 선수들의 열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이 날 선발로 출전한 안데르 에레라 역시 허더스필드 선수들의 열정을 칭찬했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지난 2월 3일 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선 비록 패했지만,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제골을 허용하기 전까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맨유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맨유에게 또다시 허더스필드 악몽을 재현할 뻔 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2주 만에 지난해 10월에 좋았던 기억이 있는 자신들의 홈인 '더 존 스미스 스타디움'으로 와서 FA컵 16강전을 치르는 허더스필드. 이들은 그때의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오르게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리그 5경기 홈 성적은 1승 1무 3패로 부진한 데다 FA컵 32강 버밍엄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해 재경기를 치르는 등 홈 성적이 좋지 않다. 하지만 지난 27라운드 본머스와의 홈 경기를 4-0으로 승리하며 홈에서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 상황이다.

하위권 팀중 가장 맨유를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허더스필드가 과연 이번에도 맨유에게 충격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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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유 허더스필드 FA컵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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