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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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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둘과 대화

'사랑하는 딸에게 부치는 편지'

1. 큰딸

작년의 일이다. 올 3월에 결혼할 큰딸의 애인이 고향 내려가기 전에 세배를 왔다.

"내년 봄에 결혼하고 싶습니다. 허락해주십시요."

"지금 자네와 내가 마주앉아 밥을 먹고 있지 않는가? 함께 오순도순 밥을 먹으면 됐지 따로 허락이니 뭐니 굳이 말로 할 거는 뭐야? 밥상에 둘러앉아 함께 밥을 먹으면 식구고 식구란 서로 힘 돋워가며 사는 사람들이지."

2. 작은딸

"아빠는 내가 어떤 남자하고 결혼하면 좋아?"

"아버지가 데리고 살 것도 아니고 우선 네 맘에 들어야지. 남들이 부러워하는 남자보다는 네가 만족하는 남자라야 되는 거야. 인생도 마찬가지. 남들이 아무리 부러워하고 우러러보는 삶이면 뭐해? 내가 행복해야지. 남 위해서 사는 건 아니잖냐?"

3. 딸 둘에게

상대방이 너희들에게 좋은 사람이기를 바라지 말고 너희들이 먼저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이 돼라.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일, 멋있지 않느냐? 외로울 때 읽으면 좋은 시 하나 소개하마.

외로울 때는

오봉옥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가슴에 있다 / 외로우면 외로울수록 가슴에 박아둔 기억을 꺼내 / 불씨를 지펴보자. / 다섯살백이 난 / 원투, 원투, 원투, 젊은 아비의 손바닥에 / 원투 스트레이트를 날리고, / 젊은 아비는 아비대로 손바닥을 호호 호호 불며 / 엄살을 떤다. / 그 곁에서 젊은 엄니는 / 밥이나 멕이고 또 놀아유, / 므흣므흣 웃는다. //

살아있는 것은 언제나 가슴에 있다. / 오늘도 그곳에선 어둑발 내리고 / 젊은 엄니가 날 부르는 소리 담을 타고 넘는다. //

천년의 시작 '노랑'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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