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를 통해 kt로 이적한 황재균

FA를 통해 kt로 이적한 황재균 ⓒ kt 위즈


2018 KBO리그 개막까지 채 열흘도 남지 않았다. 매년 그렇듯 새 시즌에는 팀을 이적한 FA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1군 진입 이후 첫 탈꼴찌를 목표로 하고 있는 kt에는 메이저리그서 돌아온 3루수 황재균이 그 대상이다.

지난 겨울 4년 88억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황재균은 올시즌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다. kt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은 아직 생경하지만 kt의 홈구장인 수원 kt 위즈파크는 황재균에게 낯설지 않다. 11년 전 현대 유니콘스 소속 시절 황재균의 홈구장이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이전 수원야구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던 kt위즈 파크는 2000년부터 현대 유니콘스가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 야구장이었다. '임시' 홈구장으로 불린 이유는 따로 있다.

애초 현대는 원년인 삼미 슈퍼스타즈 시절부터 인천을 연고지로 했었다. 하지만 서울로 연고지 이전 계획을 세우면서 인천을 신생팀인 SK 와이번스에게 넘겨주고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기 전 수원을 임시 연고지로 삼았던 것이다.

하지만 현대 유니콘스는 모기업 사정이 악화되면서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지 못했고 애초 계획보다 오래 수원에 머물렀다. 계속해서 수원에 머무르고 있던 현대 유니콘스는 결국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2007시즌을 끝으로 해체되고 말았다.

현대가 한화를 상대로 수원구장에서 치른 2007시즌 마지막 경기는 현대의 긴 역사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당시 마지막 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출전했던 이가 바로 황재균이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의 황재균

현대 유니콘스 시절의 황재균 ⓒ 현대 유니콘스


2007시즌 황재균은 프로 입단 2년차를 맞는 유망주였다. 그 해 처음 1군에 데뷔한 황재균은 시즌 중반 이후 타격과 주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눈도장을 받았다. 팀 성적이 4강권과 멀어지자 현대 김시진 감독은 황재균을 주전 유격수와 상위타선에 배치하며 꾸준히 출전 경험을 쌓게 했다. 내야 유망주 황재균은 무너져가는 명가의 한가닥 희망 같은 존재였다.

수원구장에서 자신이 데뷔한 팀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 황재균의 심정은 복잡했을 것이다. 신인 시절 황재균은 마음껏 야구를 하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야 할 시기에 팀의 존폐를 걱정해야만 했다.

이후 황재균은 승승장구했다.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09년 3루수로 전향후 5툴 플레이어로의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로 이적한 2010시즌 이후에는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리그 정상급 3루수로 성장했다.

11년 전 수원구장에서 팀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던 루키는 11년 후 88억 대형 FA가 되어 다시 수원구장으로 돌아왔다. 세월의 흐름 속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수원구장의 임시 주인이었던 현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수원 kt위즈 파크로 새롭게 단장한 구장의 주인인 kt 위즈가 프로야구의 10번째 심장으로 자리잡았다.

현대 시절 황재균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했다. 현대 주장을 역임했던 '캡틴' 이숭용이나 마지막 경기 선발투수로 뛰었던 김수경 등 현대왕조를 지켜냈던 선배들이 팀을 끝까지 지켰다.

11년 만에 수원으로 돌아온 황재균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kt의 탈꼴찌를 목표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kt 역시 88억을 투자한 황재균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선수로서 절정기를 맞은 황재균은 수원 구장의 첫 타석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3월 30일로 예정된 kt의 홈개막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관련 기사][야구카툰] 야알못: 한화-삼성-kt, 올해는 다를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황재균 KT위즈 케이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