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한 내야수 정현

kt 위즈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한 내야수 정현 ⓒ kt 위즈


'정현'이라는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오르내리며 화제다. 테니스 국가대표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봐도 정현이 3번째일 정도로 대단한 일이다. 정현의 맹활약으로 언론은 그의 성장과정이나 주요 경력등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불과 며칠 사이에 전 국민이 주목하는 스타로 급부상한 것이다.

한편 KBO리그 'kt 위즈'에도 테니스 국가대표 정현처럼 2018시즌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는 또 한명의 정현이 있다.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내야수 정현이 그 주인공이다.

1라운드 지명 받은, 초특급 유망주 내야수

정현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3시즌 당시 최강팀 삼성에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던 선수다. 부산고 시절 주전 유격수로 뛰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보였고 고교 최고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내야수임에도 불구하고 투수들을 제치고 1라운드 지명을 따낸 것을 통해 당시에도 정현의 재능이 상당한 점수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정현이 1군에서 그의 이름을 알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현은 본인의 프로 입문 시즌인 2013년에 바로 1군 무대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삼성은 주전 유격수인 김상수를 비롯해 야수층이 두터운 것으로 정평이 난 팀이었다. 그렇지만 정현은 남다른 재능을 뽐내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삼성의 미래로 불리던 정현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푸른 유니폼을 벗게 됐다. 신생팀 kt가 1군 진입을 앞두고 실시한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이적하게 된 것이다.

당시 삼성은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한 선수들이 그대로 있어 보호해야할 주전들이 많았다. 어쩔수 없이 상무 입대 예정이던 정현을 보호명단에서 제외했는데 kt가 이를 놓치지 않고 지명한 것이다. 군대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정현은 상무 복무 이후 삼성이 아닌 kt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적을 기회로 삼아 확실하게 도약했다.

2017시즌 정현은 kt의 전천후 내야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전 포지션을 오가며 출장했다. 자리를 가리지 않는 것은 수비 뿐이 아니었다. 테이블 세터와 하위타순 등 타순을 가리지 않고 경기에 출전했다. 2017시즌 정현은 1번타자부터 9번타자까지 모조리 타석에 들어선 선수였다.

 정현은 kt에서 잠재력을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정현은 kt에서 잠재력을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kt로서는 정현의 전천후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유격수로 고정이 된 후반기에는 더욱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정현은 시즌 종료 후 열린 2017 APBC 대회의 국가대표로 뽑혀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kt 주전에서 국가대표까지, 그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대형 유격수로 성장이 예상되는 정현

대형 유격수로 성장이 예상되는 정현 ⓒ kt 위즈


kt 소속 야수가 국가대표로 뽑힌 것은 정현이 처음이다. 그동안 프리미어12의 조무근이나 WBC의 장시환처럼 kt 소속 투수가 태극마크를 단 적은 있었으나 kt 소속 야수가 태극마크를 단 적은 없었다. 정현은 kt가 배출해낸 1호 국가대표 야수인 것이다.

지난 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보인 정현에게 구단이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그는 이제 94년생으로 아직 유망주에 포함되는 나이다. 더구나 상무에서 일찍 병역 문제를 해결했기에 kt는 앞으로 그가 10년 가까이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KBO리그 역사를 돌이켜 봐도 타격이 강한 유격수가 주전으로 자리잡은 팀 중에는 약팀이 없었다. 최근 10년간 가장 강력했던 타격을 자랑한 유격수 강정호가 자리를 지킨 넥센은 2014시즌 창단 최초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었다. 지난 시즌 우승팀 KIA 역시 타격왕 김선빈이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대형 유격수 자질을 갖춘 정현이 명실상부한 주전으로 자리잡는다면 kt는 강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호주오픈에서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보이면서 국민들을 즐겁게 해 준 테니스 국가대표 정현처럼 kt의 유격수 정현 역시 kt 팬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까?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할 정현의 2018시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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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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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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