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한국시각) 열린 레알 마드리드(아래 레알)와 데포르티보의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최근 리그 3경기 무승에 그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갔던 레알은 이날 마르티네즈 골키퍼를 상대로 7골을 터트리는 화력을 뽐내며 7-1 대승을 거뒀다.

레알은 이날 승점 3점을 획득하고도 3위 발렌시아(승점 40점)에 밀려 리그 4위(10승 5무 4패, 승점 35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간 지적받았던 '맥 빠진 공격' 비난을 말끔히 씻어내며 마드리드 팬들의 마음을 '뻥' 뚫어주었다.

특히 올 시즌 리그 3골(14경기)에 그치며 체면을 구겨야 했던 호날두도 이날 왼발과 머리로 2골을 뽑아내며 간만에 '득점기계' 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카메라로 부상 확인한 호날두... '외모 집착' 논란

 호날두가 자신의 부상 부위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했다는 소식을 전한 BBC

호날두가 자신의 부상 부위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했다는 소식을 전한 BBC ⓒ BBC


하지만 호날두는 이날 웃을 수 없었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얼굴 부위를 심하게 다쳤기 때문이다.

후반 39분 바스케스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헤딩 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는데, 볼 경합과정에서 상대 수비수 셰어의 오른발 축구화에 얼굴을 가격당했다.

의료진은 피를 흘리는 호날두에게 다가가 긴급 지혈에 나섰고, 호날두는 간신히 일어나 구단 의료진의 스마트 폰 카메라로 자신의 부상 부위를 확인했다.

이날 경기직후 해외 주요 외신들은 호날두의 골 분석이 아닌 '부상 부위 확인 소식'을 쏟아냈다.

<로이터>는 "거울아 거울아, 여전히 내가 여기서 제일 멋있니(Mirror, Mirror on the phone, am I still the fairest of them all?)"라는 조롱 섞인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로이터>는 기사를 통해 "부자, 미남, 위대한 선수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질투한다고 말했던 호날두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외모에 대해 집착했다"라고 전했다.

BBC도 부상 당한 호날두가 스마트 폰으로 자신의 부상 부위를 확인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스카이스포츠 라리가>등 일부 매체의 '외모 강박 의견'들을 덧붙였다.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선 '호날두의 행동이 외모 강박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신이 다친 부위를 확인하고 싶어 할 뿐인데 언론에서 호날두의 위상을 악용해 괜한 논란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때 아닌 호날두의 외모 집착 보도들이 나오자 23일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호날두의 부상 부위를 클로즈업해 보여줬다.

 호날두의 왼쪽 눈 바로 옆을 보면 3cm 가량의 상처가 깊게 패여있다(모자이크 된 부분).

호날두의 왼쪽 눈 바로 옆을 보면 3cm 가량의 상처가 깊게 패여있다(모자이크 된 부분).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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