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로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로고 ⓒ IOC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 13일부터는 서울을 중심으로 성화 봉송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면서 한동안 얼어붙었던 올림픽 열기도 조금씩 달아 오르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남의 나라 축제'였던 동계 올림픽은 1990년대 이후 조금씩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한국 선수들이 숱한 메달을 획득하면서부터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스피드 스케이팅이 선전했고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 인기에 힘입어 '금메달 잔치'로 각광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동계 올림픽+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 음악 및 영화 음악이 발표된 바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30년 만의 올림픽을 맞아 다양한 동계 스포츠 음악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해본다.

팝스타들이 만든 동계 올림픽 테마 음악

 데이빗 포스터의 < The Symphony Sessions >, 척 맨지오니의 < Fun and Games > 앨범 커버.

데이빗 포스터의 < The Symphony Sessions >, 척 맨지오니의 < Fun and Games > 앨범 커버. ⓒ 워너뮤직코리아/유니버설뮤직코리아


역대 동계 올림픽의 각종 테마 음악들은 하계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덜 한 편이다. 그동안 코리아나, 존 윌리엄스, 호세 카레라스, 셀린 디온, 글로리아 에스테판 등 유명 음악인들이 각종 하계 올림픽 테마곡에 참여하면서 관심을 모았던 데 반해 동계 올림픽 음악은 대중들에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의 'Winter Games'는 지난 1988년 모국 캐나다에서 열린 캘거리 동계 올림픽 공식 테마곡으로 제작된 웅장하면서도 경쾌한 오케스트라 연주곡이다.

이 곡은 그의 솔로 2집 < The Symphony Sessions >에 재수록되었고 국내에선 KBS 쿨FM <이수지의 가요광장>의 오프닝 음악을 비롯한 각종 방송 BGM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플루겔혼 연주자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e)의 'Give It All You Got'은 역대 하계·동계 올림픽까지 총망라한 공식 테마곡 중에서 가장 독특한 곡으로 손꼽을만 하다. 상당수 공식 음악들이 오케스트라를 총동원한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 데 반해 이 연주곡은 그 무렵 팝 음악계에서 인기를 얻었던 퓨젼 재즈 형식을 빌어왔기 때문이다.

1980년 미국 레이크 플레시드 동계올림픽를 위해 녹음된 이 곡은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8위까지 오르는 등 상업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다.



각종 동계 스포츠 소재 영화를 빛내준 음악들

 영화 <쿨 러닝> <독수리 에디> 사운드트랙 커버.

영화 <쿨 러닝> <독수리 에디> 사운드트랙 커버. ⓒ 소니뮤직코리아, 유니버설뮤직코리아


1988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은 훗날 두 편의 영화 제작의 계기가 된 바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지난 1993년 개봉된 영화 <쿨 러닝>이다. 동계 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여름 날씨의 천국인 자메이카 청년들의 좌충우돌 봅슬레이 도전기를 그린 이 코미디 영화는 당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지미 클리프, 다이아나 킹 등 역시 자메이카 출신 음악인들이 참여한 레게 음악 삽입곡을 통해 눈+얼음으로 상징되는 동계스포츠와 대비되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즐거움을 선사했다. 1972년 자니 내시의 곡을 리메이크한 지미 클리프(Jimmy Cliff)의 'I Can See Clearly Now'는 1994년 빌보드 싱글 차트 18위에 올랐는데 이젠 원곡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스하키 소재의 영화 <미라클> <마이티 덕> 포스터.

아이스하키 소재의 영화 <미라클> <마이티 덕> 포스터. ⓒ 월트 디즈니 픽처스


2016년 주연 배우 휴 잭맨, 태런 애저튼이 홍보차 내한하면서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친숙한 <독수리 에디> 역시 같은 대회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다. 스키 점프의 불모지, 영국 출신의 마이클 에드워즈의 올림픽 출전기를 <쿨 러닝>과 마찬가지로 코미디로 각색했는데  1980년대 영국이라는 배경에 맞게 그 무렵 인기 장르인 신스 팝, 뉴웨이브 곡을 중심으로 음악을 채웠다. 

홀리 존슨, 하워드 존스, 마크 알몬드, 미지 유어, ABC 등 영국 뉴웨이브 음악계의 쟁쟁한 스타들의 예전 히트곡을 중심으로 OMD의 신곡 'Thrill Me'(feat. 휴 잭맨, 태런 애저튼)가 수록되어 관심을 모았다.

NHL로 대표되는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의 인기 종목 중 하나다. 2004년 커트 러셀 주연의 <미라클>은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올림픽 당시 세계 최강 소련 대표팀을 상대로 4-3, 한 점차 승리로 기적의 우승(일명 'Miracle On Ice')을 차지했던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실화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루이 암스트롱, 브랜다 리, 제이 가일스 밴드 등 1960~70년대 올드 팝들이 극중 주요 장면에 활용되었는데 에어로 스미스의 명곡 'Dream On'과 더불어 록그룹 블루 오이스터 컬트의 'Don't Fear The Reaper'는 영화의 공식 예고편에도 사용된, 눈여겨 볼 만한 삽입곡이다. 마치 마스크를 쓴 상대편 골리(골키퍼)를 전설 속 대형 낫을 든 죽음의 해골 전사(리퍼)에 비유하며 두려움 없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를 절묘하게 비유한 선곡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선 과거 비디오 출시로만 소개되었던 1990년대 총 3편의 <마이티 덕> 시리즈도 아이스하키 소재 영화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오합지졸 어린이 아이스하키팀이 점차 팀 워크를 갖추고 지역 최강팀이 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다룬 가족 코미디물로 당시 인기 배우였던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주연을 맡았다.  여기엔 스포츠 영화 단골 삽입곡인 퀸(Queen)의 명곡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가 매 시리즈마다 삽입되어 주요 장면의 재미를 돋구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동계올림픽 동계스포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