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신태용호 4기가 닻을 올렸다.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터키 전지훈련에 나설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5개월여 앞두고 열리게 될 이번 전지훈련(1월 22일~2월 4일)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지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소속클럽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파는 합류하지 못한다.

대표팀은 22일 터키로 출국해 안탈리아에서 본격적인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이어 몰도바(한국시각 27일), 자메이카(30일), 라트비아(2월 3일) 등과 세 차례 평가전도 치른다.

훈련 그 이상, 월드컵 행 '30%' 달렸다

이번 전지훈련은 선수들에게 '훈련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오는 5월 발표될 월드컵 엔트리에 뽑혀 러시아 땅을 밟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5일 유럽파 선수 점검 후 귀국한 자리에서 70% 정도 월드컵 엔트리가 완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연일 맹활약 중인 '한국축구의 에이스' 손흥민과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캡틴' 기성용, 프랑스 르샹피오나에서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황태자'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이 말한 70%에 포함된 선수들이다.

월드컵 엔트리 23명을 완성할 나머지 30%(6~7명)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채워질 전망이다.

전훈에 참가하는 24명 중 이근호(강원), 이재성, 김진수(전북), 조현우(대구) 등은 특별한 부진이 없는 한 월드컵 엔트리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아직까지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김영권(광저우), 진성욱(제주) 등은 각자 포지션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전지훈련에서의 부진은 월드컵 엔트리 낙마로 이어진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 이동국을 시작으로 2006년 장학영, 2010년 김신욱, 2014년 이명주 등이 전지훈련에서 악몽을 꾸며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터키 전지훈련에서 주목할 선수, 누구?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손준호다.

21세이던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곧바로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프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된 손준호는 박주호(울산)와 함께 탄탄한 중원을 이끌며 이광종호의 금메달을 이끌며 주목 받았다.

포항에서 4시즌 동안 99경기 14골 19도움을 기록한 손준호는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최근 전북 현대에 입성했다.

프로데뷔 이후 5년여 만에 국가대표팀에 첫 승선한 손준호(178cm)는 '중원의 핵' 기성용이나 정우영(이상 186cm)처럼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몸싸움에 일가견이 있고,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여기에 이따금씩 시도하는 중거리 슛도 매우 위협적이다.

4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이승기(29)도 눈에 띈다. 홍명보 감독 시절이던 2014년 2월 미국 전을 끝으로 한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군 제대(상주 상무) 후 소속팀 전북에서 좋은 활약(9골 3도움)를 펼치며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에게 리그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윙어' 이승기는 빠른 발과 뛰어난 발재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수비수 1~2명을 가볍게 제치는 촌철살인 같은 드리블 능력은 K리그 무대에서 단연 으뜸이다. 물론 러시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승선하기 위해선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축구대표팀이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이 지난 2017년 9월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지훈련에서의 활약은 월드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기도 했다. 2002년 현영민을 비롯해 2006년 조원희, 2010년 이승렬, 2014년 이용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월드컵 엔트리 23인에 이름을 올렸다. 과연 이번 전지훈련에서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는 누가 될까.

터키 전지훈련 명단(24명)

골키퍼(3명)=김승규(고베), 조현우(대구), 김동준(성남)

수비수(9명)=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FC도쿄), 김진수, 최철순, 김민재(이상 전북 현대), 고요한(FC서울), 홍철, 윤영선(이상 상주), 정승현(사간도스)

미드필더(10명)=이근호(강원), 이재성, 이승기, 손준호(이상 전북 현대), 정우영(고베), 김태환(상주), 이창민, 이찬동(이상 제주), 김승대(포항), 김성준(FC서울)

공격수(2명)=김신욱(전북 현대), 진성욱(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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