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건너 온 북측 대표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이 9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해 판문점 MDL(군사분계선)을 건너 남측으로 향하고 있다. 이 모습을 북측 기자(왼쪽)가 기록하고 있다.

▲ 군사분계선 건너 온 북측 대표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이 9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해 판문점 MDL(군사분계선)을 건너 남측으로 향하고 있다. 이 모습을 북측 기자(왼쪽)가 기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면서 역대 9번째 동계올림픽 참가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북한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고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에 대해 논의했다. 북한은 이날 기조회담에서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을 비롯해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할 뜻을 전했다. 이로써 북한이 스포츠 대회에 파견하는 규모는 이번 평창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북한은 동계올림픽과 비교적 거리가 먼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그만큼 메달 개수도 적을 수밖에 없었다. 직전 동계올림픽이었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북한이 획득한 동계올림픽 메달은 은메달과 동메달 각 1개씩이 전부다. 하계올림픽에서 54개의 메달(금 16·은 16·동 22) 따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대조된다.

북한은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했다. 당시 북한은 스피드 스케이팅과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참가했다. 당시 북한은 한필화가 스피드스케이팅 30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냈는데 이것이 북한의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이었다.

이후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대회 때까지 북한은 참석과 불참을 반복했다. 북한은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대회는 불참했고, 1972년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다시 참가했는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1976년 인스부르크 대회와 1980년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 대회에 불참 불참했다. 1984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와 1988년 캐나다 캘러리 올림픽에도 연속 참가했으나 메달을 추가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갔다.

최근 3번의 동계올림픽을 보면,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남북 공동입장으로 대회를 시작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과 여자 쇼트트랙에 출전을 했지만 메달을 딴 기록은 없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출전권을 따낸 종목이 없어 아예 참가하지 못했다.

북한이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낸 적은 있지만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까지 보내겠다고 의사를 전달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은 한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회에 다섯 차례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했다.

최초의 선수단 파견은 2002년 부산에서 열린 하계아시안게임이었다. 당시 북한은 선수단 362명, 응원단 288명 등 총 650명을 보냈다. 2003년에 열린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는 선수단 221명, 응원단 306명 등 527명을 파견했다.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도 선수단 20명과 응원단 124명 등 총 144명을 보냈다. 가장 최근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당시 선수단 273명을 보냈다. 또한 황병서 당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당 부위원장, 고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폐막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발표하면서 어느 종목에 참가를 하게 될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피겨스케이팅 페어종목,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이 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의 평창 참가를 위해 대회 참가 마감시간을 연장했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은 10일(한국시간) IOC 측과 선수단 규모 파견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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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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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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