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의 5연승을 저지하며 홈팬들에게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홈팀인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크리스마스날에 펼쳐진 이날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경기장은 지정석이 1분만에 매진이 되는 만원 사례를 보였는데 여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현대캐피탈은 깨끗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홈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1세트 초반에 현대캐피탈은 주 득점원인 안드레아스가 예상외의 부진을 보였지만 문성민이 확실하게 공백을 메우는 가운데 공격을 이끌면서 1세트의 리드를 만들어나갔다. 1세트를 25-21로 잡은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도 상승분위기를 이어가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 대한항공의 마지막 저항을 받으면서 고전을 하기도 했지만 탄탄한 블로킹벽이 대한항공의 공격 흐름을 차단하면서 3세트마저 따내면서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었다.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은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각각 3개씩 뽑아내는 가운데 백어택을 4점을 획득하며 19점을 올려 이번시즌 16번째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상승흐름을 이어가던 대한항공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발목이 잡히면서 5연승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차영석이 블로킹 3개씩을 잡아내면서 팀블로킹 9개를 기록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블로킹 1개에 그치면서 블로킹 싸움에서 완전히 압도당했다.

대한항공이 최근 4연승을 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가스파리니는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의 가로막기에 철저하게 봉쇄당하면서 공격을 물꼬를 트지 못했다. 또 찬스때마다 나온 잦은 범실도 대한항공의 플레이에 브레이커를 걸었다.

현대캐피탈의 높은 벽에 막힌 가스파리니가 이날 공격의 페이스가 완전히 떨어진 가운데 13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면서 대한항공은 현대건설의 두터운 벽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현대캐피탈은 팀의 득점원인 가스파리니가 낮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지 못한 대한항공과 달리 토종 에이스 문성민이 강한 서브를 앞세운 맹활약을 펼치면서 대한항공의 연승 흐름을 끊을 수가 있었다.

삼성화재-현대캐피탈간의  양강구도 부활되나

크리스마스에 펼쳐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승점 36을 기록하며  선두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최근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모두 패하는 가운데 2연패에 빠졌던 현대캐피탈은 25일에 펼쳐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팀분위기 회복에 성공했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연승 흐름을 끊으면서 연승 브레이커라는 별명도 얻게 된 현대캐피탈은 최근의 뜻하지 않았던 연패에서 벗어나 이제 삼성화재와의 선두다툼에 다시 불을 당기게 되었다.

과거 챔피언결정전에서 으례껏 만나는 콤비였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근래 몇시즌 동안 한번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지 못하면서 양팀이 형성하는 남자배구의 양강구도가 와해된 지가 제법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 삼성화재가 화려하게 시즌 선두로 복위한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추격하는 2인자의 모양새를 보이면서 과거에 보였던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양강구도가 이번시즌에 다시 부활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있다.

현대캐피탈이 최근 시즌에서 명가부활에 먼저 성공한 가운데 이번 시즌 삼성화재가 화려했던 지난 왕자의 자리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시즌에 또 한번 양팀간의 남자배구 왕좌대결이 흥미롭게 전개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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