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포스터.

ⓒ 인디스토리


오래전 아내를 떠나 보내고 혼자 사는 이발사 모금산(기주봉). 영화에서 그는 암 선고를 받는다. 단조로운 일상이 낙이었던 모금산은 병원 가는 일을 차일피일 미룬다. 그러던 차에 무언가 결심한 모금산은 아들 스데반에게 금산으로 좀 내려오라고 요청한다.

영화를 만들겠다고 서울에 가 있던 스데반(오정환)은 여자친구 예원(고원희)과 함께 금산으로 내려온다. 그들에게 모금산은 직접 쓴 영화 시나리오 <사제 폭탄을 삼킨 남자>를 넘겨주며 영화를 같이 만들자고 제안한다. 자신이 주인공이고 아들이 감독인, 비디오카메라로 찍는 흑백 단편영화를 말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아래 <미스터 모>)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친숙한 인물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는 영화다. 중년 남자의 암 선고, 아들과의 갈등, 영화 찍기의 고단함, 숨겨진 아들과 아버지의 비밀 등 익숙한 플롯이 흑백의 잔잔한 화면 속에 펼쳐진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감성이 굉장히 정갈하면서도 사랑스럽다. 캐릭터 간 호흡과 영화적 리듬, 코미디 감각과 정서의 흐름까지. 장편 데뷔작이라 보기엔 놀라울 만큼 매끄러운 완성도를 자랑한다. '삶과 죽음의 그림자'를 담아낸, 이 영화의 가능성을 알아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미스터 모>에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넷팩상)을 안겨줬다.

이후 <미스터 모>는 서울독립영화제를 거쳐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 프랑스 파리 한국영화제, 영국 런던 한국영화제, 체코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 등을 종횡무진했다. 최근 폐막한 제1회 미국 사이판 국제영화제에서는 하헌진 음악감독이 음악상을 수상했다.

개봉 전인 지난 4일 서울 서촌의 한 카페에서 임대형 감독을 만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중간 지점"과 "고민"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독립영화로서 작가적 감수성과 보편적인 캐릭터, 이야기의 완성도 사이의 균형추를 맞추기 위해 고뇌한 감독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표현이었다.

<레몬 타임>, <만일의 세계> 등 단편으로 주목받은 뒤 <미스터 모>로 장편 데뷔한 임대형 감독. 충남 금산 출신 임대형 감독은 금산과 서울을 배경으로 '모금산'이란 주인공을 내세워 데뷔작 <미스터 모>를 선보였다. 임 감독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찍게 될 차기작을 열심히 준비 중이다. 다음은 임대형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스틸 컷.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임대형 감독. ⓒ 필앤플랜


- 비교적 일찍 장편으로 데뷔했다. 감회가 궁금하다. 신인 감독의 경우,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데뷔작에서 꺼내놓는 경우가 많다. <미스터 모>는 영화를 찍는 이들의 이야기다.
"감사하고 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단편 영화 작업이랑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미스터 모>도 단편 찍듯이 찍었다. 준비하던 장편이 엎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영화가 내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됐다. 그런 고민들을 첫 장편에서 담고 싶었고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는 생각이 단초가 됐다." 

- 헌데, 찰리 채플린이다. 영화광이라면 버스트 키튼을 더 선호하기도 하는데.
"제 취향도 버스트 키튼이다(웃음). 목표는 '문턱이 낮은 영화를 만들자'였다. 우리 엄마, 아빠도 찰리 채플린은 아시니까 그래서 선택했던 것 같다(웃음). 촬영 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채플린 회고전을 했는데 그때 봤던 영화들이 생각보다 너무 훌륭했다. '괜히 채플린이 아니구나, 이게 고전이구나.' 비록 패러디 수준이지만 영화와 거장에 대한 존경심 같은 걸 표현해 보고 싶었다."

- 영화 속 단편의 완성도가 상당하다.
"단편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다르다. 어쨌든 더 잘 만들고 싶었다(웃음). 고민이 많았다. 실제로는 8mm 캠코더로  찍고, 스크린에 영사를 해서 본 카메라로 재촬영을 한 거다. 잘 찍어도 리얼리티가 안 맞았고 또 너무 엉성하면 안 되지 않나.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어려웠다. 촬영 감독이 아이디어를 냈고 결과적으로 색다른 그림이 나온 것 같다. 후반작업에서 만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어떻게 찍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클리셰의 총합과 중간 지점 사이에서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임대형 감독.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임대형 감독. ⓒ 필앤플랜


- 모금산 캐릭터는 어디서 가져왔나. 동년배를 그리는 것과는 느낌이 달랐을 텐데. 
"모금산 캐릭터는, 5년 전쯤부터 오래 시간 구상했다. 지금과 달랐지만 이름도 비슷하고 성격도 비슷한 캐릭터에 대해 애정을 많이 쏟았다. <미스터 모> 시나리오 쓰면서 데려왔다. 한국 중년남자라고 하면, 사실 지금이나 그때나 보편적인 이미지가 있지 않나. 난감하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비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주봉 선배님이 연기하면 너무 밉상으로 보이진 않겠구나란 확신이 들었다."

- 기주봉 배우의 캐스팅 과정은 어땠나. 
"처음엔 회사로 시나리오를 드렸다. 안 읽어 본 줄 알고 연극하는 극장에 찾아갔다. 저를 보더니 바로 알아보더라. 이후 술자리를 두 번 정도 가지고 (캐스팅을) 허락해 주셨다. 정확하게 얘긴 없었지만 중년 남자가 메인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젊은 감독이 찍는다는 사실 자체를 신선하게 여긴 것 같다. 또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소년성에 집중했다. 그런 면들을 실제로 갖고 계시더라."

- 중년 남자를 데뷔작의 주인공 캐릭터로 고집한 이유가 있나?
"이 영화는 내게 도전이었다. 다루기 힘든 걸 다 모아보자. 중년남자, 무성영화, 흑백이라는 포맷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숱한 클리셰들. 그렇게 난감한 것들을 일부러 골랐다. 클리셰들을 모아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특별한 소재로 특별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 평범한 소재로 특별한 이야기를 하면, 좋은 감독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 아버지와 아들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실제 감독의 성격과 닮은 면이 있을 텐데.
"스데반 보단 모금산 캐릭터가 나와 더 닮은 것 같다. 불면에 시달린다거나 하는 모습들이 그렇다. 의외로 규칙적으로 산다. 혼자 술 마시거나 그런 것들도 닮았다. 내가 갖고 있지만, 스스로 싫어하는 면을 (스데반에게) 극대화 시켰다. 단편에도 그런 자학이 담겨 있다. 남자 캐릭터를 만들 때 앞으로 조심해야겠단 생각도 했다."

- 반면 예원을 비롯해 여성 캐릭터들이 섬세하고 더 매력적이다.
"첫 단편도 다 여성 캐릭터였다. 내가 여성 캐릭터를 확실히 더 좋아하는 거 같다. 확실히 남성 캐릭터를 만들 때 더 힘들다. 주변에 매력적인 남성상이 별로 없기도 하고."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스틸 컷.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스틸 컷. ⓒ 인디스토리


- (일동 웃음) 주변에 본보기가 없다는 얘긴가. 공감한다. 한국 사회가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섬세한 여성 캐릭터를 남자 감독이 만들기 쉽지 않다.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확실히 그렇다. 나는 남성이기 때문에 어쨌든 여성 감독이 만든 여성 캐릭터와는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더 공부해야 하고 주변 동료 여성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건 기본인 것 같다.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만났던 여자친구들이 다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내가 '천둥벌거숭이'였는데 많은 가르침을 줬다.

젠더 감수성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는데, 그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조금씩 인간이 되어갔다(웃음). 여성 캐릭터를 만들 때 각별히 신경 쓰고 주의해야 한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주변 여성 동료한테 많이 물어봤다. 가령 이 영화는 남성 감독이 찍은 아버지와 아들이라, 여성 캐릭터가 단순한 여자친구나 누군가의 엄마로만 소비될 가능성이 컸다. '대사 하나라도 이 사람을 인간으로 만들자'고 노력했다."

- 클리셰들의 총집합이란 얘기도 했는데, 암을 발견한 중년 남자 역시 그럼 범주긴 하다.
"그런 부분들은 너무 '쿨'하게 넘겨서도, 너무 중점적으로 다뤄서도 안 될 것 같았다. 이것도 중간 지점이 필요했다. 가령 출생의 비밀이라면 스데반의 이름과 성호를 그리는 액팅을 통해 최대한 간략하게 넘어가려고 했다. 대신에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이를테면, 아버지가 아들에게 암이 걸린 사실을 말로 표현하는 대신 그 순간 카메라를 최대한 멀리 두고 다 타들어 간 재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식으로 말이다. 이미지와 액팅을 통해서 최대한 단순하게 짚고 넘어가되 관객들의 정서에 가 닿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는 명확했다."

"막연한 따뜻함보다 좀 더 정교하고 날카롭게, 치열하게"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스틸 컷.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스틸 컷. ⓒ 인디스토리


- 전반적으로 리듬이나 호흡이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이 도드라진다.
"좀 더 어려운 것들을 선택하고 싶었다. 사실 시나리오 구상부터 어려워하는 지점들이 많았다. '중년 남성 캐릭터를 어떻게 대상화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부분들이나, '무성영화를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경솔하게 고전을 다루면 안 될 것 같았다. 노력해서 중간 지점을 찾아내고 싶었다.

2000년대 초반 한국 상업영화들이 그런 중간 지점을 잘 찾았다고 생각한다. 상업성과 대중성을 같이 가져가는 영화들이었다. 그런 영화들이 점점 사라졌지 않나. <미스터 모>도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비 관습적이라고 하는 것들도 관습을 알아야 깰 수 있는 거다. 그래서 더 관습적인 걸 가져온 것도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영화들을 좋아했나. 
"워낙에 많았지 않나. 영화 <장화, 홍련>(2003)도 그랬고 <올드보이>(2003) <살인의 추억>(2003)처럼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들을 보고 자랐다. 외국 감독으론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을 좋아한다. 소시민, 노동자가 등장하지만 갑작스러운 해피엔딩이 기만처럼 보이지 않는다. 현실을 치열하게 보여준 뒤 캐릭터들에게 그런 순간을 주니까.

영화감독이 소수의 엘리트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보통 사람들이 보면서 생각하고 나눌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도 극 영화를 계속할 건데 저도 그렇게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영화를 하고 싶다."

- <미스터 모>가 암 선고를 받은 남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허진호 감독의 영화 < 8월의 크리스마스>(1998)와 닮았다는 생각도 든다.
"가령 죽음을 앞둔 사람이라면, 비극의 제재에서 희극성을 이끌어내려 했던 내 목표와 잘 맞을 거라 생각했다. 위암으로 결정한 것도 모금산이 암 투병을 시작해도 치료가 가능할 것 같아서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어야 영화를 끌고 갈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대신 대상화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있었다. 전체적으론 무성 단편이 단초였기 때문에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블랙코미디라 영화를 규정하고 시작했다."

- 그래서 더 모금산이 스데반과 예원에게 언제 암을 알리는 지가 관건이라 느꼈다. 신파로 활용하거나, 반전으로 활용할 수도 있었을 테다.
"암 투병이란 설정을 가지고 감동을 자아낸다거나 눈물을 쥐어짜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분명 어떤 지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텐데, 대상화하지 않으면서도 쿨하게 넘어가지 않는 지점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또 모금산은 내가 좋아하고 되고 싶은, 보고 싶은 인간형이다. 죽음이 다가올 때, 너무 경솔하거나 왁자지껄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을 감내하고 넘어가는 사람이다. 나 또한 그런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불행한 사건이 닥쳤다고 하더라도 침착하게, 이성적으로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 주변 캐릭터들이 꽤 많이 등장하는데, 그들에게도 애정이 묻어난다. 
"한 번 등장한 캐릭터라도 나중에 반드시 거둬들여야 하니까. '잠깐 등장하더라도 캐릭터들을 소비시키지 말자고, 영화의 캐릭터가 인간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 작은 아버지 역의 김학선, 연정 역의 김정영, 치킨집 사장 역의 유재명 배우 등 모금산 주변 캐릭터들이 연기 잘하는 배우들로 채워졌다.
"김학선 선배님을 가장 먼저 캐스팅했다. 단편 <아빠의 맛>에 평범한 아빠로 나왔는데 그 이미지가 정말 좋았었다. 가장 먼저 캐스팅했고 이후에도 캐스팅 디렉터 수준으로 도움을 많이 줬다. 사실 유재명 배우는 모금산 역할을 하고 싶어했는데 기골이 너무 장대해서 채플린과 안 어울리고 너무 젊었다(웃음). 또 김학선 배우와 김정영 배우가 부부 사이인데 캐스팅할 땐 서로 캐스팅됐는지도 몰랐다(웃음). 부부 역할도 아니었고. 

다들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우연히 시기가 잘 맞았다. 고원희, 전여빈, 오정환 배우는 모두 처음 만나 작업했다. 시나리오 보여주고 미팅하면서 '포멀'하게 캐스팅했다. 독립영화인데 신인 배우, 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랑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 타이틀 롤인 기주봉 배우와 작업해 본 느낌은 어떤가.
"평소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데, 그 말씀들이 교훈처럼 많이 와 닿았다. 또 가깝게 느꼈던 것 같다. 장벽 없이 나의 친구, 나의 선배로 느끼도록 허물없이 대해 줬다. 일화가 많다. 길을 가다 고등학생들이 '선배님, 좋아요. 우리들도 연극하는데 만나서 영광이에요'라고 반가워하자 어디 들어가서 같이 얘기 나누고 그러더라. 누구를 만나도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해줬다. 선배의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 덕분에 현장 분위기도 더 좋아졌다."

- 저예산 현장이라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하나부터 열까지, 저예산이라 걸리지 않는 게 없었다. 흑백이라 미술이 더 중요했다. 패턴이나 색보다 음영에 집중하느라 집안 가구 배치부터 장판까지 세세하게 신경 써야 했다. 많은 돈은 들일 수 없으니 가구를 직접 구하러 다녔다. 이상은 높은데 구현은 어려웠다. 없는 돈으로 어떻게 최선의 결과를 낼 것인가를 매일 고민했다. 매 공간마다 미술 세팅을 아예 새로 해야 했고 소품들도 각자 공수해 왔다. 기존 공간들의 장점도 최대한 긁어모았다.

또 레커차를 쓰지 못해서 차에 카메라를 달았다. 위험한 촬영이긴 했는데 최대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이미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기주봉 선배님도 몸을 많이 쓰는 촬영이었는데 죄송했다. 그런데 시간도 예산이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오케이를 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성에 다 차진 않았지만 포기하진 않았다."

- 제목에도 크리스마스가 들어가지만, 흑백임에도 영화의 기본적인 정서는 '따뜻함'이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다들 따뜻하다, 착한 영화다'라고 많이 해주신다. 나도 그런 영화를 좋아한다. 예컨대 영화 <안경>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같은. 그게 내 색깔일 수도 있다. 기주봉 선배가 내게 '넌 좀 더 비뚤어지면 좋을 거 같아'라고 말씀해주셨다. 와 닿은 적도 있고 반성도 했다. '좀 더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겠다, 좀 더 치열하게 현실을 반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좀 더 비뚤어져야겠다(웃음)."

- 따뜻한 감성도 그렇지만 일본 영화를 좋아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다음 영화가 한국의 항구도시와 일본의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엄마와 딸의 로드 무비다. 딸이 엄마의 첫사랑을 찾아주겠다고 나서는 내용이다. <미스터 모>도 같은 맥락인데, 따뜻한 감성은 현실에 치열하게 임했을 때 더욱 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막연한 해피엔딩이나 따뜻함보다 좀 더 정교하고 날카롭게 따뜻하고 싶다. 케이퍼 무비도 하고 싶다. 이제 시작하는 사람이니까. 앞으로 한 편 한 편 차근차근 해 나가야지."

메리크리스마스미스터모 임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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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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