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입단한 박주호의 모습

울산현대 입단한 박주호의 모습 ⓒ 울산현대


박주호(30)가 국내 프로축구 무대 K리그에 입성한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울산 현대는 1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박주호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연봉은 비공개이며, 계약기간은 2021년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계약이 해지돼 무적신세에 놓였던 박주호는 이날 울산에 입단함으로써 2008년 프로데뷔 후 10년 만에 K리그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박주호는 2008년 일본 J리그 미토 홀리호크에서 프로 데뷔했고, 이후 가시마 앤틀러스, 주빌로 이와타(이상 일본), FC 바젤(스위스), FSV 마인츠 05 등을 거치며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측면 수비수 박주호는 한 때 '제 2의 이영표'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축구팬들에게 각광받던 선수였다. 일본 무대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특히 스위스 프로무대에서 주전 선수로 맹활약하며 두 차례의 리그 우승(2011~2012, 2012~2013)을 이끌었다.

스위스 현지에서 '아시아 보물'로 극찬 받았던 박주호는 바젤의 끈질긴 만류 제안을 뿌리치고 2013년 여름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스위스 리그보다 한 차원 높은 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에 문을 두드린 것이다.

독일 중소팀 마인츠05에 입성한 박주호는 환상적인 중거리 슛 데뷔 골을 포함해 2시즌 동안 44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주호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고,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미드필더로 출전해 골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거침없던 박주호의 질주는 2015년 8월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입성하면서부터 무뎌졌다. 박주호는 마르셀 슈멜처(독일), 라파엘 게레이루(포르투갈) 등 팀 내 경쟁자들에게 밀리면서 좀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가 도르트문트에서 3시즌 동안 출전한 경기횟수는 '13회'에 불과하다.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박주호는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울산 입단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구단에서 믿음을 줘서 입단을 결정하게 됐다"라며 "많은 선수들에게 K리그가 쉽지 않다고 이야기 들었다. 리그 특성을 빨리 파악하고 팀에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럽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K리그 30세 신인' 박주호가 국내 무대서 부활의 신호탄을 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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