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기장 앞 러시아 국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적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소식이 알려진 7일 오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주경기장 앞에 설치된 참가국 국기봉에서 러시아 국기(왼쪽)가 펄럭이고 있다.

▲ 주경기장 앞 러시아 국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적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소식이 알려진 지난 7일 오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주경기장 앞에 설치된 참가국 국기봉에서 러시아 국기(왼쪽)가 펄럭이고 있다. ⓒ 연합뉴스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가 또다시 선수 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결정한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2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금지 약물을 복용한 혐의를 받은 러시아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6명을 징계하고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핑 심리 대상에 올랐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는 모두 7명이다. 이들은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샘플을 바꿔치기했던 대상인 귀부인리스트에는 없었지만 약물 보호리스트에 등록돼 있었다. IOC는 이들을 조사한 결과 7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6명에 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IOC로부터 징계를 받은 러시아 선수는 모두 32명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박탈된 러시아의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개수만 5개나 된다.

징계를 받은 러시아 선수 종목도 크로스컨트리, 봅슬레이, 스켈레톤,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바이애슬론 등 설상과 빙상종목을 가리지 않고 있다.

현재 IOC의 도핑 조작 재조사 명단에 들어간 러시아 선수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 28명에서 시작했던 심리 대상은 이번에 징계를 받은 아이스하키 선수들까지 더해져 35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크로스컨트리 선수 3명이 추가로 대상에 오르면서 모두 38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기각 판정을 받은 선수는 피겨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이번 아이스하키 선수 단 2명이다.

한편 IOC의 이번 발표는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을 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후에 진행됐다. 국제 스포츠계는 이로 인해 IOC와 러시아 측이 평창행을 앞두고 또다시 기싸움을 펼치는 것이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 측이 개인 종목으로 평창 출전을 결정함에 따라 IOC는 기존 러시아 선수들이 따낸 종목별 쿼터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새로이 확정해야만 한다. 또한 러시아의 규모를 어느 정도 파견할 것인지를 놓고도 양측 간의 대립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유니폼을 놓고도 설전이 벌어질 조짐이 있다. IOC는 중립국 색깔이 들어간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러시아 측은 자국 삼색기를 반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IOC가 발표한 직후, 미국의 피겨 전문기자 필립 허쉬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측이 삼색기가 들어간 유니폼을 주장하고 있다'고 알렸다.

소치 동계올림픽 도핑 징계가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의 평창행은 여러 논란을 두고 2라운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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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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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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