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만큼은 최고, 롯데의 신본기

선행만큼은 최고, 롯데의 신본기 ⓒ 롯데 자이언츠


KBO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시상하는 '2017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롯데 자이언츠 선수 신본기가 선정됐다. 13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신본기는 '사랑의 골든글러브' 상을 수상했다. 신본기는 매달 아동 양육시설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군 복무 중에는 휴가를 나와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신본기는 이미 롯데 입단 당시부터 계약금의 10%를 모교에 기부했고 올스타전 번트왕에 올랐을 때도 상금을 모교인 감천초에 기부했다. 이런 신본기의 올해 연봉은 고작 5500만 원. 연봉은 프로야구 선수 평균(2017년 기준 1억3883만 원)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선행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사랑의 골든글러브'는 많은 팬들에게 알려져 있는 상은 아니다. 한해 동안 선행에 앞장서고 이웃 사랑을 실천한 KBO리그 선수나 관련 단체에 주어지는 상이다. 놀라운 점은 1999년 수상을 시작한 이래 무려 6번이나 롯데 자이언츠 선수가 이 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롯데에서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들은 누구였을까.

꾸준한 연탄 배달, 성적만큼 성품도 빛나는 이대호

 2013년 연탄배달을 하고 있는 이대호 선수

2013년 연탄배달을 하고 있는 이대호 선수 ⓒ 롯데 자이언츠


10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연탄 배달을 하고 있는 이대호 선수는 2009년 상을 수상했다. 그가 연탄 배달을 시작한 것은 2006년, 계기는 할머니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이대호가 세 살 때부터 이대호와 형을 도맡아 키워냈는데 독거노인 분들에게 연탄을 배달하면서 할머니를 기리고 있는 것이다. 이후 이대호는 매년 연탄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 활동할 때에도 겨울이면 어김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얼마 전에도 이대호 선수와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연탄 7천 장을 배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소아암 환아 지키미, 조성환

조성환도 2013년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조성환은 입단 때부터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의 모임인 고신사랑회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후 매년 1월, 병원을 방문했고 개인 소장품을 판매한 수익을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이런 선행에 힘입어 2000년에는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사랑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구촌에 굶주리는 친구들에게, 그리고 국내에서 암으로 싸우고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힘을 보태달라는 수상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임수혁 돕기 자선행사와 롯데 선수단

 13년 임수혁 가족 돕기 행사에 참여한 롯데 선수단

13년 임수혁 가족 돕기 행사에 참여한 롯데 선수단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선수들 전체가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된 적도 있었다. 선수단이 다함께 참여한 임수혁 선수 돕기 자선 행사 덕분이었다. 2000년 4월 18일 부정맥으로 인한 발작으로 2루에 쓰러진 후 다시 홈으로 돌아오지 못한 임수혁 선수. 그가 병상에 오른 후부터 롯데 선수단은 매년 임수혁 선수 돕기 행사를 개최해왔다. 2000년부터 이어진 일일호프와 자선 행사에는 많은 롯데 선수들과 팬들이 참여해왔다. 여기서 나온 수익금 전체는 임수혁 선수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최근에는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일일호프로 행사 취지가 약간 바뀌기는 했지만 2000년부터 18년째 꾸준히 선수단과 팬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 행사는 롯데 선행의 상징이 됐다.

이처럼 롯데의 많은 선수들이 선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롯데가 사랑의 골든글러브 최다수상 구단기록을 이어갈지 아니면 다른 구단의 도전을 받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역대 롯데 자이언츠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
1999년 박정태
2005년 롯데자이언츠 선수단
2006년-손민한
2009년-이대호
2013년-조성환
2015년-강민호
2017년-신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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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를 쓴 김철희 기자는 청춘스포츠 6기 기자입니다
롯데자이언츠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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