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끝나고 각 팀들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한창이다. 기존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준비하는 팀도,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려는 팀도 있어 스토브리그는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팀의 전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때문에, 각 팀들은 신중하게 외국인 선수들과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는 타고투저의 시대다. 각 팀들은 어느 때보다 강력한 1, 2선발을 소화해줄 수 있는 외국인 투수들을 찾고 있으며 FA 시장에서는 투수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타고투저의 시대는 타자들의 수준이 오른 것도 있지만 전체적인 투수들의 수준 하락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현재 KBO 리그 팀들은 선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점은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푼다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각 팀들은 3명을 보유할 수 있다. 경기에는 2명만 출전할 수 있으며 3명 중 야수가 무조건 1명 포함되어야 한다. 반면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외국인 선수 보유에 제한이 없고 1군 엔트리에는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등록할 수 있다. 물론 투수 4명 또는 야수 4명은 불가능하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육성형 외국인 선수나 보험용으로 계약한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외국인 선수 보유 무제한이 KBO리그에 필요한 이유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한국 프로야구보다 시장도 크고 선수 수급이 쉬운 편이다. 그런 일본에서도 외국인 선수 보유에 제한이 없는데 한국 프로야구는 팀 당 3명만 보유할 수 있다. 당연히 선수 부족 문제가 생기고 FA 투수들의 몸값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한국 프로야구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풀어야 한다.

 타점왕을 차지한 러프의 활약은 위안거리였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러프는 KBO 리그 데뷔 첫 해 타점왕을 차지했다. ⓒ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늘린다면 리그 전체의 수준을 끌어 올릴 수 있으며 선수 부족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다. 현재 구단들의 선수 부족은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보유 한도에 제한이 없다면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고 이 선수들은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며 퓨처스리그의 수준도 끌어올릴 수 있다. 외국인 선수와 경쟁하며 국내선수들의 수준도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선수 부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힘들거나 구원 투수들의 혹사도 문제가 되고 있다. 선수 부족 문제는 신인 드래프트,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쉽지는 않다. 신인 드래프트의 경우 유망주들이 주전으로 도약하기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고 2차 드래프트에서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한국 프로야구는 트레이드가 활발하지 않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늘린다면 각 팀들이 부족한 부분에서 외국인 선수를 통해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 부족과 혹사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치솟는 FA 선수들의 몸값을 낮출 수 있다. 현재 FA 선수들의 몸값은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 유턴파 황재균은 4년 88억 원에 kt 위즈와 계약했고 민병헌은 4년 80억 원에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강민호는 4년 80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모두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다. 강민호의 경우 포수라는 포지션으로 인해 몸값이 올라간 점도 있지만 황재균과 민병헌은 그동안의 활약에 비하면 다소 높은 몸값이다.

 지난 6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대 기아 타이거즈의 프로야구 경기. 7회말 2사 1,2루 롯데 강민호가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대 기아 타이거즈의 프로야구 경기. 7회말 2사 1,2루 롯데 강민호가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재균은 통산 타율이 0.286이며 3할 이상의 타율은 2번만 기록했고 홈런도 27개가 커리어 하이다. 민병헌도 2013시즌부터 꾸준히 두산 베어스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지만 통산 타율은 0.299이며 2017시즌 기록한 0.304는 2013시즌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이처럼 치솟는 FA 몸값은 떨어질 줄을 모르고 있는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푼다면 이 역시 해결이 가능하다. 높은 몸값의 FA 선수 대신 팀의 약점인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국내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영입과 FA 선수 영입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지게 되고 FA 선수 몸값을 낮출 수 있다.

외국인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을 올려주고 치솟는 FA 선수들의 몸값을 낮춰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한국 프로야구보다 수준이 높고 선수 수급도 원활한 편이지만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등록할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일본 프로야구로부터 이 점을 참고하여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하루 빨리 늘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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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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