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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칭 '교통 오타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가 연재합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그런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 기자 말 

 지난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가 대구광역시 EXCO에서 개최되었다.
 지난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가 대구광역시 EXCO에서 개최되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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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미래자동차박람회(아래 DIFA)가 성황리에 개최되어 지난 26일 4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대구 EXCO에서 23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 미래차박람회는 테슬라, 현대자동차 등 26개국 251개사의 기업들이 참여하여, '대구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는 세간의 후기가 못지않을 정도의 전시회장 분위기를 선보였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2017년 현대자동차가 첫 양산 차량을 출고할 정도로 새로운 블루오션이 된 전기버스 시장이다. 기술개발의 단계에서 시범운행을 하는 정도에서 그쳤던 전기버스 시장은 최근 들어 대폭 확대되었다. 특히 부산의 1번 버스, 구미의 180번 버스 등이 100% 전기버스로만 운행하는 등 전기버스 100% 시대를 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 자동차 기술의 가장 '큼직한 발걸음'이 될 DIFA를 다녀왔다. 그중에서도 출품된 전기버스에 대해 더욱 자세히 다룬다. 이번 박람회에서 전기버스는 동대구역을 잇는 셔틀버스로도 운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어린이, 성인 가릴 것 없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더욱이 전기버스라는 개념도 없었던 2007년과 지금을 비교해봤을 때 10년간 괄목할 만한 변화가 이루어졌으니 전기버스만으로 지면 하나를 따로 빌릴 만하지 않을까.

현대차부터 '에디슨 모터스'까지, 전기버스관 따로 마련

전기버스가 가득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되었던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의 전기버스관.
▲ 전기버스가 가득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되었던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의 전기버스관.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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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A는 실제로 다양한 차량들이 엑스코의 넓은 전시관을 꽉 채웠다. 현대의 대표적인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이 전시되는가 하면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와 소형 전기차 '트위지',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 등 전기, 수소 등을 사용한 친환경 자동차가 DIFA를 통해 공개되어 많은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을 정도이다.

미래 차량 기술 박람회라는 특성 탓에 재미있는 장면이 여럿 눈에 띄었는데, 그간 엔진 제조사들이 모터쇼의 한켠을 채우고 자사 기술을 홍보한 것과는 다르게 전기모터 제조사들이 자사의 제품과 기술을 홍보하는 모습이 그러했다. 이러한 특색있는 전시 덕분에 4일간 5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전시는 성황을 이루었다.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에서 별도로 마련한 전기버스 존.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에서 별도로 마련한 전기버스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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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했던' 전시만큼 전기버스관 역시 역대 모터쇼와 비견할 만한 많은 업체들이 채웠다. 현대자동차, 우진산전, 자일대우버스를 비롯해 중국 자본이 투입된 BYD, 한국 업체로 다시 돌아온 에디슨 모터스 등 다양한 중소기업과 해외기업, 대기업 등이 참여했다. 이들 회사들이 전시한 전기버스는 모두 6대로 역대 모터쇼의 전시 버스 규모와도 비견될 정도였다.

'한국 첫 나들이 BYD', 중국산 버스에 있던 오해 깰까?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에 마련된 Yinlong 사의 부스.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에 마련된 Yinlong 사의 부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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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DIFA에는 버스를 제조하는 두 중국 업체가 대구광역시를 찾았다. 한 곳이 인롱에너지(Yinlong, 공식 파트너 지디)이고 한 곳이 BYD(공식 파트너 EZWEL)인데, 특히 BYD는 두 대의 실차를 전시하여 분위기를 고조한 상황. 두 회사 모두 처음으로 이번 DIFA에 참여하면서 한국으로의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미 경기도 김포에 중국 EVIC 사의 전기버스가 운행하고 있는 데다가, 중국은 전기버스 운행이 한국에 비해 더욱 많은 국가라는 점 때문에 중국산 전기버스가 각계각층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한국에 처음 나들이하는 BYD의 전기버스에 기대할 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에 전시된 BYD 사의 11미터급 저상버스 eBus-12.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에 전시된 BYD 사의 11미터급 저상버스 eBus-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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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A에서는 두 대의 전기버스가 전시되었다. 카운티, 레스타와 비슷한 사이즈의 소형전기버스 eBus-7과 11m급 전기 저상버스인 eBus-12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소형전기버스는 국내에서 개발, 시판된 적이 없기 때문에 큰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보이며, 2018년 운행 예정인 우도 순환버스의 운행차량으로 선정되었기도 하다.

EZWEL의 한 관계자는 "다른 회사들의 전기버스가 실제 도로에서 많이 달리지 않은 데 반해 BYD의 전기버스는 전 세계에서 1위로 판매되는 만큼 다른 대한민국 내 회사보다 안정성이 높다"며 "전기버스의 큰 축을 차지하는 배터리는 고성능 배터리를 사용하여, 타 회사의 차량보다 배터리 수명이 길다"고 밝혔다.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에 BYD 사가 전시한 ebus-7 모델. eBus-7 모델은 국내에 시판되는 최초의 7m 전기버스 모델이다.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에 BYD 사가 전시한 ebus-7 모델. eBus-7 모델은 국내에 시판되는 최초의 7m 전기버스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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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에 따라 가격 역시 기존의 일렉시티, E-화이버드보다 저렴하지 않은 상태. 국내에 수입되었던 특정 회사의 중국산 버스가 '중국산 버스는 저렴하고 품질이 낮다'는 두 가지의 고정관념을 심었던 적이 있는데, 이 고정관념 역시 BYD의 전기버스가 한 방에 날릴 수 있지 않을지 기대된다.

'BIG 2'의 불꽃 튀는 경쟁, 승자는 과연 누구?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를 찾은 자일대우버스가 부스를 개설했다. 전시차량은 BS110 전기버스 모델.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를 찾은 자일대우버스가 부스를 개설했다. 전시차량은 BS110 전기버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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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빛난 부분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 차량과 테슬라, 현대자동차의 전기 차량 간의 불꽃 튀는 전시였지만, 전기버스관에서도 규모가 큰 두 회사가 부딪혔다. 바로 현대자동차 상용차와 자일대우버스 전시관이다. 현대자동차와 자일대우버스는 모두 출시되어 실제 운용 중인 모델인 일렉시티와 뉴 로얄 논스텝(BS110)의 전기버스 모델을 전시했다.

두 회사의 차이만큼이나 두 버스는 다른 점이 돋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새로이 출시되는 신규모델로 라인업을 꾸린 반면에 자일대우버스는 전기버스를 기존 버스 모델에 포함시키는 차이가 있었다. 이외에도 전시된 버스는 현대자동차가 플러그인 충전 방식, 자일대우버스가 배터리 교환형 전기버스라는 차이가 있었다.

배터리 교환형 전기버스에 대해 자일대우버스 부스의 직원은 "버스의 충전시간이 길어 긴 거리를 운행하는 버스에는 어렵고, 버스 승무원들의 평균 휴식시간이 20분이라 완충이 어렵다"라며 "배터리 교환형 전기버스는 회차지나 종점에 배터리 교환 시설을 설치해 2~3분 내에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이라고 밝혔다.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일렉시티.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일렉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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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렉시티는 지난 5월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에서 공개된 모델을 전시했다. 특기할만한 점은 최근 부산광역시 시내버스에 투입되는 1호 차량 인도식을 열어, 국내에서 최초로 제조되는 양산형 전기버스가 되었기 때문에 더욱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이렇듯 현대자동차와 자일대우버스 간의 경쟁 역시 작지 않은 상황.

이러한 버스 경쟁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전국 유통망을 갖춘 현대자동차와 먼저 전기버스를 만들어온 데다가 무선충전, 플러그인, 배터리 교환식 등 다양한 충전옵션에 대응할 수 있는 자일대우버스가 각각의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유통망과 범용성 중 누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이유이다.

우진산전, 그리고 에디슨 모터스의 약진 기대할 만할까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를 찾은 에디슨모터스의 부스. 사진에 전시된 차량은 e-화이버드.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를 찾은 에디슨모터스의 부스. 사진에 전시된 차량은 e-화이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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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중소기업을 만날 수 있었다. 그중 완성차를 만드는 등 발전을 선보인 중소기업도 있는데, 전기버스관에 부스를 낸 다섯 기업 중 두 곳이 국내 중소기업인 에디슨 모터스와 우진산전이었을 정도로 전기자동차, 특히 전기버스와 저속전기차 시장에서는 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에디슨 모터스는 그간 모기엄이 여러 번 바뀌었다. 한국화이바의 차량사업부로 시작한 에디슨 모터스는 수익성 약화로 2015년 중국의 타이지에 매각되어 '타이치 그린 모터스'가 되었다. 국고지원으로 개발된 신기술의 유출이 우려되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올해 다시 국내기업 EES에 인수되어 에디슨 모터스로 새로이 출범했다.

실제로 현장의 에디슨 모터스 직원이 "다시 100% 한국 기업이 되었기 때문에 국적 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을 정도. 에디슨 모터스는 부산광역시 시내버스로 계약된 E-화이버드 실차 모델을 전시하고 전시관 셔틀버스로 이용케 하는 등 이번 박람회를 통해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2018년 3월 출시될 고상 버스 모델인 SMART의 목업과 재원표, 친환경 전기 트럭의 프로토타입 모델 역시 DIFA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를 찾은 우진산전 부스. 아폴로 1100이 오른쪽에 전시되어있다.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를 찾은 우진산전 부스. 아폴로 1100이 오른쪽에 전시되어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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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목할만한 중소기업은 우진산전이다. 철도차량을 만들던 노하우로 전기버스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우진산전은 개발한 11m급 표준형 저상 전기버스의 이름을 'APOLLO 1100'으로 확정 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그간 우수한 전기철도 차량을 제조해 왔던 우진산전답게 빈틈없는 차량의 내장과 외장이 가장 눈에 띄었다.

실제로 이들 중소기업의 약진으로 전기버스는 미리 국내 중소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형태가 되었다. 에디슨 모터스의 경우 자사 전기버스로만 운행하는 부산 버스 1번을 개통하였고, 우진산전은 여러 공공기관에 먼저 전기버스를 납품하고 있는 상태. '전기버스 춘추전국시대'에 미리 고지를 차지하거나, 차지하고 있으니만큼 선의의 경쟁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최정점', 전기버스 자주 만날 수 있길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에 전시된 BYD 사의 부스.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에 전시된 BYD 사의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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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A를 통해 많은 수의 전기자동차를 만날 수 있었다는 강점이 있었지만, 더욱 큰 강점은 그간 여러 박람회에 산재해 있었던 전기자동차 모터 기술, 급속충전 및 저속전기차 기술에 대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데 있다. 특히 이들 전기자동차 사업의 최정점으로 불리는 전기버스 기술 역시 한데 모아 확인할 수 있었는 점이 박람회의 의의라 할 수 있다.

이렇듯 DIFA는 끝났지만, 전기버스는 현대의 하이브리드 버스인 '블루시티'부터 'E-화이버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선에서 지금도 운행하면서 승객을 태우고 있다. 전기버스가 자기부상열차나 모노레일처럼 박람회, 테마파크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재밌는 어트랙션을 벗어나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는 이야기이다.

전기버스는 대용량의 엔진과 고출력의 모터, 그리고 고질의 충전기술과 관리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기자동차의 최정점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일상 속으로 들어온, 또는 들어오게 될 전기버스가 DIFA의 양분을 받아 서로 간의 선의적 경쟁과 기술 교류에 힘쓸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DIFA를 통해 더 많은 전기버스 사업에 투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의 셔틀버스로 활용되었던 에디슨 모터스 사의 e-화이버드 모델.
 대구국제미래차박람회의 셔틀버스로 활용되었던 에디슨 모터스 사의 e-화이버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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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교통 칼럼도 날리고,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대딩 시민기자. 그리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