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 추첨식의 주인공' 포트(Pot)와 볼(Ball)

'월드컵 조 추첨식의 주인공' 포트(Pot)와 볼(Ball) ⓒ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지상 최대의 쇼에 나설 주인공 캐스팅이 마무리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32개 국가가 16일 모두 확정됐다. 이날 페루가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0 승리(최종합계 2-0)를 거두고 남은 1장의 월드컵 티켓을 가져가며 월드컵을 놓고 다툴 32개국의 이름이 모두 가려졌다.

이번 월드컵 32강은 대부분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파나마, 아이슬란드 등 '깜짝 캐스팅'이라고 할 만한 팀들도 없지 않다. 또 이탈리아, 미국, 칠레 등 각 대륙의 전통 강호들이 월드컵 캐스팅에서 떨어지는 이변도 속출됐다.

개최국 러시아와 각 대륙에서 피 말리는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31개국은 이제 다음 달 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리는 운명의 조 추첨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2개 팀이 8개조로 어떻게 나뉠지도 궁금하지만 최대 관심사는 한국이 조별 리그에서 상대하게 될 세 팀이다.

'최강팀' 즐비한 1그룹과 그에 못지않은 2그룹

모두가 피하고 싶은 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독일 축구대표팀은 지난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거두고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 10경기에서 무려 43골을 몰아쳤고, 실점은 '4'에 불과하다

▲ 모두가 피하고 싶은 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독일 축구대표팀은 지난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거두고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 10경기에서 무려 43골을 몰아쳤고, 실점은 '4'에 불과하다 ⓒ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국제축구연맹(FIFA)은 1그룹(개최국 및 세계랭킹 최상위권), 2그룹(랭킹 상위권), 3그룹(랭킹 중위권), 4그룹(랭킹 하위권) 등 4개 그룹으로 나누어 4개국씩 8개 조로 추첨한다. 대륙별로 그룹을 분배했던 이전 월드컵 조 추첨 방식과는 다르다.

우선 1그룹은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지난 10월 기준으로 세계랭킹 1∼7위에 올라 있는 독일,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벨기에, 폴란드, 프랑스 등 최고의 강호들로 구성된다. 

2그룹에는 세계랭킹 8~18위에 올라있는 스페인, 페루, 스위스, 잉글랜드, 콜롬비아, 멕시코, 우루과이, 크로아티아가 포함됐다. 1그룹과 비교해 보더라도 전력이 크게 뒤지지 않고, 오히려 1그룹을 압도할 것으로 보이는 팀도 있다.

3그룹에는 세계랭킹 19~34위를 기록한 덴마크, 아이슬란드, 코스타리카, 스웨덴, 튀니지, 이집트, 세네갈, 이란이 속해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은 팀들이 많이 속해 있는 그룹이기도 하다.

4그룹에는 38~63위에 랭크된 세르비아, 나이지리아, 호주, 일본, 모로코, 파나마, 한국, 사우디아라비아로 구성된다.

FIFA가 발표한 조 추첨 방식에 따르면, 유럽을 제외한 대륙의 국가들은 같은 조에 배정되지 않는다. 또 14개국이 출전하는 유럽은 한조에 2개 팀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4그룹의 한국이 같은 대륙팀인 3그룹의 이란과 한 조에 속할 수 없고, 유럽 3팀이 한 조에 속할 수도 없다.

한국, '희망의 조' 혹은 '죽음의 조'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소식을 전한 FIFA. 사진 속 주인공은 한국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소식을 전한 FIFA. 사진 속 주인공은 한국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 ⓒ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4그룹에 속한 한국으로선 '최고'와 '최악'의 조 추첨 결과를 모두 예상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에선 1그룹에서 폴란드와 한 조에 속해 개최국 러시아를 포함한 1그룹의 다른 강국들을 피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2그룹에서는 최근 친선경기에서 승리(2-1)를 거둔 콜롬비아, 3그룹에선 가장 약체로 꼽히는 세네갈과 한 조에 속한다면 그야말로 '최상'이라는 것이다. 

'최악'은 1그룹에서 '톱 2'라 할 수 있는 독일, 브라질과 한 조에 걸리는 경우다. 여기다 2그룹의 유럽 강호인 스페인 혹은 잉글랜드, 3그룹의 '복병' 튀니지 혹은 코스타리카까지 몰리면 그야말로 '죽음의 조'가 완성된다.

물론 월드컵 본선에 나온 팀들은 모두 세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어 조 추첨의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함께 죽음의 B조에 속했지만, 1승 1무 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원정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반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최상의 H조에 속했지만 1무 2패로 부진하며 조 꼴찌로 대회를 씁쓸히 마감했다. 이는 조 편성을 떠나 한국이 내년 6월까지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대회 성적의 희비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조'를 피하고 싶은 마음은 32개국 모두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과연 조 추첨식에서 행운의 여신은 신태용호에게 희망을 안겨줄까.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팀 및 주요선수(32개국)
<유럽>-14개국
독일(마누엘 노이어), 덴마크(크리스티안 에릭센), 러시아(알렉산드르 코코린), 벨기에(에당 아자르),
세르비아(네마냐 마티치), 스웨덴(빅토르 린델로프), 스위스(세르단 샤키리), 스페인(세르히오 라모스)
아이슬란드(길피 시구르드손), 잉글랜드(해리 케인), 크로아티아(루카 모드리치), 포르투갈(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란드(레반도프스키), 프랑스(킬리안 음바페)

<아시아>-5개국
한국(손흥민), 호주(팀 케이힐), 이란(사르다르 아즈문), 일본(가와시마 에이지), 사우디아라비아(알 무왈라드)

<남미>-5개국
브라질(네이마르), 아르헨티나(리오넬 메시), 콜롬비아(하메스 로드리게스), 우루과이(수아레즈), 페루(제퍼슨 파르판)

<아프리카>-5개국
나이지리아(켈레치 이헤아나초), 모로코(나빌 디라르), 세네갈(사디오 마네), 이집트(엘 하다리), 튀니지(함지 나구에즈)

<북중미>-3개국
멕시코(도스 산토스), 코스타리카(케일러 나바스), 파나마(로만 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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