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츠 도미노의 타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팻츠 도미노의 타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로큰롤의 전설' 팻츠 도미노가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검시국은 도미노가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미노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이름을 올린 세계적인 뮤지션이다.

바이올린 연주자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비롯해 다양한 악기를 배운 도미노는 14세 때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바에서 연주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17세가 되자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첫 음반 '팻 맨'(Fat Man)이 성공을 거두며 스타로 떠오른 도미노는 자신의 뿌리인 서인도제도 프렌치 크리올 스타일의 음색과 뛰어난 피아노 연주를 바탕으로 수많은 명곡을 쏟아냈다.

'블루베리 힐'(Blueberry Hill), '에인트 잇 어 셰임'(Ain't It a Shame) 등이 대표곡이다. 그의 노래는 빌보드차트를 휩쓸었고, 음반은 총 1억1000만 장이 넘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엘비스 프레슬리 "도미노가 진정한 로큰롤의 제왕"

당시 도미노의 노래는 흑인 뮤지션으로는 이례적으로 백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고, 인종차별 문화 탓에 흑인 뮤지션의 노래를 잘 틀어주지 않던 라디오 방송도 도미노의 노래 만큼은 예외였다.

미국의 한 문화평론가는 "도미노의 음악은 사실상 처음으로 백인과 흑인 청소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라며 "그는 음악의 힘으로 인종차별의 벽을 깨뜨렸다"라고 평가했다. 

그의 음악은 후배 뮤지션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로큰롤의 제왕'으로 불리는 엘비스 프레슬리는 "진정한 로큰롤의 제왕(real king of rock n roll)은 내가 아니라 도미노"라는 말을 남겼다.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는 도미노의 노래로 영감을 얻어 '레이디 마돈나'(Lady Madonna)라는 곡을 썼다고 밝혔다. 이처럼 도미노는 1950~60년대를 주름 잡으며 거대한 음악적 유산을 남겼다.

도미노는 로큰롤 뮤지션으로는 처음으로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훈장을 받았다.

팻츠 도미노 로큰롤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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