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KIA 최형우 ⓒ KIA 타이거즈


우승 전선에 비상이 걸렸던 1위 KIA 타이거즈가 23일 최하위 kt를 잡고 한숨을 돌렸다. 바로 전날 2위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0-6으로 완패하며 격차가 0.5경기로 좁혀진 상황이라 그 어느때보다 소중한 1승이었다.

올 정규 시즌 개막 후 13일이 지난 4월 12일 1위에 오른 뒤 5개월 이상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 오지 않던 KIA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1위 수성의 최대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 불리며 진검승부를 펼쳤던 두산 전 패인은 믿었던 선발 헥터*가 경기 초반 공략당한 탓이 컸다. 시즌 19승을 노리던 그는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2피홈런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3회초 2사에서 민병헌에 선제 2점 홈런과 4회초 양의지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2이닝 연속 피홈런을 허용하며 0-3으로 벌어지자 승부의 추가 급격히 두산으로 기울었다.

6안타 3사사구에도 불구하고 무득점에 그친 KIA의 타선 역시 실망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특히 4번 타자 최형우의 침묵이 잔상에 남았다.

0-0이던 1회말 KIA는 김선빈의 중전 안타와 김주찬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선취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최형우가 바깥쪽 변화구를 잡아당긴 땅볼 타구가 2루수 오재원의 정면으로 향해 4-6-3 병살로 이닝이 종료되었다.

최근 2연패 중인 KIA가 1위 자리를 놓고 두산과 맞대결한 큰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선취 득점의 의미는 매우 컸다. 그러나 최형우의 병살타로 득점이 무산되며 이닝이 마감되어 KIA의 아쉬움은 컸다.

최형우에게 득점권 기회는 한 번 더 돌아왔다. KIA가 0-5로 뒤진 6회말 1사 후 김주찬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4번의 공격 이닝이 남아 있었기에 역전의 희망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최형우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나지완마저 삼진으로 되돌아서 득점에 실패했다. 올시즌 팀의 명운을 가르는 이날 경기에서 최형우는 3타수 무안타 1삼진 1볼넷에 그쳤다.

지난해 겨울 최형우는 FA 자격을 취득한 뒤 4년 100억 원의 계약을 맺고 고향 팀 KIA로 이적했다. 그는 세 자릿수 억대의 FA 몸값을 공식적으로 돌파한 최초의 KBO리그 선수다.  

▲ KIA 최형우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IA 최형우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최형우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는 거액의 몸값에 충실히 부응하는 시즌을 보냈다. 타율 0.350 26홈런 120타점 출루율 0.458 장타율 0.596 OPS(출루율 + 장타율) 1.054을 기록 중이다. 개인 기록 순위를 보면 타율 4위, 홈런 공동 10위, 타점 2위, 출루율 1위, 장타율 5위, OPS 3위로 리그 MVP급 활약이다.

최형우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은 7.47로 타자 부문 리그 1위다. 그가 붙박이 4번 타자를 맡아 맹타를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자 KIA는 리그 최고의 타선을 구축하며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왔다.

 2017시즌 전반기 리그 MVP급 활약을 펼친 최형우. 그의 후반기 부진은 아쉽다. (출처: [KBO 야매카툰] 31화 10개구단 베스트-워스트는 누구? 중)

2017시즌 전반기 리그 MVP급 활약을 펼친 최형우. 그의 후반기 부진은 아쉽다. (출처: [KBO 야매카툰] 31화 10개구단 베스트-워스트는 누구?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하지만 시즌 막판인 9월들어 최형우가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18경기에서 타율 0.246 1홈런 8타점 OPS 0.650에 그치고 있다. 9월 부진으로 인해 타이틀 획득이 유력해 보이던 타점 1위도 러프(삼성, 124타점)에 추월당했다.

KIA가 시즌 막판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은 사실 KIA 벤치의 위기 관리 능력 부족과 잦은 오판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선발 마운드의 기복과 최형우의 부진 등이 이유로 지적되지만 선발진과 최형우의 활약이 없었다면 현재 1위라는 순위도 없었다. 위기의 원인을 최형우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하지만 리그 최강 타자로 기복없는 활약을 보이던 최형우의 맹타가 절실한 것도 사실이다. 그가 9월 이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KIA는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23일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방망이를 조율한 최형우가 남은 7경기에서 KIA의 우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최형우와 켈리, 전반기 프로야구 투타 MVP)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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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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