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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 시장은 베트남을 처음 가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외국인 역시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베트남 전역의 특산품과 먹거리들이 이곳에 모이는데 생물로 관리가 필요한 것 외에는 대부분의 베트남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벤탄시장의 남쪽에는 터미널 바로 앞에 시계탑이 있는데 베트남의 상징적인 건물의 하나로 벤탄시장을 샂ㅇ징하기도 한다. 조선땅에서 임진왜란이 끝이 난 17세기 초에 사이공 강 근처에서는 상인들이 하나둘 모여서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

버스여행
▲ 베트남버스 버스여행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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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0여 년이 흐른 어느 날 1790년 베트남 사이공의 요새인 쟈딘 성이 세워졌는데 이 성은 1859년 코틴 차이나 식민지화 과정에서 프랑스에 의해 무너졌는데 이때 베트남인들은 도시를 불태웠다. 그때 벤탄시장도 잿더미가 되었지만 바로 다음 해에 프랑스인들이 그 자리에 벤탄시장을 공식적으로 세우게 된다. 지금의 벤탄시장의 모습은 1985년에 대규모 개보수가 이루어진 모습이다.

벤탄시장
▲ 벤탄시장 벤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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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시장은 한국의 어느 시장보다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사람 많기로 유명한 서울의 어떤 시장도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항상 사람이 넘치고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은 관광명소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어느 한 곳 활성화되지 않은 곳이 없었고 조그마한 가게에는 빼곡히 물건들이 가득 차 있었다.

벤탄시장
▲ 시장입구 벤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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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의 휴무일만을 바라보며 활성화를 꾀하고 있을 때 벤탄시장은 시장으로서의 가치와 관광명소로서 가져야 할 자격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다. 시장은 이런 느낌이 드는 곳이구나. 벤탄시장 근처에는 어떤 대형마트가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이곳만의 색채를 잃어버릴 것 같지는 않았다.

세계인
▲ 세계인들 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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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는 세계를 주름잡는 대기업도 없고 대형 자동차 회사도 없는 다소 경제적 후진국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이곳의 활력은 한국의 어떤 관광명소보다 넘쳐났다. 점점 쇠퇴해가는 한국의 시장환경의 문제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이는 시장을 움직이고 꾸며가는 상인들과 그곳을 채우는 관광객들과의 시너지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함을 알 수 있었다.

열대과일
▲ 말린과일 열대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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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의 벤탄시장에는 먹을 것이 넘쳐난다. 특히 벤탄시장 외곽으로는 생과일을 파는 곳이 적지 않지만, 안쪽에는 말린 열대과일의 종류가 수십 종을 훨씬 넘는 듯했다. 저걸 다 사가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관광 패키지로 와서 주는 그런 저렴한 말린 과일과는 전혀 다른 퀄리티를 가진 것 같았다.

외국인들
▲ 벤탄시장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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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외국인과 간단히 몇 마디 나눈 적이 있지만,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은 어느 나라에 편중되어 있지 않았다. 굳이 말하면 단체 관광객은 한국인들이 많고 2~3명씩 오는 관광객들은 노르웨이,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이 많았다. 필리핀이나 일본, 중국 사람들도 간혹 보이긴 했지만, 서양인들보다는 조금 적은 느낌이었다.

시장
▲ 호찌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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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만 빼고 모든 것이 이곳에 있다는 말은 호찌민 벤탄시장과 적절하게 어울려 보였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릴 때면 어깨가 부딪치는 것을 감수하고 돌아다녀야 하는 골목길에서 생각지도 못한 식품이나 무엇에 쓰는지 모르는 물건들도 눈에 뜨였다.

먹거리
▲ 먹거리들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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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한쪽 공간은 각종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베트남 전통음식부터 간단한 음료까지 모두 이곳에서 사 먹을 수 있다. 벤탄시장은 낮에는 이렇게 건물 안에서만 시장이 운영되지만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매일 오후 6~7시가 되면 시장의 양편, 즉 동쪽과 서쪽 편 도로에 야시장이 열린다. 그 시간대에는 외곽에 먹거리부터, 관광상품, 의류, 주방용품, 미용용품, 액세서리 등 200여 품목의 상품이 진열되는데 진정한 야시장이 이런 것이구나를 다시 느끼게 한다.

식음료
▲ 음료 식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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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돈으로 1000~1500원 정도면 시원하게 만들어 놓은 야자수 열매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가볍게 맥주 한잔을 하며 여행의 피로를 풀어볼 수도 있다.

가을에 대하 철이라고 하여 새우를 소금에 구워 먹는 한국과 달리 언제나 웰컴 새우구이를 맛볼 수 있다. 한 마리 단위로도 먹을 수 있으니 경제적이기도 하지만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베트남
▲ 공예품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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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파는 다양한 공예품은 부르는 대로 사면 노잣돈에 제약에 따른다. 보통 이곳의 상인들은 흥정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부르기 때문에 생각했을 때 가장 적절한 가격으로 내려올 때까지 협상할 필요가 있다.

접시처럼 보이는 이 자기는 베트남의 전통의상과 베트남만의 색깔이 잘 드러난 것 같아 구매하고 싶었지만, 양손에 들고 있는 것이 많은 터라 참아보기로 한다.

터미널
▲ 호찌민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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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시장은 호찌민 여행의 구심점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주변에는 역사적인 건물과 프랑스 색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건물들이 적지 않다. 프랑스에서 공수한 벽돌로 만든 노트르담 대성당을 비롯하여 중앙우체국,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 정보부 청사로 사용되었던 전쟁기념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

베트남 호찌민을 여행하면서 매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세 곳을 뽑으라면 벤탄시장은 그중에 들어간다. 사람들이 여행지를 찾는 것은 그곳만의 문화와 상품을 접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국가에서 파는 공산품이나 면세품을 사려고 가지 않는다. 벤탄시장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큰 매력을 가지게 될 것이고 이곳만의 가치를 불려 나갈 것이다.


태그:#베트남, #호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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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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