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 픽쳐스 코리아


2017년 <인디와이어>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감독'에 이름을 올리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에드가 라이트의 신작 <베이비 드라이버>가 지난 9월 13일 개봉했다.

<안녕, 헤이즐>에서 로맨틱가이로 사랑받은 안셀 엘고트가 주인공 베이비를 맡았으며, 베이비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여인 데보라역에는 <신데렐라>로 주목받았던 릴리 제임스가 맡았다. 또한, 오스카를 거머쥔 적 있는 케빈 스페이시와 제이미 폭스도 출연했다. 북미에선 6월 28일에 개봉하여 현재까지 북미에서 1억 달러, 전 세계 2억 달러가 넘은 극장수입을 거두고 있다. 제작비는 3400만 달러가 투여되었다.

박사(케빈 스페이시)를 리더로 한 강도단에서 뛰어난 운전실력으로 도주 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베이비(안셀 엘고트). 어릴 적에 당한 교통사고 때문에 생기는 이명을 없애기 위해 언제나 음악과 함께한다. 베이비는 닥에게 진 빚을 모두 청산한 뒤 그를 떠나 운명의 상대인 데보라(릴리 제임스)를 만나 평범한 삶은 꿈꾸려 한다. 하지만 베이비의 재능을 순순히 놔줄 생각이 없는 박사는 데보라의 안전을 위협하며 베이비를 다시 범죄에 끌어들이고 버디(존 햄), 달링(에이자 곤잘레스), 배츠(제이미 폭스)와 함께 새로운 강도행각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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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애석하게도 국내 개봉에 실패했다) 등에서 빠른 템포와 리듬감 넘치는 편집으로 스크린을 장악했던 에드가 라이트는 <베이비 드라이버>를 통해서 '리듬 마스터'의 경지를 보여준다. 특히 오프닝에서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펼치는데, 주인공 베이비가 존 스펜서 블루스 익스플로전의 'Bellbottoms'를 들으며 펼치는 리드미컬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자동차 추격전은 가히 압권이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30곡이 넘는 명곡들로 채워져 있어 한편의 길고 장엄한 뮤직비디오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음악으로 채워진 영화의 리듬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면서도 전혀 어수선하지 않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음악에 통제된 대사와 액션은 물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소리마저 음악과 조화를 이룰 정도로 정교한 음향 편집을 자랑한다.

관객의 눈과 귀를 매료시키는 환상적인 카 체이싱과 음악 그리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까지는 좋았지만, 영화는 전개될수록 힘이 빠지고 만다. 우선 환상적인 오프닝이 영화의 정점이 되어버릴 정도로 오프닝 이후 그것을 능가할만한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여기에 식상한 스토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진부함만 남기는데, 후반부엔 클리셰에 의존하기까지 한다. 특히 후반부에 좀비처럼 등장하는 버디(존햄)의 캐릭터 활용은 매우 아쉬움을 남긴다.

주인공 안셀 엘고트는 5개월간의 연습 끝에 압도적인 카 체이싱 장면은 완성했으며, 시크한 하면서도 어린 소년의 감성을 감쳐둔 베이비란 캐릭터를 훌륭하게 살려냈다. 그와 로맨스 연기를 펼치는 릴리 제임스는 생기있는 매력을 펼친다. 케빈 스페이시와 제이미 폭스는 자신들의 명성에 걸맞은 안정된 연기로 자신들의 캐릭터를 완성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시선을 끄는 배우 하나 있다. 바로 멕시코 출신 가수이자 배우로 TV 판으로 리메이크된 <황혼에서 새벽까지>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에이자 곤잘레스다. 그녀는 달링 역을 맡아 톡톡 튀는 성격과 파워풀한 건 액션까지 소화하며 걸크러쉬 매력을 발산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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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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