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많은 선수들이 한국에서 활약했다. 적응에 실패한 채 한국을 떠난 선수도 많았고 한국에 애정을 가지며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도 많았다.
 
그중 현대 유니콘스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클리프 브룸바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선수였다. 2015년 에릭 테임즈(밀워키, 당시 NC 다이노스)가 타율 0.381를 기록하기 전까지 2004년 브룸바가 기록한 타율 0.343는 외국인 타자 중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2003년 후반기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브룸바는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80안타 14홈런 51타점을 기록하며 현대의 한국 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2004년 브룸바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0.343의 타율을 기록했고 163안타 33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며 현대 우승에 큰 역할을 했었다. 안타와 홈런 타점은 모두 리그 2위에 올랐고 장타율과 출루율 부분에서는 1위에 올랐다.
 


2005년 한국 무대를 떠나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했지만, 부상, 감독과의 불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겹치며 성적은 하락했고 2007년 다시 현대로 복귀했다. 2007년 126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308 135안타 29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현대의 마지막 4번 타자로 활약했다.

 

2008년에는 넥센에서 4번 타자로 활약했다. 발목 부상이 있었지만 102경기에 출전하며 올스타전에도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리고 2009년 시즌 초반 좋은 기세를 이어가며 홈런왕을 노리고 있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시즌이 거듭될수록 부진했고 타순도 4번에서 6번으로 내려갔다. 최종 기록은 123경기 타율 0.245 107안타 27홈런 86타점. 2009시즌을 끝으로 한국 무대를 떠났고 미국 독립리그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브룸바는 은퇴를 선택했다.

 

현재는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베이스볼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16일 트위터를 통해 브룸바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 은퇴 후 잘 지내고 있나?

"잘 지내고 있다. 3명의 아들이 있는데, 야구를 가르쳐 주고 있다. 또한 15세 팀 아이들도 가르치고 있다."



 
브룸바의 아이들. 시계 방향으로 케이든, 카슨, 캠든 브룸바의 아이들은 모두 야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 브룸바의 아이들. 시계 방향으로 케이든, 카슨, 캠든 브룸바의 아이들은 모두 야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 Brumbaugh







- 아들이 모두 야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나?

"그렇다. 3명 모두 야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 여전히 한국 야구를 보고 있나?

"그렇다. 함께 활약했던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박용택의 2000안타, 이승엽의 홈런 기록 그리고 이대호의 활약도 항상 보고 있다. 포스트 시즌이 시작되면 더 주목하게 되는 것 같다.




- 한국에서 활약할 때 가장 잘 지낸 선수는 누구였나?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제이 데이비스다."




- 많은 팬들이 데이비스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데 지금도 연락하나?

"최근에는 연락을 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들은 소식은 시카고에서 지낸다는 것이었다."



 
머서와 함께한 브룸바 피츠버그의 머서는 비시즌 기간 브룸바의 훈련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 머서와 함께한 브룸바 피츠버그의 머서는 비시즌 기간 브룸바의 훈련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 Brumbaugh










- 이전에 조디 머서(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도 친하다고 말했었다. 요즘도 머서와 연락을 하나?

"그렇다. 비시즌 기간에 시간이 되면 머서가 우리 야구 훈련장에서 훈련한다. 좋은 친구다."




- 한국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선수는 누구였나?

"좋은 투수들이 많았지만 그 중 한 명을 뽑아야 한다면 삼성 라이온즈의 사이드 암 투수 임창용(현 KIA 타이거즈)이다. 마무리와 선발로 활약했었던 선수였고 공이 정말 지저분했다."




-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했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선 나는 한국야구가 더 좋다.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아시아 야구가 다른데,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적응한 후에는 즐거운 한국 생활이었다."




- 야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인가?

"한국에서는 2년 연속으로 한국 시리즈 우승을 했을 때 가장 좋았다. 미국에 있었을 때는 우선 처음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콜로라도 시절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던 날도 잊을 수 없다.




-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팀에서 활동하고 싶나?

"어느 팀이든 상관없다."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한국에 있을 때 저와 가족에게 잘 해줘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그립다. 한국 음식도 그립다! 미국에서도 가끔 한국 음식을 먹지만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만큼 맛있지는 않다. 언젠가 다시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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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룸바 현대 유니콘스 히어로즈 한국야구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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