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극적으로 5위를 탈환했다. 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연장 10회초에 터진 안익훈의 결승타에 힘입어 10-9 재역전승을 거뒀다. LG는 3연승을 달리며 7위에서 5위로 단박에 순위를 두 계단 뛰어올랐다.

LG의 3연승에는 최근 1군에 합류한 외야수 문선재의 활약과도 관련이 깊다. 그는 8일 경기에 리드오프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초 문선재의 타구는 빗맞아 선발 김정인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어 행운의 내야 안타가 되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김재율의 우전 적시타와 양석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묶어 LG는 2점을 선취했다.

LG가 3-4로 뒤진 6회초에는 1사 후 이보근을 상대로 이형종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3연속 안타를 묶어 4-4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1사 2, 3루 역전 기회에서 오지환이 바깥쪽 포크볼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선재는 이보근의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역전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LG가 9-4로 크게 앞선 가운데 불펜이 7회말 4실점, 8회말 1실점으로 9-9 동점을 허용해 문선재의 6회초 역전타는 결승타로 기록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문선재의 타격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문선재는 7회말 시작과 함께 벤치로 불러들여졌다. 수비 강화 차원에서 우익수로 채은성, 좌익수로 이형종, 3루수로 윤진호가 들어가면서 문선재는 교체 아웃되었다.

문선재의 교체는 앞선 5회말 선두 타자 이정후의 타구 판단에 실패해 3루타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인조 잔디에서는 타구가 크게 튀어 오르는 돔구장의 특징을 감안하지 못한 수비였다.

# LG 문선재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후반기 문선재는 맹활약을 펼치며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29경기에서 타율 0.309 6홈런 1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040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호타준족의 잠재력을 드디어 현실화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문선재는 외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었지만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았고 1군과 2군을 들락거렸다. 시즌 개막 이후 5월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 때까지 15타수 1안타 타율 0.067 OPS 0.317의 부진에 허덕였다.

퓨처스에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54경기에서 타율 0.181 3홈런 13타점 OPS 0.526으로 두드러지지 못했다. 9월초 팀 당 5명의 확대 엔트리가 발표되었을 때도 문선재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외야수 이천웅이 지난 3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자 문선재가 1군에 등록되었다. 무려 121일만의 1군 복귀였다.

1군에 등록된 9월 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선발 출전한 문선재는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복귀 후 17타수 6안타 타율 0.353 2타점 4득점으로 1번 타자 노릇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문선재가 리드오프를 꿰차 LG는 문선재, 안익훈의 발 빠른 좌우 타자로 테이블 세터를 구축해 득점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문선재의 1군 등록 이후 LG는 4경기에서 3승 1무로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시즌 막판 1군에 가세한 문선재가 지난해 후반기처럼 LG에 활력을 불어넣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련 기사: '안방' 흔들린 LG, 유강남이 잘해야 LG가 산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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