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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열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광주에서 개최되지만,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디자인을 화두로 내세우고 있어서 관련 업계 사람들이나 국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축제이자 전시회다. 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이달 8일부터 10월 23일까지 46일간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휴관 없이 오픈된다. 디자인이 기능을 앞선 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기능은 기본이고 어떤 실용성을 가지고 경제적인 가치를 주느냐가 최근에 화두였다면 미래는 삶을 연주할 수 있는 가치이자 지향성을 가지고 있는 디자인이 플랫폼 안에 스며들 것이다.

광주
▲ 디자인비엔날레 광주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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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한마디로 말하면 4차 산업혁명의 가시화라고 볼 수 있다. 미래의 라이프스타일과 비전 그리고 플랫폼을 담은 이번 행사에는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베트남, 미국 등 34개 국가에서 디자이너 등 485명, 367개 기업이 참여해 1천341 종의 전시 아이템을 선보인다.

간담회
▲ 기자 간담회 간담회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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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미래들(Futures)이라는 주제로 본 전시에서 오래된 미래 (Futures of the Past), 미래를 디자인하자 (Design! the Future), 미래를 창업하자 (Startup the Future), 아시아 더 퓨처 (ASIA The Fusture) 등 4개의 주제전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밖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행사, 심포지엄, 25 Hours, 4차 미디어아트전, HALO 등의 특별전이 준비되어 있다.

미래
▲ 오래된 미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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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으로 전시회를 열기 전날에 개막식이 있었는데 이날은 기자를 대상으로 Pre 오픈 행사가 있어서 참석해 보았다. 과거는 미래가 지나간 시간의 결과이고 현재는 그 미래가 구체화된 모습이다. 우리는 디자인에서 어떤 느낌을 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1, 2, 3차 혁명은 그렇게 부를만한 이유가 있었고 그것으로 인한 변화도 명확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선도적으로 변화를 인정하고 선언한 것으로 이전과는 좀 다른 모습이다.

미래
▲ 전시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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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4차 산업이냐고 묻는다면 명확하게 답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핀테크, 가상현실 같은 것은 기술의 변화이지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그것이 변화의 물결을 이끄는 산업 그 자체라고 보기는 힘들다. 모든 기술과 변화가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4차 산업의 본질이다.

어디로 가야하는가
▲ way to go 어디로 가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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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변화의 신세계는 인공지능으로, 지식의 신세계는 빅데이터로 이루어지고 산업과 일상의 변화 신세계가 로봇이라면, 휴식의 신세계는 무인자동차가 만들 것이다. 소통의 신세계를 사물인터넷이 이끌 것이며 소유의 신세계로 클라우드가 만들고 자본의 신세계는 핀테크가, 꿈의 신세계는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이 보여줄 것이다.

비엔날레 전시관에 처음 들어오면 우선 '오래된 미래'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오래된 미래란 현재 역시 과거 없이 만들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현재의 기술은 모두 디자인에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해지고 공유하고 쇼핑을 더 편리하게 그리고 모든 자원은 낭비되지 않고 다시 재생된다. 즉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것이 지금의 디자인이며 혁명이다.

신세계
▲ 미래세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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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변화는 올 것이고 기술로 인해 자의든 타의든 진화는 하게 된다. 인류의 삶을 바꾼 것은 대량생산이었지만 또다시 인류 삶을 바꾸게 되는 것은 기술의 발달로 인한 맞춤형 생산이자 최적화다.

변화
▲ 변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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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관을 둘러보면 보이지 않은 변화가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를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모두 인간 중심의 사고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인간 중심의 사고가 아니라 공급을 하고 그것이 필요한 이유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주입시켰다. 그것은 공감 능력이 반영된 진정한 인간 중심의 사고라고 볼 수 없지만, 지금은 인간이 무엇을 원하는지 마이크로 수요를 보고 마이크로 공급을 하는 시대에 직면해 있다.

외신기자
▲ 외신기자 외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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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외신기자들도 광주 디자인비엔날레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그들 역시 변화하는 시대에 어떤 것을 담고 어떤 시각으로 전시회를 준비했는지 궁금한지 디테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미래
▲ 다가올 미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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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열린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지난 2015년까지는 문화와 예술적인 담론을 담고 주제를 가지고 전시전을 여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행사에는 핫하다는 4차 산업의 이슈와 디자인을 전시관 안으로 끌어들여 공공디자인과 산업화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 전시회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두 가지 키워드만 기억하면 된다. 관찰과 통찰이다. 관심이 있으면 자세히 관찰하게 되고 그로 인해 통찰의 눈이 생긴다. 각각의 기술이 우리의 생활과 비즈니스에 어떤 변화를 줄지 체감할 수 있게 된다. 과거의 기업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장인 길드였다면, 현대 기업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융합된 오케스트라와 같으며 그 오케스트라에는 일반 소비자가 포함된다.

통찰
▲ 관찰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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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제품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원하는 게 뭔지도 정확히 모른다." - 스티브 잡스

아쉽게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에서 가시적으로 보여준 것이 더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 미래에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알 수는 있다. 미래는 디자이너나 일부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 한 명 한 명의 데이터가 모여 변화한다.

생활변화
▲ 생활 생활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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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현대인들은 자동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만약 그 시간이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으로 된다면 생활은 혁신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운전하기 편한 세상을 바뀌는 것이 아니라 집과 연결성을 더 크고 긴밀하게 연결하게 된다.

많은 기술적인 변화를 언급하였지만, 무엇보다도 미래사회는 신뢰가 더 강해지는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비트코인 등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기술 적용 시 거래 청산의 즉시성이나 소유 기록의 투명성, 위변조 불가성이 가능하며 이는 전 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변화
▲ 생활의 변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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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는 더 친환경적으로 변할 것이고 원자력은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라고 했지만 결국 자원의 순환이다. 자원의 순환을 생각하는 것보다 자원을 소진하는 것이 편했던 시대는 이제 저물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스마트홈은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내가 원하는 노래를 틀어주고 가끔 냉장고와 커뮤니케이션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스마트폰 등을 통한 설정이 필요한 상태이다. 알아서 다해주는 스마트홈 시장은 이제 열리기 시작했다. 가사 노동이 일방적으로 누구의 몫이 되지 않는다는 시대가 오면 결혼하는 목적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3D Food Printer와 Smart Cleaner가 시간을 절약해주고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하게 된다.

"상상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알고 이해하는 것에 머무르지만 상상은 온 세상을 품게 하기 때문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시아
▲ 아시아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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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시 마지막에 만나는 아시아 더 퓨처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10개국의 디자인과 문화, 디자인 모티브 및 리소스 등을 담고 있다. 앞에서는 계속 미래와 산업을 이야기했다면 마지막에는 다시 아날로그를 말하고 있는 셈이다.

인간이 함께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는 것이 4차 산업의 가장 큰 변화이며 가치이지 않을까. 산업화 사회는 서구에서 이끌었다면 기술이 우리에게로 들어오고 같이 호흡하는 시대에는 새로운 미래가치는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4차 산업, 미래 운송수단, 십 년 후의 미래, 쇼핑 라이프, 미래의 제품과 사회, 집과 도시 등을 접해볼 수 있는 책들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읽는 만큼 알고 세상은 그만큼 보이게 된다.

개막식행사
▲ 개막식 개막식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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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 7시에 열린 개막식은 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자리였는데 국내외 각계 인사와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이 되었다.

광주광역시 시립국악관현악단의 식전공연에 이어 인트로 영상, 개막식 오프닝 및 내빈소개, 개막선언, 환영사, 축사, 전시개요, 홍보대사 인사말, 주제공연, 개관 퍼포먼스 및 식후공연의 순서로 개막식 행사는 진행되었다.

개막식의 메인 퍼포먼스는 광주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얼쑤가 보여주었는데 얼쑤는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원초적 행위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의 장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1992년에 창단되어 2009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공연예술축제인 '광주 예술난장 굿판'을 주최하고 있으며 이천 쌀문화축제, 영암 왕인문화축제, 완도 장보고축제, 칠석 고싸움축제 등에서 놀이마당 및 대동놀이를 진행하고 있다.

불쑈
▲ 불공연 불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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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리는 것은 모든 음악의 기본으로 사람의 심장은 두드리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개막식에서 얼쑤가 보여준 작품은 타고로 한국의 대북과 통북을 이용해 울림소리를 강조한 작품으로 깊은 울림을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불을 이용한 연주와 퍼포먼스로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안성기
▲ 홍보대사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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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홍보대사로 참석한 안성기씨는 디자인과 그 변화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고 올해 개최된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기대한다는 말을 남기며 개막식장을 떠났다.

46일간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대장정이 이제 시작이 되었다. 혁신, 인공지능, 로봇, 디자인 등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모른다고 해도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이 있어서 편하게 즐길 수도 있지만, 그보다 가시적으로 보이는 미래를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은 행사다.


태그:#광주디자인비엔날레, #디자인비엔날레, #광주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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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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