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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출범 초기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국방부 장관에 앉히기 위해 군을 이용해 댓글 공작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뉴스팀은 2013년 2월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 대원들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던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띄우기 위해 댓글공작을 벌였다는 김기현 전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의 폭로를 전했다.

김기현 전 과장의 폭로에 따르면, 530심리전단 대원들은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깎아내리고 김병관 후보자를 칭찬하는 내용 등의 댓글을 하루에도 수십 개씩 달았다. 이 댓글 공작은 '김병관 보위 작전', '보호 작전' 등으로 불렸다.

김기현 전 과장은 파업뉴스팀과 한 인터뷰에서 "'김병관은 장관으로서 아주 우수한 전략가다라고 홍보해라. 방산비리는 친북세력이 장관 못하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지침이) 떨어져요"라며 "매일 아침 8시에 당시 국군사이버사령관 옥도경과 당시 530심리전단장 이태하가 전쟁기념관으로 갔다. 김병관이 당시 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전쟁기념관 4층엔가 (사무실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군의 댓글 공작에도 불구하고 김병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방산비리 연루 의혹 등으로 37일 만에 낙마했다. 대신 김관진 장관은 유임됐다.

김 전 과장의 폭로에 대해,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파업뉴스팀에 "군 사이버사령부를 통해서 들은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이야기는 들은 것 같다"면서 군의 댓글공작을 시인했다.

한편, 이재석 KBS 기자가 김 전 과장의 폭로와 관련해, 지난달 8일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방송을 제작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보도국장단은 이를 거부했다. "확실한 물증을 가져와야 고려해볼 수 있다"라는 이유를 댔다는 게 이재석 기자의 주장이다. 이를 두고, 김환주 KBS보도국장은 사내게시판에 쓴 글에서 "증거를 찾아보자고 했지, 가져오라고 한 적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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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공영방송 정상화 파업, #군 댓글공작, #박근혜, #김병관, #김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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