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페이스북


바르셀로나의 유스 시스템 라마시아는 메시, 피케, 파브레가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승우, 백승호 선수 등이 이곳에 발을 담그면서 국내 팬들에게는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유스 출신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팀의 철학을 확고히 했고, 세계 축구를 제패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라이벌이자, 현재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고 하는 데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지단의 레알 마드리드 행보가 눈에 띈다. 늘 갈락틱코라는 엄청난 대형 선수들을 영입해온 레알은 지단 감독 체제 아래 젊은 스페인 선수들 위주로 영입하면서 팀의 철학을 바꾸고 있다. 지난 시즌 아센시오와 루카스 바스케스, 나초와 같은 선수들은 팀이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하는 데 크게 일조를 했다.

강팀들은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 리그 등 다양한 경기를 국내, 외를 오가며 치뤄야 하기 때문에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면 더블 스쿼드는 필수적이다. 이전의 레알 마드리드는 1군만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어딘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지단 감독은 이 점을 알고 1군과 2군 사이에 차이가 줄이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유망주 선수들을 기용하고, 영입하며 탄탄한 팀을 만듦으로써 강팀이 갖춰야 할 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지난 시즌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해리 윙크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지난 시즌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해리 윙크스 ⓒ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치열한 EPL의 영입 경쟁 속 조용한 토트넘?

현재 EPL 빅 6나 에버튼의 영입 소식은 매일 축구 기사를 통해 접할테니까 접어두도록 하자. 그보다 눈에 띄는 건 많은 기사들이 토트넘을 걱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토트넘 걱정이 과연 필요할까?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강팀으로 평가받는 팀은 아니다. 좋은 결과까지 나온다면 좋겠지만, 젊은 선수들과 젊은 감독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많이 올라간다면 좋은 것이고, 떨어진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팀이다. 구단의 목표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팬들의 기대 수준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여전히 확고한 철학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다. 케인을 제외하고는 주급을 10만 파운드 이상 지급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하며 구단의 경제적 운영도 효율적으로 하고 있고, 유스 시스템 선수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U-20 월드컵 잉글랜드 선수들의 상당수를 토트넘 선수들이 채웠다.

시즌을 거듭하며 기량이 만개한 다이어, 케인 등은 어리지만 이미 훌륭한 선수들로 평가받고 있고, 윙크스도 지난 시즌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노마, 카터-빅커스, 워커-피터스 또한 토트넘에서 기대를 가지고 꾸준히 1군 경기를 내보내며 키우고 있는 유망주 선수들이다. 이밖에도 첫 시즌 부진했던 손흥민 선수와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제 두 번째 시즌에 접어드는 얀센과 시소코나 부상에서 돌아올 라멜라 역시 이번 시즌 다시 부활하며 스쿼드를 강화해줄 수 있다.

영입을 안 한다는 것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지만, 누구보다 구단의 운영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레비 회장이 팀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면 결코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다. 워커가 나간 오른쪽 풀백 자리를 빼놓고는 대부분의 포메이션에 충분히 능력을 인정받는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고, 3-4-2-1, 4-2-3-1 두 가지 포메이션에 선수들이 충분히 적응했기 때문에 능수능란하게 팀을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코스타를 대체해서 새로 영입된 첼시의 모라타

코스타를 대체해서 새로 영입된 첼시의 모라타 ⓒ 첼시 공식 페이스북



챔피언스리그 진출 첼시... 2군은 어디에

이런 토트넘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것이 첼시다. 지난 시즌 우승자 타이틀로 많은 사람들이 첼시에 대해서는 걱정보다는 대부분 기대를 언급하는 상황이지만, 사실 객관적 상황을 볼 때 첼시가 오히려 위험하다.

지난 시즌 첼시의 우승 원동력을 따지라고 한다면, 콩테 감독의 훌륭한 3-4-3 전략이 손꼽히겠지만 이와 더불어 부상이 없었다는 점, 챔스를 나가지 않아 일정이 넉넉하고 국내 경기만 있었다는 점을 뽑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첼시는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기 때문에 수시로 해외 원정을 갔다 오게 되고 그렇게 됐을 때 일주일에 2경기씩 소화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지난 시즌 토트넘(챔스)과 맨유(유로파리그)의 경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부상도 많이 발생했고, 2군 선수들이 출전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했다. 그런 이유로 두 팀은 1군과 2군 사이의 차이가 적었다.

하지만 현재 첼시의 상황을 보자. 수비에는 뤼디거, 미드필드에는 바카요코, 공격에는 모라타를 데려왔다. 영입한 선수들의 클래스는 훌륭하지만 이와 동시에 수비에서는 조우마와 존 테리가 빠져나갔고, 중앙에서는 바카요코가 오자 마티치를 처분하려고 하고 있다. 공격의 경우에는 코스타가 빠질 것을 알고 부랴부랴 데려온 것이 모라타다. 강화보다는 메꾼 상황이다.

또한 유망주들을 전부 처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본머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다시 팀으로 돌아오게 한 나단 아케에게 기회를 거의 주지 않고 결국 본머스로 넘겼고, 로프터스-치크, 찰로바, 아브라함, 트라오레, 솔란케 등 다른 팀이라면 2군으로 포함해 기회를 많이 줄만한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을 모두 임대와 이적 등으로 내보냈다. 케네디의 경우에도 중국인을 비하하며 구단 차원의 큰 징계가 내려질 예정이다.

만약 과도한 스케줄 속에 주전 선수 몇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토트넘보다는 첼시가 훨씬 치명적이다. 콩테 감독의 3-4-3 포메이션은 아주 잘 짜여진 각본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장벽에 가로막히는 경우가 많다.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파브레가스보다는 마티치를 내세우지만, 수비가 두터운 약팀을 상대할 때는 창의적인 파브레가스를 투입하기도 하는데 만일 마티치를 내보내고 데려온 바카요코가 제역할을 해주지 못할 경우 큰 문제가 생긴다. 지난 시즌 강팀을 상대로 파브레가스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첼시의 허리 라인 수비에는 구멍이 났고, 부랴부랴 마티치를 교체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체력소모가 심한 양 측면 풀백 선수들이 많은 경기수로 인해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겨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에도 공백은 크게 다가올 것이다.

점점 더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는 세계 축구의 흐름 속에서 바르셀로나가 유스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영입 선수들이 제대로 활약해주지 않으며 이번 시즌 생각보다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듯이, 챔스와 리그 양쪽에서 팬들에게 큰 기대를 받을 첼시가 얕은 2군 스쿼드라는 시한폭탄을 가지고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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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블로그에 게재합니다
http://blog.naver.com/joonho146
첼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유망주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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