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넥센 외국인타자 대니 돈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넥센 외국인타자 대니 돈 ⓒ 넥센 히어로즈


매시즌 이맘 때면 외국인 선수 교체가 가장 활발히 일어난다. 메이저리그에서 바라는 계약을 따내지 못한 거물급 선수들이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하고 자유계약선수의 신분을 획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BO리그의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들은 이 시기에 풀리는 거물급 외국인 선수를 교체카드로 영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게 된다.

KBO리그는 각 팀당 80경기가량을 소화하며 반환점을 훌쩍 넘어섰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본격 순위 다툼이 시작되는 만큼 바로 지금이 KBO리그의 '승부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중위권의 4위 넥센부터 7위 롯데까지 촘촘한 승차로 몰려있기 때문에 매경기 총력전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두산을 제외한 중위권팀들은 공교롭게도 외국인 선수 딜레마에 빠져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넥센은 2년 차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이 골칫거리다

지난해 중장거리포 능력을 인정받고 재계약에 성공한 대니 돈이지만 올 시즌엔 극심한 부진으로 넥센 구단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큰 부상이 없는 외국인 타자가 타격 부진으로 1군보다 퓨쳐스리그에 더 오래 등록됐다는 것만으로도 대니 돈의 현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구단 재정이 여유롭지 못한 넥센이 아니었다면 대니 돈은 이미 교체됐을 확률이 높다. 최근 7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넥센이 상위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대니 돈 대신 거포 외국인 타자를 영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지난 시즌 LG 외국인 타자 한시즌 최다 타점(102)을 기록했던 히메네스

지난 시즌 LG 외국인 타자 한시즌 최다 타점(102)을 기록했던 히메네스 ⓒ LG 트윈스


LG 역시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고민이 극심하다. 2015시즌 대체 선수로 영입 이후 준수한 3루 수비와 만만찮은 장타력을 뽐내며 '잠실 아이돌'이라 불리던 히메네스가 올 시즌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 겨울 FA 최고액 투수 차우찬을 영입한 LG는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히메네스의 포지션이었던 3루수는 이미 양석환에게 넘어가 있다. 계속된 부진으로 5할 승률까지 붕괴된 LG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약점인 타선을 보완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 영입이 절실해 보인다.

 퇴출 위기에 직면한 롯데 애디튼

퇴출 위기에 직면한 롯데 애디튼 ⓒ 롯데 자이언츠


최근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을 바짝 쫓고 있는 롯데는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한 때는 외인 투수 레일리와 애디튼 모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진퇴양난에 빠지기도 했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켈을 애디튼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외인 교체카드가 한 장만 남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3년 차 레일리가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하며 3연승을 거뒀다. 시즌 초 기대했던 확실한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레일리가 반등에 성공하자 롯데의 시선은 애디튼에게 고정돼 있다. 애디튼 역시 2군 복귀 이후 한결 나아진 피칭을 보여주며 '생명연장'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레일리에 비해 부족한 이닝 소화와 위력적이지 못한 구위로 인해 남은 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하지 못한다면 교체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롯데는 지난 시즌 허프의 합류로 인해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던 LG의 사례를 교훈 삼아 '특급 외인'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과 순위 경쟁 총력전이 맞물리는 여름 리그는 그야말로 '변수' 투성이다. 옵트아웃을 행사한 MLB 경력자들의 합류는 또 하나의 큰 변수를 만들 수 있다. 과연 올해는 어떤 팀이 제 2의 로저스나 허프를 영입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반환점을 넘긴 KBO리그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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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원문: 이정민 필진/정리: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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