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

ⓒ 유니버셜뮤직


지난 6월 16일 < 5 >란 제목의 EP를 발표한 예인(YEIN)은 자신의 수록된 전곡의 작사작곡 및 편곡, 앨범 프로듀싱까지 한 신예 여성 아티스트다. 그는 우리 가요계에서 좀처럼 경험하지 못한 유니크한 음악을 자신의 데뷔 앨범에 담아 대중과의 첫 조우를 이어가는 중이다.

자신의 음악을 장르로 한정짓지 말고 그저 '퓨처 클래식(Future Classic)'이라고 불러 달라는 예인이란 신인 뮤지션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처음 한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당당하고 강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앨범작업과정의 A부터 Z까지 거의 모든 것을 직접하고 완성해 냈을 만큼 신인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그의 프로정신이 대화중에 엿보였다.  

언젠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 아티스트 김창완과 더불어 음악작업을 하는 벅찬 꿈을 품고 있다는 예인을 앨범이 출시된 1주일 뒤인 6월 22일 오후 4시 홍대 부근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첫 앨범이 공개된 지 1주일이 됐는데 소감은?
"무엇인가를 배출해 낸 느낌이다. 첫 앨범 작업이란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완성된 CD를 보면서 '이제 끝났다! 드디어 나왔다! 시원하다!'란 말이 떠올랐다."

- 앨범 소개를 해 달라.
"숫자 < 5 >를 앨범 제목으로 정했고,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담아내고 싶었다. 열린 마음으로 노래들을 즐겨주셨으면 한다. 앨범 타이틀곡은 '로즈 오브 샤론(Rose Of Sharon)'이고, 첫 번째 트랙과 다섯 번째 트랙은 연결선상에 있는데 EP이지만 꽉 채웠다는 느낌을 듣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CD에는 '라이비(Livy)란 제목의 곡이 더 담겨있다."

- 영어로만 노래한 곡이 절반이나 되는데?
"하와이에 머무는 기간에 노랫말 작업을 했는데, 그 곳에서 음악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영어로 된 가사를 꽤 썼고 이렇게 앨범에도 넣게 되었다. 하와이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 살았던 경험도 내면의 감정을 영어가사로 전달하는 데 있어 수월한 면이 있지 않나 싶다. 토종 한국인이지만 우리말 가사를 쓰는 것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의미 있고 공감을 할 수 있는 우리 노랫말로 소통하고 싶기에 신경을 더 잘 쓰고 더 심혈을 기울이려 한다. 여하튼 내 감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이 각각 다르기에 우리말 또는 영어를 적절히 잘 사용해 나갈 거다." 

 예인

ⓒ 유니버셜뮤직


다국적 음악회사에서도 주목했던 여성 싱어송라이터 

- 앨범 준비 및 발매과정은 어땠는지?
"2014년 여름 뮤지션 겸 프로듀서 마스터 클래스(MasterClass)를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고 플레인(Pleyn)씨와도 음악작업을 하면서 즐겁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면서 앨범의 콘셉트를 정하고 어떤 곡들을 수록할까 하는 등 전체적 프로듀싱은 직접 해나갔다.

이듬해 초 다국적 음반사 유니버셜뮤직 코리아(Universal Music Korea)에 데모 곡을 보내  함께 하자는 답을 받았고, 앨범 리코딩 등 2년이 넘는 작업 기간을 거쳐 유니버셜 뮤직의 국내 레이블 온 더 레코드(ON THE RECORD)을 통해 마침내 내 음반이 나오게 됐다. 특히 CD는 직접 쓴 글씨체를 포함해 전체 디자인 작업까지 직접 다 해 애착이 더 하다."

- 예인의 음악은 '퓨처 클래식'이다. 그 의미는?
"어떻게 하면 '내 음악을 가장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전할 수 있을까?'에 대해 여러 대화를 나눴다. 음악에 관한 나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 지금은 비록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갖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흐른 뒤 내 노래가 더 좋은 평가를 얻는 것이다. 내 음악에 붙여진 '퓨처 클래식(Future Classic)'이란 두 단어는 아시다시피 상충되고 모순된다. 너무 거창할 수도 있지만 '퓨처 클래식 뮤지션' 예인의 음악이 현재는 물론 미래에 더욱 그 가치를 대중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겨 있다."

- 언제 가사와 멜로디의 영감이 잘 떠오르나?
"나 같은 경우는 아주 상반된 경우에 영감을 얻을 때가 많다. 어떤 생각이나 감정에 완전 몰입을 해서 곡과 노랫말이 떠오를 때가 있는 반면 아무 생각 없이 피아노나 기타를 치다가 흥얼거리면서 나름 괜찮은 멜로디를 얻게 되는 순간도 있다. (웃음)"

 예인

ⓒ 유니버셜뮤직


멀티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어

- 목표는 있지만 신인으로서 현실의 벽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음악을 하면서 경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나를 포함해서 다수 뮤지션들에게 고민거리가 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에 걸 맞은 노래를 만들어 내기에는 아직 경험이 미천한 신인이다. 지금은 예인 음악의 색깔과 개성을 보여 드리는 게 더 중요한 것 같고, 계속해서 공부하고 노력해 나가야 한다."  

- 영향을 준 아티스트나 선호하는 음악장르가 있나?
"성장기 무렵 항상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가정환경을 만들어주신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생소할 수도 있지만 나이 또래 친구들과는 다르게 70~80년대 활동을 시작했던 선배 음악인들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김창완님, 신대철님, 들국화가 발표한 명곡들, 김추자, 김정미, 한영애 등 세 분의 카리스마 넘치는 음악세계는 뭐라 표현이 안 된다.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계속 많은 사람들의 귀를 울리는 그분들이 내가 '퓨처 클래식'이란 음악을 해나가는 계기를 주었다.

해외 팝 아티스트로는 여성 뮤지션 솔란지(Solange)와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의 노래들을 자주 들으며 그들의 좋은 점들을 흡수해 나가려 하는데, 이제는 싱어나 송라이터의 범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적 역량을 발휘하는 멀티 아티스트가 시대의 흐름인 듯하다." 

- 하반기 어떤 활동계획을 갖고 있는지?
"이번 앨범을 발매하기 전 라이브 무대에 설 기회가 생겨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반기에 페스티벌 스테이지에 설 수 있도록 소속사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음악을 진솔하게 들려드릴 수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면 출연하고 싶다."

- 끝으로 신인으로서 각오를 말해 달라.
"내가 잘하고 싶은 음악을 정말 잘 하고 싶다. 그리고 어떤 변화에 맞닥뜨리더라도 주저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도전하겠다. 이제 겨우 출발선상에 있기에 언제나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노력해갈 거다. 이번 앨범이 나오기 전과 후. 나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앞으로 나 스스로를 계속 지켜보고 싶다." 

YEIN 예인 5 김창완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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