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휴식을 취한 추신수가 시즌 11호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브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2안타(1홈런)2볼넷2타점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1회 6점을 올린 토론토가 텍사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7-5로 승리했다.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네 번의 출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성적을 타율 .270 11홈런34타점40득점으로 끌어 올렸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1이닝2피안타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기록했고(평균자책점 3.55)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후 대타로 교체됐다(타율 .253).

 하루 휴식을 취한 추신수가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시즌 11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하루 휴식을 취한 추신수가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시즌 11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 MLB.com


대형 홈런에 번트 안타까지, 추신수의 전천후 활약

추신수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81(21타수8안타) 1홈런2타점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신수는 지난 21일 토론토전에서 결장했다. 토론토의 선발이 좌완 프랜시스코 리리아노였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추신수가 결장한 날 텍사스는 선발 닉 마르티네스의 호투에 힘입어 6-1로 승리했다.

하루 동안 휴식을 취했던 추신수는 22일 토론토와의 4연전 중 세 번째 경기에서 다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토론토의 선발 투수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조 비아지니(1승6패 평균자책점4.26). 이에 맞서는 텍사스는 어깨 부상을 이겨내고 복귀전에서 5.2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우완 타이슨 로스를 선발로 내세웠다(로스는 한국인 할머니를 두고 있는 '쿼터 코리안'이다).

양 팀 선발 모두 붙박이 선발은 아니었지만 굳이 무게를 따지자면 201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로스가 다소 앞서 있었다. 하지만 로스는 1회부터 6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결국 3이닝 7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선발 로스가 무너지면서 텍사스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지만 추신수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추신수는 후속타자의 땅볼로 3루까지 밟았지만 끝내 홈에 도달하진 못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통해 출루와 타점, 득점을 동시에 만들었다. 추신수는 3회 2사 2루에서 비아지니의 시속 151km 짜리 속구를 강하게 잡아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맞는 순간 토론토 우익수 호세 바티스타가 타구 쫓는 걸 포기했을 정도로 큰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조이 갈로의 인사이드 파크 홈런으로 4점 차로 추격한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째 타석에 섰다. 추신수는 비아지니의 초구에 번트를 대며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토론토 내야진은 전 타석에서 큼지막한 홈런을 터트린 추신수가 기습번트를 시도할 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토론토 3루수 조쉬 도날슨이 타구를 맨손으로 잡아 송구를 했지만 추신수는 이미 넉넉하게 1루에 도착했다.

추신수는 텍사스가 5-7로 추격한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왔지만 토론토의 불펜투수 댄 반스가 던진 높은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내며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좌투수가 나올 때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걸 보면 야구팬들은 서운함을 느끼지만 이날처럼 휴식 후 맹타를 휘둘러준다면 가끔씩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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