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껄끄러운 상대 콜로라도를 피해 올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당초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선발이 예상됐던 류현진은 알렉스 우드와 순서를 바꿔 23일 메츠전에 등판하게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한 번의 불펜 등판(5월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포함해 12번의 등판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고 있다. 한창 성적이 좋았던 2013,2014년의 류현진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부상으로 2년 동안 공백기를 가진 후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과연 류현진은 메츠전에서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할 수 있을까.

 류현진에게 메츠는 콜로라도에 비해 한결 부담이 덜한 상대임은 분명하다.

류현진에게 메츠는 콜로라도에 비해 한결 부담이 덜한 상대임은 분명하다. ⓒ MLB.com


유난히 약했던 콜로라도 피해 메츠전에 등판하는 류현진

올해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는 류현진의 성적이 유난히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같은 지구의 콜로라도를 상대로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해 콜로라도를 상대로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75(14.2이닝 11자책)로 부진했다. 특히 콜로라도의 간판타자 놀란 아레나도를 상대로는 14타수8안타(타율 .571)2피홈런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올 시즌 콜로라도전을 제외하면 류현진의 성적은 3승3패3.61로 향상된다.

이를 다저스 구단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파악하지 못했을 리 없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배려와 콜로라도와의 지구 선두 경쟁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류현진과 우드의 등판 순서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콜로라도만 만나면 작아지는 류현진과는 달리 우드는 지난 5월14일 콜로라도 원정에서 6이닝5피안타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친 바 있다.

류현진에게는 대단히 부담스런 상대였던 콜로라도전을 피한 것은 분명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상대가 바뀌었다고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다. 류현진의 휴식일이 5일에서 4일로 줄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4일 휴식 후 등판한 2경기에서 13이닝 8실점(평균자책점 5.54)으로 그리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다만 상대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처져 있는 약체 메츠라는 점에서 류현진의 연승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 메츠는 올 시즌 각종 부상에 허덕이며 30경기 이상 결장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제외하면 라인업에 3할 타자가 없다. 한 때 3년 연속 내셔널리그 도루왕을 차지했던 호세 레이예스와 뉴욕 양키스 시절 2년 연속 40홈런을 쳤던 커티스 그랜더슨은 어느덧 전성기가 지난 30대 중반의 노장이 됐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일 메츠의 선발 투수는 빅리그 3년 차 좌완 스티븐 마츠.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6경기에서 4승을 올리며 깊은 인상을 남긴 마츠는 작년 시즌에도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8패3.40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뒤늦게 빅리그에 합류해 2경기에서 1승1패 3.21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실적은 조금 부족하지만 유난히 좌투수에 약한 다저스 타선이 결코 만만히 볼 투수는 아니다.

최근 흐름을 보면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다저스와 콜로라도의 3연전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중반 순위 경쟁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바꿔 말하면 콜로라도를 만나기 전에 다저스는 그나마 만만한 상대인 메츠를 상대로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하며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다저스의 순위경쟁에도 좋은 기운을 불어 넣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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