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KIA전에서 4안타를 터뜨리며 팀 연승을 이끈 LG 손주인

16일 KIA전에서 4안타를 터뜨리며 팀 연승을 이끈 LG 손주인 ⓒ LG 트윈스


LG 트윈스가 3위로 올라섰다.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8로 신승하며 3연승을 달렸다. 최근 LG는 10경기에서 7승 3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극심한 침체에 허덕이던 타선이 살아났다. 

타선 부활의 이면에는 '이천 효과'를 바탕으로 한 야수진 경쟁구도 형성이 자리하고 있다. LG의 2군 경기장 및 훈련장인 이천의 LG 챔피언스파크에서 부름을 받거나 조정을 거친 선수들이 최근 1군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LG는 포수 정상호와 유강남의 2인 체제를 개막 이후 두 달 동안 변화 없이 유지했다. 하지만 유강남이 타격 부진에 시달리자 양상문 감독은 29일 유강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30일 조윤준을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시켰다.

 LG 조윤준

LG 조윤준 ⓒ LG 트윈스


조윤준은 '2군용' 꼬리표를 떼어내고 허프, 소사 호흡을 맞추며 안정적으로 안방을 지키고 있다. 타율은 0.269로 높지 않지만 7타점이 꼭 필요한 순간에 나왔다.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한 위닝 시리즈는 조윤준의 2경기 결승타에서 비롯되었다.

2군에서 0.405의 타율 4홈런으로 무력 시위한 유강남은 16일 1군에 등록되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유강남은 6회초 복귀를 신고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LG는 조윤준과 유강남으로 1군 포수진을 운영하며 베테랑 포수 정상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휴식을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LG 김재율

LG 김재율 ⓒ LG 트윈스


1루수는 베테랑 정성훈과 퓨처스에서 올라온 김재율이 번갈아 출전한다. 정성훈은 체력을 안배하며 때로는 대타로 나설 수 있다. 김재율은 14경기에서 0.310의 타율, 0.793의 OPS(출루율 + 장타율)로 2011년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 2017 KBO리그 팀순위(6/16 기준)
 최근 3연승으로 3위로 올라선  LG 트윈스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최근 3연승으로 3위로 올라선 LG 트윈스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루수는 손주인과 강승호의 경쟁 구도다. 지난 3일 발목 부상을 입은 히메네스가 1군에서 제외되자 1군에 콜업된 강승호는 이후 0.389의 타율과 4타점으로 타격 자질을 과시하고 있다. 유격수로는 불안했던 수비도 2루수로서는 한층 안정적이다.

강승호가 활약하자 손주인도 자극이 되었는지 호타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니퍼트를 상대로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을 터뜨리더니 15일 두산전과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는 도합 6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LG 이형종 ⓒ LG 트윈스

LG 이형종 ⓒ LG 트윈스 ⓒ LG 트윈스


외야도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다. 주전 중견수였던 김용의가 공수에서 부진하자 이천에 조정을 거친 이형종이 치고 들어왔다. 이형종은 최근 4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에 2경기 연속 홈런포도 가동했다. 4월의 불방망이를 되찾았다는 평가다.

개막 3경기 만에 발목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이천웅도 2군에 다녀온 뒤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5월에는 6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0.412의 타율로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이더니 최근 10경기에서도 29타수 9안타 0.310의 타율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형종과 이천웅이 가세하면서 LG는 상대 선발 투수나 구장의 크기 등을 감안해 매 경기 다양한 방식의 외야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외야수들의 부상이나 체력 관리에도 용이하다.

중요한 것은 타자들이 한꺼번에 동일한 타격 사이클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다. 모두가 타격감이 좋다가 갑자기 집단 슬럼프에 빠지면 5월 중순 이후 4연패와 6연패를 각각 한 번 씩 당했던 악몽이 되살아날 수도 있다. LG가 팀 내 경쟁 구도를 통해 꾸준함을 유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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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필진/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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