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의 자메이카에서 펼친 마지막 레이스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우사인 볼트의 자메이카에서 펼친 마지막 레이스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고국에서 마지막 레이스를 펼쳤다.

자메이카 킹스턴의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11일(현지시각) 열린 2017 자메이카 국제육상대회 그랑프리 일반 남자 100m 결승에서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가 9초97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곧이어 열린 남자 100m '전설을 향한 경의' 결승 레이스였다. 대회 주최 측이 은퇴를 앞두고 있는 볼트와 자메이카 팬들의 작별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무대다. 

볼트는 10초03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팬들 앞으로 다가가 자신의 전매특허인 '번개 세리머니'를 펼쳤고, 트랙에 입을 맞추며 고국에서의 마지막 공식 레이스를 기념했다.

볼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00m 레이스를 펼치기 전 이렇게 긴장한 적이 없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라며 "팬들은 항상 내게 기대보다 많은 것을 줬고, 나의 고마운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트랙 떠나는 '육상 전설' 우사인 볼트

이날 볼트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 영국의 육상스타 모하메드 파라는 "볼트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며 "나도 육상 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다른 이들처럼 볼트가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단거리 육상의 최강자 볼트는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100m와 2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3회 연속 2관왕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남자 400m 계주에서도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베이징올림픽에서 함께 뛰었던 자메이카 대표팀 동료 네스타 카터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아쉽게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의 기록은 놓치고 말았다.

리우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밝혔던 볼트는 오는 8월 영국 런던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과연 볼트가 화려한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지 벌써 세계 육상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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