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1루수 조니 모넬을 방출하고 주니어 레이크를 새롭게 영입했다. 오늘 새벽 레이크의 영입이 최초로 기사화됐으며, 레이크의 영입으로 kt는 타력 강화를 꾀하게 됐다. 주니어 레이크는 어떤 선수였을까?

레이크는 1990년 도미니카에서 태어나 2007년 시카고 컵스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으면서 미국야구에 발을 들였다. 컵스에서는 그를 구단 내 30인 유망주 명단에 꾸준히 포함시켰다. 2008년 14위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에 처음 발을 디딘 2013시즌 직전까지 30위권 밖으로 벗어난 적 없던 선수였다. (14위→29위→27위→8위→15위)

팀의 기대를 많이 받던 선수이긴 했지만, 마이너리그를 벗어나는 데는 의외로 오래 걸렸다. 2007년은 도미니카 썸머 리그에서 뛰었고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감안해도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째를 보내던 해에 승격된 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타율 .270에 매해 10개 언저리의 홈런을 기록하는 모습을 대체로 보여줬다. 홈런 수를 감안한다면 타율 면에서도 부족한 편이다. 여기에 평균 20개의 2루타와 빠른 발을 이용한 3루타를 기대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갭파워를 갖춘 선수로 커리어를 이어왔다.

도루를 살피자면, 발은 빠르나 타이밍 잡기나 도루 스타트 등 도루에 대한 센스가 부족한지 2011시즌을 제외하고는 75% 이상의 도루성공률을 기록해보지 못했다. 특히 50-60% 대의 도루 성공률을 기록한 시즌도 포함되어 도루를 하지 않는 게 더 좋은 주자였을 정도로 도루에서 큰 강점을 보이지는 못했다.

수비는 2012년까지는 주로 유격수를 봤고 3루와 2루를 겸업했다. 그러다가 2013시즌 승격을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고 현재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외야수로만 활약하고 있다. 외야수 전향은 유격수로서 통산 수비율이 .924, 3루수로는 .887에 그치면서 내야 불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인 것도 있다.

2013시즌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이후로는 4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지만 첫해를 제외하고는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 해 64경기에 출장해 6홈런과 16타점 .284 .332 .428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시카고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2014시즌은 한계를 드러냈다. 지금까지도 커리어하이인 108경기에 나왔지만 오히려 작년에 비해 2루타 수가 감소했고(16→10) 볼넷 14개 고를 동안 삼진을 무려 110개를 당하는 등 선구안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전년도 13볼넷/68삼진) 극심한 부진으로 결국 입지는 좁아졌고 2015-16 두 해 동안 50경기 가량 더 나서고는 자취를 감췄다. (그 기간 .200 .252 .339 2홈런 7타점)

내야수로도 활용할 수 있으나 그 활용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며, kt 또한 주로 외야수로서 그를 활용하게 될 것이다. 우선 수비는 그다지 좋은 선수가 아니다. 발은 빠르지만 에러가 잦다. 발이 빨라 넓은 범위를 가져가는 것도 그나마 익숙한 포지션인 좌익수에서만 혜택을 봤고 중견수로서는 그야말로 혼돈을 보여줬다.

타자로서는 상대할 투/포수들이 아무래도 메이저리그보다는 만만한 편이다 보니 홈런 수가 늘어난다거나 도루를 좀 더 많이 뺏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볼 순 있다. 하지만 변화구 적응 능력이 변수다. 메이저리그 수준에서지만, 그의 슬라이더 대처와 변화구 대처는 끔찍한 편이었다. 패스트볼을 때려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변화구에 애를 먹으면서 메이저리그 정착에 실패한 만큼 그의 리그 적응 여부는 변화구 공략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는 올시즌 산뜻한 출발을 했으나 이후 거듭된 부진으로 제 자리로 도로 내려가고 있다. 큰 기대를 걸고 NC에서 데려오려 했던 조니 모넬을 하이재킹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맞았지만 그 모넬이 부진하면서 오히려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 아직 kt도 5강 싸움에서 밀려난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니어 레이크가 과연 kt 위즈의 스카우트팀과 타선의 구세주가 될지 주목해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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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레이크 KT 위즈 교체 모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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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일어난 팩트에 양념쳐서 가공하는 일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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