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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칭 '교통 오타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가 연재합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 터지는 부분은 가차 없이 분노하는, 그런 칼럼도 써 내려갑니다.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 기자 말

 지난 5월 24일 EMU-250/300의 목업이 용산역에 전시되었다.
 지난 5월 24일 EMU-250/300의 목업이 용산역에 전시되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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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시설의 개량에 따라 일반철도에서도 고속열차 못지않은 능률을 발휘할 수 있게 되면서, 이 구간에 KTX가 투입되어 운행되는 것은 이미 흔한 광경이 되었다. 이미 진주-밀양 구간이나 전주-여수 구간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KTX를 운행하고 있고, 평창올림픽 때는 경강선 KTX가 불티나게 사람을 싣고 달리게 될 정도이니 말이다.

 EMU-250/300의 운전석 목업.
 EMU-250/300의 운전석 목업.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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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일반 열차는 고속선급의 스펙을 자랑하는 선로 위에 달리면서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특히 중앙선이나 전라선 등은 이미 200km/h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원이 부족한 KTX 외에는 다른 열차가 투입되어 제 속도를 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KTX의 수요 증대와 준고속화된 철도가 늘어나는 철도 정책의 흐름에 따라, 코레일과 현대로템이 새로운 동력 분산식 고속·준고속열차를 새로이 만들었다. 바로 고속선 입선용의 EMU-300과 기존선 입선용의 EMU-250이 바로 그것. EMU-300의 경우 최고속도는 352km/h로, 영업운행속도는 320km/h로 달리고, EMU-250은 최고속도가 286km/h, 영업운행속도는 260km/h이다.

단순히 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니라 차 내외로 편의시설이 보강되고, 주행 안정성이 증대되었다. 디자인 역시 깔끔해져 일본 큐슈 지역의 '소닉' 호 열차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정갈해졌다. 지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렸던 품평회에서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 차량의 모크업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 관람한 현장을 담았다.

편의성 증대되고, 좌석 편리해지고...

 EMU-250/300의 특실 모습. 목베개 등 편의시설이 장착되어 있다.
 EMU-250/300의 특실 모습. 목베개 등 편의시설이 장착되어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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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U-250/300 모크업에 안내를 받아 오르자마자 '와!' 하는 탄성이 나왔다. 지금까지의 고속열차가 좁고 불편한 이미지였다면 EMU는 오르자마자 널찍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차체 폭이 3.15m로 새마을호의 3m, KTX-산천의 2.97m보다 넓고, 3.2m 정도의 무궁화호와 비슷한 정도. 넓어진 공간만큼 승객 편의에 신경 쓴 것도 돋보였다.

 EMU-250/300 특실에는 USB 포트와 220V 콘센트, 무선충전주머니와 AVOD가 마련된다.
 EMU-250/300 특실에는 USB 포트와 220V 콘센트, 무선충전주머니와 AVOD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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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특실을 볼 수 있다. 특실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좌석마다 설치된 무선충전기와 USB 포트, 그리고 최근 프리미엄 고속버스에 장착되었던 AVOD 시스템이다. 편안한 목베개 역시 비치되어있어 편안한 여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고급스러운 남색의 시트는 이용하는 고객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다.

특실과 일반실 공통사항으로는 편리한 선반과 전원 마련을 들 수 있다. 조명에도 신경을 써서, 간접조명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기존 KTX나 새마을호만 하더라도 좌석별로 창문이 마련되어있지 않아 좌석 간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한 좌석당 한 개의 창문을 배치함으로써 비행기와 같은 편안함을 구현했다.

 EMU-250/300의 일반실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산천보다 조금 더 넓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EMU-250/300의 일반실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산천보다 조금 더 넓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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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실은 기존의 KTX, ITX-새마을보다 넓고 편안한 좌석을 구현했다. 실제로 무릎을 앞 좌석에 부딪히지 않고 좌석에 앉았다 일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 전원 역시 USB와 220V를 공급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리고 KTX의 경우 수하물 칸이 객실 밖에 있어 도난이나 분실 위험이 높았는데, EMU-250/300의 경우 객실 내에 수화물 칸이 있어 이런 위험을 줄였다.

 객실 뒤쪽에는 수하물칸이 배치되었다. 수하물칸 인근에서는 객실 선호도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객실 뒤쪽에는 수하물칸이 배치되었다. 수하물칸 인근에서는 객실 선호도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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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서 나가려는데 객실 시트 디자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실과 일반실 모두 A/B로 나뉘어졌는데, 특실은 무늬의 색깔, 일반실은 좌석의 톤을 달리하였다. 이 설문조사가 실제 열차의 제작에 반영된다고 한다.

나가는 순간에도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상과 고상 홈에서 모두 정차할 수 있는 신기술이 도입되었는데, 누리로 열차의 경우 저상에 정차할 경우 통로 끝이 내려앉아 불편을 초래했던 것과는 다르게 스텝이 나오는 방식이다. 이는 경부선상의 저상 홈이 마련된 역뿐만 아니라, 고상 홈이 마련된 일반 철도역에도 정차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인 정책이라 할 수 있다.

 EMU-250/300는 고상 플랫폼과 저상 플랫폼에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EMU-250/300는 고상 플랫폼과 저상 플랫폼에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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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U-250/300의 모크업을 관람하러 온 노인들이 열차를 보고 언제쯤 도입되냐는 질문을 하고, 2021년에 상용화 예정이라는 직원의 답을 듣고 "그때까지 살아있어야 이걸 볼 수 있다는 거죠?"라는 대답을 하기도 하는, 조금은 '웃픈'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었다. 그만큼, 새로운 열차에 대한 관심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기술적으로는 '동력 분산식'... 가장 빨랐던 HEMU-430x 떠오르네

 EMU-250/300의 개발 기반에는 HEMU-430x가 있었다. 2015년 시험운행을 하는 HEMU.
 EMU-250/300의 개발 기반에는 HEMU-430x가 있었다. 2015년 시험운행을 하는 HEMU.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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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U-250/300의 EMU는 'Electric Multiple Unit'의 줄임말이다. 전기동력이 여러 곳에 있다는 뜻으로, 이는 즉 동력 분산식 열차임을 상징한다. 지금까지 운행되고 있는 KTX, KTX-산천, SRT, 원주강릉선 투입용 KTX-산천이 동력이 맨 앞과 맨 뒤에만 위치한 동력 집중식(DHC, PP)이었던 것과는 큰 차이이다.

또 이러한 동력 분산식 열차는 빠른 속도를 내기에 용이하고, 가속력이 좋다. KTX-산천에 비해 좋은 가속력으로 이미 운행되었던 HEMU-430x를 기억한다면, HEMU가 최고속도 421km/h를 영업운행 중인 선로에서 냈던 것 역시 기억할지도 모른다. 일부 언론에서 HEMU의 개발 이유를 모르겠다는 보도를 낸 적이 있는데, 이는 이러한 EMU를 상용화하기 위한 초석이었던 셈.

그래서인지 실제 고속선에서의 영업 최고속도는 기존 KTX-산천의 305km/h보다 무려 15km/h 빠른 320km/h. 더욱이 HEMU에서 보듯 가·감속 능력이 좋아 여러 역에 정차하면서도 원래의 속도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이는 중간에 수요처가 많고 국토가 비교적 좁아 빠른 정차와 빠른 가속이 필요한 한국의 철도환경에 어울린다.

또 동력 분산식의 장점은 객차 내에 동력장치가 삽입되어, 운전실이 있는 1호 차를 비롯한 모든 객차에 빠짐없이 좌석을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KTX-산천이 10개의 차량으로 한 편성을 운행하는데, 실제 탑승 가능한 인원은 8량에 361명인 것과는 다르게 EMU-250/300은 6개 차량에 빠짐없이 승객을 태울 수 있어 6량에 381명이 탈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동력 분산식 자체의 소음·진동문제, 특실의 편안함 증대 해결해야

 기존 한국철도를 주름잡던 KTX. 동력집중식으로 설계되어 유연한 운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기존 한국철도를 주름잡던 KTX. 동력집중식으로 설계되어 유연한 운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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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몇 가지 걱정되는 것은 동력 분산식 열차 특유의 소음문제가 EMU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4년 이미 도입된 동력 분산식 열차인 ITX-새마을이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새마을호의 안마의자 서비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몸살을 앓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동력 분산식 열차인 EMU-250/300이 이런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또, EMU-250/300의 경우 고속열차이니만큼 이로 인한 진동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실제 탈선사고가 일어나는 등 열차 전체의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위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니만큼 소음과 진동문제는 2021년 공개되는 실제 차량이 실제 영업 여객을 할 때 완전히 해소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와 직결될 수 있는 문제는 특실의 '편안함' 문제이다. EMU-250/330의 특실은 2*2 배열로 이루어져 있어 독립된 좌석을 이용하기 위해 특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 2*1 배열의 열차보다 특실 폭이 필연적으로 좁아져, 편안함을 위해 특실을 이용하는 승객에게도 난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새마을호까지 있었던 레그레스트(다리 받침대)가 KTX의 도입 이후 사라져 ITX-새마을, SRT 등에도 반영되지 않은 채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실정. EMU-250/300의 경우 좌석의 앞뒤 간격이 넓어졌으니만큼, 레그레스트를 다시 도입하여 우등고속에 버금가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고속열차, 직접 확인하러 가보세요

앞서 설명한 것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새로운 고속·준고속열차가 도입되고 있는 과정에 있으니만큼 이들 열차가 어떻게 운행될지 4년 먼저 직접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 더욱이 설문조사를 진행하면 열차의 내부설계안을 확정 지을 수 있고, 열차의 모형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뜯어 만들기 셋'을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으니, 참여해볼 만 하지 않을까.

이미 서울 용산역에서는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모크업 전시회 및 품평회가 진행되었다. 다음 차례는 이들 열차가 가장 멋진 모습으로 누빌 순천역과 창원중앙역에서 진행된다. 순천역에서는 6월 1일부터 3일, 창원중앙역에서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다.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철도물류전에도 전시될 수 있다고 하니, 기대해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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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교통 칼럼도 날리고, '능력자' 청소년들과 인터뷰도 하는,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 한 번 서고 싶어하는 대딩 시민기자이자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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