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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눈 활동 모습
 시민의 눈 활동 모습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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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전국 1만3964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사전투표부터 개표과정까지 전 과정을 지켰던 시민들이 있다. '시민의 눈'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선거 전 과정을 지켜보며 혹시 모를 부정 선거가 벌어지지 않게 감시했다.

사전투표 기간에는 투표소를 참관하였다. 인근에서 텐트를 치고 밤을 새워 투표함을 감시했다. 투표함 잠금장치를 확인하고 투표함이 개표장소로 이동할 때도 함께 했다.

부산 시민의 눈 회원들이다.
 부산 시민의 눈 회원들이다.
ⓒ 부산시민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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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눈'(아래 시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대선 일정이 확정된 이후 시민들을 모집했다. 5만3000여 명이 시민의 눈에 신청했다. 부산에서도 시눈에 참가한 시민들 3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시눈의 부산 대접주 김길후(남, 54세)씨를 만나 인터뷰했다. 시눈의 지역 대표를 대접주라고 한다. 접주는 동학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 시민의 눈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2012년 18대 대선 이후 부정선거를 국민들은 봤다. 국정원 직원이 댓글로 대선 개입을 했었고, 투표 과정과 개표 과정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1000만 명의 촛불을 들었던 시민이 부정선거 의혹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만에 있을 부정선거를 막고 투표의 전 과정을 내 눈으로 지켜보고 싶었다."

- 시민의 눈 활동가들도 모집했다고.
"시눈에 관심을 보인 시민들이 많았다. 선뜻 가입하는 사람이 너무 고마웠다. 지역별 편중이 문제였다. 일부 지역은 활동할 시민이 없어 부산 전체를 감시할 수 없어 속이 상하기도 했다."

- 부산 선관위는 시민의 눈을 어떻게 보던가요?
"우호적으로 협조를 잘 대해주었던 선관위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배타적으로 우리를 대했다. 16군데 구군에서 3군데 정도에서는 아예 접근도 못하게 하였다. "그렇게 패배의식에 쩔어 선관위 사람을 못 믿고 그런 활동을 하느냐?"라며 심지어 욕설을 하기도 하였다. 선관위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선관위 직원 중에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며 시눈 활동가들을 적대시 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 3200여 명 중 150명 정도의 시민들은 참관인이 되어 투표와 개표를 직접 참관했다."

관외사전투표는 선관위에서 우체국 그리고 우편집중국으로 이동한다. 선관위는 우체국 직원에게 투표함을 넘기는 순간 책임이 없다. 부산 시민의 눈은 우편집중국까지 관외 사전투표함을 감시했다. 부산 금정구서 투표용지 1장이 사라지는 사고가 있었다.
 관외사전투표는 선관위에서 우체국 그리고 우편집중국으로 이동한다. 선관위는 우체국 직원에게 투표함을 넘기는 순간 책임이 없다. 부산 시민의 눈은 우편집중국까지 관외 사전투표함을 감시했다. 부산 금정구서 투표용지 1장이 사라지는 사고가 있었다.
ⓒ 김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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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허술하거난 선거과정에서 미흡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사전투표, 거소투표는 너무 허술하다고 느꼈다. 거소투표는 10인 미만은 투표소를 설치하지 않았다. 우편발송된 투표용지가 회송봉투에 담겨 해당 지역으로 가야 하는데 그 이후 사후 관리가 전무하다는 데 많이 놀랐다. 선관위가 우체국 직원에게 사전관외투표통을 넘겨주는 순간 선관위는 책임이 없다. 우편법에 따라 우체국에서 투표용지가 관리된다. 거소투표는 10명 이상이어야 투표소가 설치된다. 그런데 투표소에 선관위 직원이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고 해당 시설 관계자와 참관을 희망한 일부 시민만이 관리한다. 사상 모 요양병원의 경우는 배송된 투표용지가 공지된 시간에 오지 않아 오전 9시 시작해야 할 투표 시간이 오후 4시에 투표했다. 그래서 시눈이 감시를 못할 뻔 한 적도 있었다."

지난 9일 수영구의 한 투표소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온 시민이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갔다.
 지난 9일 수영구의 한 투표소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온 시민이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갔다.
ⓒ 김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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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 휠체어를 타신 장애인 한 분이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했다고.
"수영구 한 투표소에서는 장애인 한 분이 투표하러 왔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2층에 투표소가 있었다. 선관위 측은 '1층에 간이 기표소가 설치되어 있으니 그곳에서 기표를 하고 밀봉이 되지 않은 봉투에 넣어주면 투표사무원이 투표함에 넣겠다'고 하였다. 유권자의 비밀투표 유지가 어려우니 2층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내가 투표 관리관 면담 요청을 했다. 그리고 부산 선관위에 전화해 문제해결을 요청했지만 다섯시 반부터 일곱시까지 기다렸지만..."

일반 참관인 자리에서 촬영한 개표장의 모습이다.
 일반 참관인 자리에서 촬영한 개표장의 모습이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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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접주로서 시눈 활동을 한 소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표 과정에 일반 참관인은 너무 멀리서 지켜보게 해서 제대로 된 참관이 될 수가 없었다. 시민단체들이 투개표에 직접적으로 참가할 수 있게 법적으로 보장되었으면 한다. 또한 선관위에서도 시민의 눈과 상호 협조하며 공정선거가 될 수 있게 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감시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함께 협조하고 시민이 도와준다고 생각을 해주면 좋겠다. 어쨋든 19대 대선에서 정말 여러 선관위에서 시눈과 함께 협조하며 공정선거에 시너지를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태그:#19대 대통령선거, #시민의 눈, #투표, #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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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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