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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치뤄진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방송사 개표방송 화면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당선 확실'  화면이 뜨고 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치뤄진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방송사 개표방송 화면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당선 확실' 화면이 뜨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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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압승 할 것으로 나왔지만, 오후 9시가 넘어 시작된 개표에서 이와는 다른 결과가 나와 광장 시민들이 일희일비하고 있다.

오후 8시에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는 41.4%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8%)를 크게 앞섰다. 개표를 보려고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은 "문재인"을 외치며 기뻐했다.

기쁨은 곧 한숨으로 바뀌었다. 오후 9시 10분 진행된 개표에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차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게다가 처음 발표된 서울 강서지역에서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와 시민들은 "왜 시작이 저래"라며 걱정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곧이어 발표된 충북 영동에서 문 후보가 홍 후보를 앞서자 시민들은 다시 환호했다. 이어진 충남 증평, 금산, 서천, 전북 순창에서도 문 후보가 1위를 하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하지만 경북 군위에서 홍 후보가 71%를 얻자, 한 시민은 옆에 있던 친구를 툭 치며 "시골에 전화해"라고 말했다.

개표율이 0.3%밖에 안 된 오후 9시 35분에도 일희일비는 계속됐다. 전국 득표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기록했지만 2위인 홍준표 후보와 차이가 근소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충격이다", "이럼 못 자지"라며 미간을 찡그린 채 이야기했다. 곧이어 발표된 서울․부산에서도 홍 후보의 득표가 상당해 광장 시민들의 한숨은 이어졌다.

이어 나온 대구에서 홍 후보가 51.3%로 앞서자 시민들은 "대구..아..아"라며 탄식이 이어졌다. 울산에서도 개표 초반 홍 후보가 50%를 넘긴 것으로 나오자, 일부 시민들은 "박근혜 뽑아 놓고 후회한다고 했으면서 또 그 당 뽑아줬다"며 "왜 저래"라고 한탄했다.

한 시민은 두 손을 꼭 쥔 채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 문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 연신 박수를, 홍 후보가 1위를 차지하거나 문 후보와 홍 후보의 차이가 근소하면 손을 다시 꼭 쥐면서 안타까워하는 걸 반복했다.

일부 지역에서 정의당이 선전하자 시민들은 다시 웃었다. 광주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처음으로 3.9%를 얻으며 3위를 차지하자 광장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와, 심상정"이라고 외쳤다.

오후 9시 59분쯤 홍준표 후보의 전국 득표율이 30% 아래로 떨어지자 광장 시민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오후 10시 24분쯤 '문재인 당선 유력'이 뜨니 광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10초 동안 "호!!", "와!!", "예"를 외치며 박수갈채를 쳤다. 오후 10시 40분쯤 손석희 JTBC 앵커가 "경쟁자 2, 3위 패배 인정에 자동 (당선) 확실시"라고 말하자 광장 한 쪽에선 박수갈채가 나왔다.


태그:#19대 대선, #문재인, #홍준표, #개표, #광화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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