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하 PWA 세계윈드서핑대회 지난대회 모습 ⓒ 울산광역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 세계윈드서핑대회가 약한 바람으로 인해 개막 후 4일 동안이나 경기를 치르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5월 3일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서에서 개막된 2017 진하 PWA 세계윈드서핑대회 경기가 부족한 풍속으로 지연되다가 개막 후 5일만인 7일 오전에서야 첫 예선전을 치렀다.
PWA(프로 윈드서퍼 협회)에서 주관하는 이 대회는 2017년 세계윈드서핑투어 시즌을 알리는 첫 국제대회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서퍼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인 이탈리아의 마테오 이아치노(Matteo Iachino)를 비롯해 톱랭커 20위권을 포함한 남자부 56명과 여자부 세계 1위 아루바(카리브해 네덜란드령)의 사라퀴타 오프린가(Sarah-Quita Offringa)를 비롯한 여성 서퍼 21명 등 총 25개국 18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했다.
하지만 개막일인 3일부터 6일까지 진하해수욕장 인근 바다의 풍속이 4~5m/s에 머물면서 4일 동안 예선전조차 치르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참가선수들은 운영본부에 모여 야속한 바람을 탓하며 바다만 바라보거나 서핑보드 손질, 대기실 청소와 같은 소일거리로 시간을 보내는 등 답답한 날들을 이어갔다.
▲ 개막 후 4일 동안 바람이 불지 않자 경기에 나서지 못한 한 외국인 선수가 빈 물병을 들고 답답한 표정으로 바다만 바라보고 있다. ⓒ 최수상
▲ 진하PWA세계윈드서핑대회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이 운영본부 앞에 모여 앉아 바람이 불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 최수상
▲ 경기가 없습니다 지난 5일과 6일 바람이 불지 않아 경기를 진행하지 못한 주최측이 설치한 안내판이다. 많은 사람들이 윈드서핑을 관람하기 위해 찾았다가 발걸음을 되돌렸다. ⓒ 최수상
▲ 진하PWA세계윈드서핑대회에 참가한 뉴질랜드 선수가 서핑보드 손질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람이 너무 없어 연습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 최수상
▲ 지난 6일 바람이 약해 경기가 진행되지 않자 한 일본인 선수가 선수 대기실에서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고 있다. 기자가 보이자 겸연쩍은 듯 웃음을 짓고 있다. ⓒ 최수상
▲ 바람 부족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장비들을 말리고 있다. ⓒ 최수상
PWA 관계자는 그러나 "대회 기간 동안 바람이 없는 날도 있기 때문에 대회기간을 길게 잡는다"며 "하루라도 경기가 열리면 그 결과에 따라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해 지난 3일 개막했고 엿새간의 경기를 치른 뒤 8일 폐막한다"며 "7일 치러진 첫 예선전 결과에 따라 8일 결승전을 열겠지만 또 다시 바람이 약할 경우 예전전 결과로 순위와 포인트가 주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회 개최와 연계된 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관람객이 감소하면서 개막식 첫날 개막공연과 플라이보드 해상시범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회장 전체는 썰렁한 모습만 되풀이 됐다.
특히 전국사진촬영 대회에 참가를 위해 어린이날과 주말을 이용해 이곳을 찾았던 사진동호인들은 언제 열릴지 모를 경기를 기다리다 결국 왔던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