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야수 채은성과 이천웅

LG 외야수 채은성과 이천웅 ⓒ LG 트윈스


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LG 트윈스의 외야진은 타 팀에 비해 질과 양에서 풍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낸 젊은 야수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가능성을 보인 많은 외야수들 중에서 누구를 엔트리에 넣고 빼며, 선발 출전시킬지 양상문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으로부터 한 달이 지난 현재 LG 외야진의 상황은 당초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LG 외야진의 최고 히트 상품은 채은성이었다. 육성선수로 2009년 LG에 입단한 그는 2016년 0.313의 타율 9홈런 81타점 0.809의 OPS(출루율 + 장타율)로 5번 타순을 꿰찼다. LG가 고대하던 오른손 중심 타자를 마침내 얻었다는 평가였다. 

# 올시즌 부진한 채은성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LG 외야수 채은성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외야수 채은성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올시즌 채은성은 타율 0.208 4타점 0.496의 OPS에 그치고 있다. 아직 홈런은 기록하지 못했다. 2016시즌 막판 허리 통증으로 인해 부진에 빠지며 잃은 타격감을 아직도 되찾지 못한 듯하다. 급기야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채은성을 대신해 1군에 등록된 외야수는 문선재다. 하지만 퓨처스에서도 0.211의 타율 0.743의 OPS로 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1군 등록 이후에도 타석 소화는 없이 대수비 및 대주자 출전에만 나서는 형국이다.

시즌 전 주전 좌익수로 예상됐던 이천웅의 이탈도 뼈아프다. 지난해 3할에 육박하는 0.293의 타율과 0.778의 OPS를 기록했던 그는 공수에서 허슬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 이천웅은 3경기에만 출전한 뒤 발목 부상으로 인해 지난 달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재활 중인 상태로 아직 2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김용의는 지난해 후반기 0.345의 타율로 맹타를 휘두르며 리드오프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0.269의 타율에 그치며 리드오프 자리에서 밀려났다. 7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17개의 삼진을 당한 기록에서 드러나듯 1번 타자의 필수 요건인 선구안이 아쉽다.

2014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베테랑 이병규는 0.138의 타율에 홈런 없이 5타점 0.426에 그쳤다. 전지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해 올해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시즌 초반 주어진 기회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타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최근 3경기에서 침묵에 빠진 LG 이형종

최근 3경기에서 침묵에 빠진 LG 이형종 ⓒ LG 트윈스


시즌 초반 LG 외야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당초 백업으로 여겨졌던 이형종이다. 1군 무대에서 타자 전향 2년차에 불과한 일천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한때 4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했다. 김용의를 제치고 리드오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형종은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상대팀의 분석과 함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체력 문제가 빠르게 대두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현재 LG 외야진은 '풍요 속의 빈곤' 상태다. 타자로서 상당한 역할을 요구받는 외야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기대에 못 미쳐 타선이 침묵해 패하는 경기가 종종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젊은 외야수들이 타격에서 제 몫을 해내야만 LG가 선두 경쟁에 가세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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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필진/ 편집 및 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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