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마린 르펜 낙선 호소 기자회견 갈무리.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마린 르펜 낙선 호소 기자회견 갈무리. ⓒ 유로뉴스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이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의 대선 승리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 감독인 지단은 29일(현지시각)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의 뜻은 지난 2002년과 똑같다"라며 "나는 국민전선(FN)의 모든 이념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밝혔다.

지단은 극우정당 FN의 대선 후보 르펜이 최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중도 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에 이어 2위에 오르며 결선에 진출하자 "(르펜의 집권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라며 "극단적인 것은 나쁘다"라고 강조했다.

알제리 출신 이민자인 지단은 2002년 대선에서도 르펜의 아버지인 장마리 르펜 전 FN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자  "프랑스의 가치와 맞지 않는 정당"이라고 주장하며 많은 유권자의 공감을 이끌었고, 장마리 르펜은 낙선한 바 있다.

당시 장마리 르펜은 이민자 출신의 유색 인종 선수가 많은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향해 "그들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것은 억지스럽다"라고 인종차별적 비난을 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2골이나 터뜨리며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국민 영웅' 지단의 발언은 결선 투표를 앞둔 르펜 진영에 큰 타격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르펜은 즉각 "지단이 축구에 대해 조언하는 것은 좋지만, 정치는 아니다"라며 "지단이 그동안 쌓아온 재산을 지키기 위해 (부유세 인하 공약을 내세운) 마크롱이 승리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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