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31일 오후 7시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7 프로야구 개막전을 치른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의 부진과 혹사 문제 등의 여러 악재들을 뒤로하고 올 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한화는 개막전 승리를 위해 두산 베어스 에이스 니퍼트에 맞설 인물로, 올 시즌 영입한 거물 투수 중 한 명인 비야누에바라는 칼을 뽑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듯 호락호락하지 않은 개막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의 지난 시즌 최고 천적은 단연 두산 베어스였다. 한화는 두산과 경기에서 총 16경기 4승 12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확실한 선발 에이스가 없던 한화는 탄탄한 선발진을 갖춘 두산에 고전했다. 한화와의 경기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지난 시즌에 한화 이글스 전 2경기 선발 등판한 바 있다. 성적은 1승 4.09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2경기 모두 대전에서 뛰며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니퍼트는 한화와의 경기엔 많이 등판하지 않았고 크게 강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니퍼트는 지난 시즌 잠실에서 13승 1패 방어율 1.89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시즌 초에도 5승을 기록할 만큼 기복없는 꾸준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거물 투수인 비야누에바가 니퍼트와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버텨야 한화에게 개막전 승리를 안겨다 줄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겐 천적 두산과의 개막전 이외에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있다. 2014년 이후 개막전에서 승리를 해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한화는 지난 2년간 서울 팀과의 개막전에서 모두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2015년엔 3월 28일 목동에서 넥센에게 4:5 패배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엔 4월 1일 잠실에서 LG에게 4:5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2015 시즌엔 넥센 에이스 투수인 벤헤켄을 상대하며 4점을 기록하며 앞서갔지만 동점까지는 가는 팽팽한 승부 끝에 12회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역전패 당했다. 이날 넥센은 창단 첫 홈 개막전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LG와의 개막전 패배는 넥센 전 패배 그 이상으로 한화에게 치명타였다. 한화는 LG와의 경기에서도 선취점을 내며 기분좋게 시작했지만 선발 송은범이 신예 이천웅을 비롯한 LG의 타선을 막지 못하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당시 불펜 투수들이 버텨주며 연장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12회 양석환의 끝내기를 통해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던 기억이 있다. 한화는 오프 시즌 부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진 상태에서 시즌을 맞이했던 바 있다. 이날 LG전 개막전 패배로 인해 한화는 2016 시즌이 전체가 꼬이게 되었었다. 그로 인해 한화는 4월 한달 동안 악몽과도 같은 일정을 소화해야 했었다.

한화 이글스는 개막전 연패 끊기와 천적 두산 전 승리 그리고 지지난 시즌과 지난 시즌 서울 팀이게 뼈 아팠던 역전패를 모두 되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선발로 나서는 비야누에바에게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대형 FA 영입은 없었지만 그동안 저주처럼 이어졌던 용병 에이스 잔혹사 해결을 위해 현역 메이저리거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를 각각 180만 달러와 150만 달러에 영입했다. KBO리그 역사상 가장 화려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자랑하는 투수들이다. 지난 시즌 부상에 신음하던 국내 선수들도 조금씩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준비를 마치고 있다. 김성근 감독 역시도 올 시즌 만큼은 더 이상의 변명거리가 없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고 지난 2년 동안 영입한 FA선수들까지 생각해보면 이제는 핑계보다는 성적으로 보답하여 한화 팬들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필요하다. 한화 이글스는 개막전 승리릍 통해 지난 2년간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하고 오랜 숙원인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비야누에바는 개막전에 주어진 3가지 특명을 훌륭하게 성공할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의 2017 시즌이 기대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한화이글스 프로야구 비야누에바 개막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