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한 강윤구와 시즌아웃된 김택형

이적한 강윤구와 시즌아웃된 김택형 ⓒ 넥센히어로즈


최근 연이틀 사이에 넥센 좌완이 눈에 띄게 헐거워졌다. 당초 군에서 복귀하며 5선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였던 강윤구가 트레이드로 이적하자마자 김택형의 시즌 아웃 소식이 전해진 것.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좌완으로 넥센은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군 풀타임 좌완은 밴헤켄, 오주원뿐

현재 넥센 히어로즈에서 경기에 투입될 수 있는 좌완은 8명. 밴헤켄, 오주원, 금민철, 박종윤, 김성택, 조태진, 이영준, 김재웅이 그들이다. 조태진, 이영준은 육성 선수 신분으로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김재웅 역시 이번에 드래프트된 신인으로 육성선수로 전환됐다. 김성택은 1군 경험이 없고 박종윤은 1군 통산이닝이 12이닝에 불과해 경험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험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금민철은 고질적인 제구 문제로 1군과 2군을 전전하고 있는 형편이다.

실질적으로 믿을 수 있는 전력은 밴헤켄과 오주원. 밴헤켄이 선발이 확실시되며, 오주원 역시 시범경기 동안 선발투수로 등판해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조상우, 한현희의 복귀에 따라 오주원의 보직이 변경될 수 있겠으나 이들이 복귀 전까지 좌완 불펜은 무주공산이다. 넥센이 새로운 좌완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기존 자원 활용 or 추가 트레이드 여지

넥센은 시범경기를 통해 새 자리의 적임자를 시험하고 있는 중이다. 후보는 금민철과 김성택. 금민철은 3경기에 나와 5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11경기에 나와 3승 1패 4.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금민철은 1군에서도 26.1이닝을 소화했다. 제구 불안을 노출하고 있으나, 통산 554이닝을 소화한 경험은 어린 선수들로 이뤄진 팀 내에서도 손꼽히는 경기 경험이다. 좌완 불펜 후보 중에선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자원이다.

새로운 기대주 김성택은 2016년 2차 4라운드에 지명된 선수. 작년 퓨처스리그에선 4경기에 나와 2패 34.71이라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겨우내 대만 전지훈련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이뤘고 쉐인 스펜서 퓨처스 감독은 김성택을 두고 "어려웠던 작년 모습과 달리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김성택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를 소화해 평균자책점 0을 마크하고 있다.

기존 자원에서 해법을 찾을 수 없다면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다. 넥센 고형욱 단장은 트레이드로 김한별을 영입할 당시 "우리는 지금도 적극적이다. 상대가 과감하지 못할 뿐이다. 과감한 트레이드로 새로운 육성, 새로운 경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인터뷰를 남긴 바 있다. 내부에서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강한 트레이드를 할 생각"이라 했던 넥센의 다음 타겟은 젊은 좌완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좌완 부족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넥센. 시즌 개막은 열흘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외부 수혈이든 기존 자원 활용이든 또 한 명의 영웅을 찾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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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김성범기자
야구 넥센히어로즈 좌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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