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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진상조사 중간발표
 선감학원 진상조사 중간발표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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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고 싶다고 우는 아이를 지도 교사가 구타한 뒤 저수지에 던져, 아이가 죽었다."

지옥의 수용소로 알려진 소년 감화원 선감학원(경기 안산 단원구 선감도)을 경험한 한 피해자 증언이다. 그러나 학적부에는 익사로 기록돼 있다.

선감학원 사건 진상규명을 하는 '이룸 경영연구소(아래 이룸 연구소)'가 14일 오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연구 중간 발표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중간 발표회에 김달수 '경기도의회 선감학원 진상조사 및 지원 대책 마련 특별위원(아래 선감학원 특별 위원회)' 위원장과 원미정·장동길 간사, 남종섭·권태진 위원이 참여했다.

이룸 연구소는 이와 함께 수원시 공무원에게 납치되어 선감학원에 수용된 소년이 있다는 사실도, 피해자의 증언과 함께 공개했다. 희생자 묘역을 정비하고 위령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의 추모 사업에 대한 의견과 선감학원 인근에 선감 역사 둘레길을 조성하고, 선감도를 평화 마을로 만들자는 등의 선감학원과 연관된 지역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원미정 간사(안산)는 "연구 결과가 객관적 사실이 돼야 하는 만큼 피해자 증언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증거 수집도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의견을 연구소 측에 전달했다. 이어 원 간사는 "구술도, 피해자만 받을게 아니라 당시 근무한 공무원과 경찰까지, 그 대상을 확대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룸 연구소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연구를 진행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5월 11일 끝난다. 연구는, 선감학원 기록물 및 문헌을 조사하고 관련자 구술을 채록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선감학원은 소년 감화원이란 이름의 소년 강제 수용소다. 일제가 불량행위를 하거나 할 우려가 있는 소년을 '감화(感化)' 시킨다는 목적으로 세웠다. 일제 강점기 말기인 1942년에 세워져 1982년에 문을 닫았다.

1942년에 200명을 수용해 운영했고 해방 뒤 1946년부터는 경기도가 운영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경에는 미군이 주둔했다. 1960년경에는 실적 위주의 행정으로 인해, 부랑아가 아닌 소년들도 납치되다시피 끌려와 수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옛 선감학원 터에 경기창작센터가 들어섰다. 2014년에는 예술가와 뜻있는 시민들 힘으로 '위령비'가 세워졌다. 2016년 3월, 경기도의회는 선감학원 특별 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오는 9월까지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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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선감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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