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7일 오전 5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7라운드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첼시가 7일 오전 5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7라운드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 EPA/ 연합뉴스


첼시의 이전 모습과는 확실히 달랐다. 웨스트햄의 공세에 확실하게 밀렸고, 중원의 패스 실종으로 공격은 어려웠다. 그러나 첼시 중원의 '핵심' 은골로 캉테와 '에이스' 에당 아자르의 번뜩였던 한 방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첼시가 7일 오전 5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7라운드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승점 66점을 기록, 2위 토트넘 홋스퍼와 격차를 또다시 10점으로 벌렸다. 반면 홈팀 웨스트햄은 승점 33점에 머무르면서 11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EPL 최고의 영입은 은골로 캉테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우승을 이끈 캉테가 첼시로 이적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두 팀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만약 첼시가 캉테를 영입하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독주는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날 첼시가 터뜨린 2골에 모두 관여한 아자르가 빛날 수 있었던 데는 캉테의 역할이 컸다. 첼시는 경기 초반 웨스트햄의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측면 공격에 상당히 고전했다. 중앙선을 넘기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고, 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해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때 캉테가 해결사로 나섰다.

캉테는 전반 24분 웨스트햄의 프리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로 공격을 노리던 상대의 볼을 가로챘다. 곧바로 역습에 나선 아자르에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아자르가 페드로와 볼을 주고받은 뒤 선취골을 터뜨렸다. 앞으로 나서기도 힘겨웠던 분위기가 캉테의 절묘한 수비와 패스 한 번에 뒤집힌 것이다. 
   
이후에도 캉테는 중원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상대의 공격을 여러 차례 차단했고,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빠른 역습의 시작을 알렸다. 전반 44분에는 다소 길다 싶은 드리블로 인해 볼이 아웃되기 직전, 엄청난 스피드를 앞세워 이를 살려낸 뒤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열정도 보여줬다.

캉테가 없었다면, 첼시의 '런던 더비' 승리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첼시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EPL 최고의 중앙 미드필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첼시의 '왕' 에당 아자르

그렇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역시 골이 필요하다. 철옹성 같은 수비로 실점을 내주지 않고,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어내도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 승리를 챙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첼시의 '에이스' 아자르가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아자르는 엄청난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과 깔끔한 마무리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상대 수비가 밀집된 상황임에도 정확한 패스로 디에구 코스타의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동료의 패스 타이밍에 정확히 맞춰 달려 나가는,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무너뜨리는 능력은 EPL 선수 중 단연 최고였다.

특히 후반 4분 아자르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해냈다. 수비 진영에서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살짝 높게 연결해준 볼을 아자르가 등을 이용해 캉테에게 연결했고, 재차 이어진 패스가 첼시의 빠른 역습으로 이어졌다. 볼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던 아자르의 등 패스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외에도 첼시의 위협적인 공격은 모두 아자르가 만들어냈다. 아자르는 전반 41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빅터 모제스와 페드로의 위협적인 슈팅을 만들어냈고, 후반 21분에는 날렵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로 코스타의 위력적인 슈팅을 만들어냈다. 첼시의 '에이스'를 넘어 EPL 최고의 선수다운 맹활약이었다.

첼시, 더욱 가까워지는 리그 우승

올 시즌 첼시의 우승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FA컵에서도 8강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즌 더블의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

무엇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만들어낸 첼시의 조직력이 너무나도 막강하다. 한 선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유기적인 호흡으로 선수 개인을 돋보이게 하는 공격진, 이들의 장점을 끌어내고, 수비진의 단점을 메워주는 중원은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스리백 수비진이 최근 잦은 실점을 내주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첼시는 리그 최소 실점 팀이다.

변화를 보기 힘든 선발진과 얕은 선수층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낼 것으로도 우려됐지만, 이마저도 잘 버텨내고 있다. 어쩌면 지난 시즌의 부진으로 올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 선두 질주에 큰 영향을 끼쳤는지도 모른다.

첼시는 이제 리그에서 1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하면, 6위권 내 팀을 만날 일도 없다. 2위 토트넘과 승점 차도 무려 10점이다. 정말 큰 변수나 믿기 어려운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올 시즌 첼시의 우승은 확실해 보인다. 방심과 부상을 조심하면서 완벽한 마무리를 해내는 것, 올 시즌 첼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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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VS 웨스트햄 에당 아자르 은골로 캉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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